가정교회 사역에 대한 질문과 경험을 함께 나눔으로서 가정교회 목회를 하시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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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에서깨어나(제자교회연수보고서)
성동경 2018-01-11 10:05:01 1089 4

저는 포항 할렐루야교회 성동경 목사입니다. 천안아산제자교회 가정교회 연수 오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아래와 같이 연수 보고서를 올립니다.

 

나는 편안한 목회의 복을 받은 줄 알았었다. 폭풍우가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간 뒤에 오는 고요함 같은 것이었다. 환난을 겪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인 줄 알았다. 교우들과 가족처럼, 감출 것도 꾸밀 것도 없는 관계를 얻었다. 예배 하나만 붙들고 가도 충분한 기분 좋음이 있었다. 그렇게 나의 목회는 괜찮은 엔딩으로 막을 장식하리라 여겼다.

그러다가 가정교회 세미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컨퍼런스까지 고속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새로운 도전과 의욕이 마구 꿈틀거렸다. 내 속에 있는 아우성이 들렸다. 내가 이 소리를 들어주면, 앞으로 계속 들어줘야만 할 소리들이 있음을 직감했다. 그래서 모른 척하고 싶었다. 용기의 부재였다. ‘쓸 데 없는 용기는 많아도, 이런 불편한 대가 지불에 대해서는 용기가 없구나.’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살짝 발을 내디뎌 보았다. 한 걸음 내디디니 또 한 걸음이 보였다. 또 내디디니 다시 또 한 걸음이 보였다.

어느 날, 나와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 세미나를 하고 있었다. 나의 결심이나 비전보다 빠르게 나를 이끌고 있었다. 그동안의 편안함이 안겨준 무거움(그것이 게으름으로 이토록 방만하게 나를 누를 줄 몰랐다)이 나를 두렵게 했다. ‘지금 내 귀에 들리고 있는 이 새 교회를 내가 할 수 있을까...’ 계속 나를 기죽게 했다. 그러나 아랑곳없이 신나게(인정사정없이) 나를 이끌고 있는 분이 보였다. 아무런 정보 교환도 없이, 어떤 조건도 없이 먼 길을 달려와(그것도 연말, 성탄절기 직전에) 나와 우리 교회를 섬겨주셨다. 심영춘 목사님이셨다. 말은 섬김이지만 거의 반 강제적이었다. 저렇게 혼자 미친 듯이 좋아서 열변을 토하는 것이 나에게는 이상한 감사의 포박이었다. 나는 그냥 가정교회 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야 했다. 대충만 알지, 아는 것이 하나 없었다. 그러나 순종하려는 마음을 거둘 수 없었다. 심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가정교회 세미나를 섬겨주신 결과였다.

그런데 그 결과는 자칫 내게 도박과 같을 뻔했다. 가정교회가 좋아서, 좋다는 그 하나로, 대충, 내식대로 마구 달려갔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나를 느끼셨는지 심영춘 목사님이 전격적으로 제자교회 연수를 권해주셨다. 새해 첫 주일을 낀 일정이었지만 이미 숙소는 차 있었다. 특별 배려로 우리 부부는 외부 숙소를 정하여 연수 받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다. 다른 분들에게는 한없이 송구한 노릇이지만, 처음으로 내 체질에 반하는 결행을 했다. 심목사님이 안내한 호텔로 예약을 했다. 그러나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가정교회 경주-포항 지역 모임을 마칠 때쯤이었다. 지역목자이신 김은재 목사님이 연수관 예약을 취소해야 할 사정이 생겼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호텔 예약을 취소했고, 연수관 입소를 하게 되었다. 약간은 성령님의 몰아가심을 느끼며,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기는 했지만 이렇게 현실적으로 보는 것은 뛸 정도로 흥분이었다.

드디어 14일 목요일, 흥분과 죄송함을 안고 달려왔다. 어느 새 눈에 들어온 제자교회 예배당! 완전 역설적이었다. ‘이런 교회가...’(죄송합니다)라는 첫인상이 마음을 활짝 열어주었다. 그야말로 오기 쉬운 교회의 자태로 나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 모습을 꼭 닮은 한 분이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며 길에 서 계셨다. 박승신 목자님이셨다. 진심어린 환영으로 맞아주시고, 친절히 건물 층층이, 방마다 설명해 주셨다. 최영기 목사님의 기념 방은 참 감격이었다. 주님께서 왜 그렇게 복되게 쓰시는지 알 것 같았다. 스승의 고마움을 놓치지 않는 심목사님의 마음이 앞으로의 모든 강의와 나눔을 전적으로 수용할 태세를 갖추게 해주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연수가 시작됐다. 부드럽고도 충격적인 연수의 시작이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아끼지 않는, 받을 수 있다면 다 주겠다는 마음이 우리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함께 연수받는 가정교회 선배님들께 죄송한 마음도 뛰어넘는 감사였다. 심목사님의 희생적인 나눔과 섬김의 시간이 함께 연수 받는 우리 세 가정을 자연스럽게 화목 시켰다. 강의 외적으로도 많은 영감을 얻는 시간들이었다. ‘담임목사가 이렇게 희생적으로 아낌없이 돕고 섬기면 성도들이 이렇게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지 못했던 지난날들이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새롭게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넘실거렸다.

7일 간 줄기차게 쏟아 붓는 심목사님의 강의는 나의 착각을 완전히 깨워주었다. 나의 목회가 편하고 행복하다는 것이 착각이었다. 성도들에게 해야 할 일만 가르쳐주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책임했다. 나만큼은 섬겼을지 몰라도, 성도들 그들만큼은 섬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어이없게 내가 성도들에게 불만하고, 성도들의 문제로 내 문제를 다 덮어버린 것이다. 그들의 필요에 대해 신실하게 살펴, 맞추고, 그것에 아낌없이 내게 있는 것을 내어주지 못했다. 심목사님의 애타는 강의가 나의 회개를 일으키며 동시에 큰 격려가 되었다. 새 기회를 주시는 주님의 마음이 부어지는 것 같았다. 목사 목회 30년이 꿈처럼 느껴졌다. 열심히 목회한 것이 사실일지라도, 착각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깨어나 새로운 목회 초년병으로 서는 것 같다. 계속 탄복하게 했던 심목사님의 강의 섬김과 나눔이 그런 나에게 자신감을 갖게 했다. 속으로 울다가 웃다가, 혼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심목사님의 강의는 치유와 위로와 격려였다. 그리고 그것은 삶의 현장에, 목회(목장) 현장에 그대로 녹아 있는 것을 보았다. 매일 완벽하게 구성해 놓은 목자와의 만남 시간을 통해 그것을 목격했던 그것이 또한 감동을 증폭시켜 주었다. 목자님들 한분 한분이 보배로운 목회자였다. 심목사님의 강의를 현장에 옮겨놓은 듯한 분들을 만나며 참 행복했다. 하나님 나라에 이런 용사들이 일어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그 중에서도 우리 부부에게, 자부심과 겸손으로 무장된 사역자의 모습을 가르쳐 주고 섬겨주셨던 분들을 잊을 수 없다.

사람 좋은 웃음으로 감싸주고, 주저 없이 삶 이야기를 나누어 주시며 목장 섬김의 멋진 감동을 안겨주신 베트남 목장 차규성 목자님과 목녀님, 그리고 하나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교제해 주신 목원 여러분들, 특히 그날 처음으로 출석했음에도 우리와 함께 즐거이 대화해 주셨던 VIP 형제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몹시도 바쁜 일정에도 열심으로 달려와 맛있는 저녁으로, 간증으로, 담임목사님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보여주며 즐거운 시간으로 섬겨주신 이영돈 목자님 부부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수줍은 소녀같이 다가와서 큰 용사같이 은혜를 끼쳐주신 유영주 목자님께도 감사한 맘 이루 말할 수 없다. 담임목사님께로부터 받은 그 한 때의 사랑을 평생토록 잊지 않고 사역의 동력 삼아 달려가는 멋진 모습, 우리 목회의 날들을 뒤돌아보게 했던 은혜를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날까지 감동은 멈추지 않았다. 많은 눈이 쌓여 차량 행렬이 끝없이 밀려있는 그 길을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밝은 얼굴로 달려올 수 있었는지, 김영철 목자님 부부의 모습은 아름다운 설경보다 더 아름다웠다. 그렇게 고생스럽게 와놓고도, 우리 부부를 차 태워 식당으로 가려 했던 그 모습은 한 순간, 제자교회 전체 모습을 압축한 영상으로 남겨지는 것 같다.

또 하나의 압권은 이정란 사모님의 섬김이었다. 소탈한 모습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요소요소마다 섬김의 수를 놓고 전체가 살아나게 하는 사모님의 섬김은 감동 이상이었다. 연수관 앞길, 쌓인 눈을 남모르게 치우시던 모습... 새벽마다 살짝 들여놓아 주신 반찬들이, 정성보다 더 좋은 맛으로 감동을 안겨주셨습니다. 역시 제자교회의 전체 그림을 담은 액자 같았습니다.

모두모두 감사한 말씀을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이 지면을 빌어 감사한 마음을 남긴다. 심영춘 목사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요! 그저, 감사하다는 말 뿐인 것 같습니다. 번개 천둥처럼 다가온 강의와 아낌없이 내어준 사랑의 자료들... 잔 간직하고 잘 실천하겠습니다. 제자교회 박은수 장로님과 목자 목녀 여러분, 여러분의 순종과 충성을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이렇게 좋은 연수관을 지어, 천국처럼 섬겨주시는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도 여러분을 인해 더욱 헌신에 진실하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89일 동안 너무나 은혜로운 연수관의 추억을 갖게 해주신 이병호 목사님 내외분, 강현구 목사님 내외분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두 내외분이 아니셨다면, 제가 이만큼 은혜 받는 것이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또 만나 뵐 때는 저희가 더 잘 섬기게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조근호 : 성동경 목사님의 연수보고서는 지난날의 자신의 목회여정과 지금 막 접한 새로운 목회세상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한편의 휼륭한 수필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내 목회 현장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ㅎ (01.11 16:41)
성동경 : 감사합니다. 조목사님의 격려에 탁월하신 댓글이 제게까지 다가오니... 사랑의 큰 힘을 얻습니다. 부족해도 용기 하나로 성실히 나가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01.12 07:22)
최영기목사 : 고백적인 글이 마음에 찐하게 와닿습니다. 앞으로 모범 가정교회를 세우실 것 같습니다. ^^; (01.12 09:47)
임군학 : 연수보고서에 깊은 끌림이 있네요~ 좋은 모델이 되는 가정교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저도 제자교회 연수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01.13 05:20)
성동경 : 원장님의 예언적인 축복을 믿음으로 취합니다. 감사한 마음, 좋은 교회로 섬김으로 갚아야 할텐데요... 원장님의 찐한 격려를 느끼며,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01.15 01:38)
강승찬 : 성동경 목사님 연수 잘 마치신 것울 축하 드립나다^^
착각에서 깨어나실 만큼 내면의 성찰이 좋으시네요^^ 성령충만하신 증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자교회의 내면을 보시고 확인하셨으니 포항에서도 성목사님을 통해 앞으로 가정교회가 잘 정착되리라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01.17 17:02)
김영길 : 와~성동경목사님께서 연수를 다녀오셨다~^^
우리가 생각하는 진도보다 때로는 앞서 가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많은 것을 고루 갖추시고 계신 성목사님 부부를 통하여 하나님은 일하실 것을 믿습니다. 포항지역에서 신약교회를 회복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열심히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01.21 16:34)
김홍일 : 목사님, 어느새 제자교회 연수까지?
축하드립니다. 성경적인 교회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마음이 마치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부모의 피를 말리는 심정처럼 느껴집니다.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01.22 01:27)
황용득 : 뭐에요? 성동경목사님은 나한테는 뭐든 같이 하자고, 혼자 먼저 가지 말라하시더니 벌써 연수를 마치시고 저 멀리 진도 나가셨네. 축하드립니다.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꾸준히 달려가겠습니다. 가정교회의 정상에서 만납시다. (02.02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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