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사역에 대한 질문과 경험을 함께 나눔으로서 가정교회 목회를 하시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팬데믹 시대의 Zoom 목장에 대한 생각
황대연 2020-10-08 23:07:27 715 3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저는 흔한 독감 바이러스 같은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금방 끝날 것이라고 짐작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멀리 보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작은 파도가 불과 얼마되지 않아 온 도시를 통째로 삼키는 쓰나미였던 것처럼 코로나19는 지금 지구촌 전체를 뒤덮은 팬데믹이 되었습니다.

 

이제 정부 당국자들은 연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포하고, 나라마다 하늘길을 닫으며, 전 세계가 부인할 수 없는 비대면 언택트(Untact) 시대가 되었습니다. (Zoom)을 비롯하여 구글미트, 듀오, 팀스 등, 화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플랫폼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을 재택근무나 원거리 회의를 위한 비즈니스 용도로 개발하였는데, 이것을 가지고 비대면 강의, 세미나, 그리고 가정교회에서는 목장모임도 하는 등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Zoom)의 경우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40분입니다. 40분은 간단한 미팅이라면 적당하지만, 마음을 나누는 목장에서는 턱없이 모자라는 시간이라 호스트는 유료 회원 결제를 해야합니다. 저는 그렇게 줌에 초청되어 가정교회 삶공부, 가정교회 목회자 지역모임, 가정교회 어린이 사역자모임등을 경험해 보았고, 교회에서도 몇 번 모임을 가져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화상 모임에는 장점과 우려스러운 점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장점으로는,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사람이든 시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입니다. 과거처럼 항공우편으로 2주 이상 걸려서 편지를 주고 받던 시대가 아닙니다. 아프리카나 중동지역의 선교지에서도 카톡으로 실시간 채팅이 가능한데, 화상 미팅은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그런가하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하나 있어도 되니 심지어 이동을 하면서도 가능하며, 모임을 위해 장소를 세팅하고, 청소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매우 편리합니다. 그리고 이런 화상 모임도 익숙해지면 얼마든지 마음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고, 함께 통성으로 기도도 할 수 있습니다. 과연 화상 모임은 팬데믹과 언택트 시대에 참으로 시의적절한 문명의 이기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줌 모임이 장점만 있는가, 문제점은 없을까요? 저는 이런 화상 모임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관계 형성에 있어 얼마든지 포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오프라인 대면 모임에서라면 옷을 제대로 갖춰입어야 하지만, 화상 모임에서는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부분만 갖춰 입으면 됩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은, 아무래도, 심지어 벌거벗고 있어도 상대방이 알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인격적인 교감에 있어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면 모임에서는 말하는 표정이나 숨소리 등, 그 사람의 감정 분위기까지 전달이 되는데, 영상 모임에서는 화면이나 음소거를 하면, 무슨 소리를 해도 전달이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식사를 함께 하지 않으니 더욱 이런 비언어적인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감정 전달은 비언어적인 데서도 많이 전달이 되는데, 그 부분이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줌이나 화상 모임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어야 합니다. 강의나 세미나와 같은 지식 전달의 수단이라면 모르지만, 목장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하나님의 임재와 변화가 있는 만남은 직접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인격적인 교감이 온전히 이루어지고, 변화의 역동이 일어납니다.

 

줌 모임을 가지고 몇 시간을 나눔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면, 역설적으로 식사를 하지 않고도 그렇게 나눔을 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굳이 목장에서 식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가정교회에서는 함께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는 일을 통해 가정을 오픈하는 훈련, 섬김의 훈련을 가르쳐서가 아닌 보여주는 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전염병 팬데믹과 언택트 시대에 민감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하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변화를 거부하고, 구시대적 낡은 생각만을 주장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변해야 할 부분이 있고, 변해서는 안되는 본질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줌과 같은 화상 모임은 어디까지나 한시적이고, 임시 방편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황대연 : 저마다 생각이나 견해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론방이니까, 제 개인의 생각을 올렸습니다. 저희 교회의 경우, 한번에 수십 명씩 수강생들이 신청하지 않으니까(보통 10명 이내), 삶공부도 줌보다는가능하면 대면으로, 교회에서 안되면 저희 집에서라도 할까 생각중입니다. 암튼, 고민이 많은 때입니다. (10.08 23:37)
이재철 : 황목사님, 고민하면서도 그 본질을 놓치지 않도록 해주는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10.09 00:42)
심영춘 : 황목사님! 비대면에 대한 목사님이 가진 고민 그리고 마음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0.09 01:37)
이경준 : 화상모임은 어디까지나 한시적이고 임시 방편이어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부산에서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는 행복한제자교회에서는 황대연 목사님 말씀대로 최대한 대면하여 하고 있습니다. 지혜롭게 조심은 하되, 믿음으로 쫄지는 않으려 힘쓰고 있습니다. (10.09 06:36)
임관택 : 황대연목사님의 깊은 고찰에 감사를 드립니다. 3축인 예배, 목장모임, 삶공부 모두 함께 하는 장소에 따라 여러 은혜와 의미들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속히 백신과 치료제를 주셔서 아무 염려없이 이러한 3축이 잘 이루어지길 간구드립니다. 제 마음은 '영상'으로 드리고 만나고 진행하는 목회 사역을 좀더 늦추고 기다리고 인내할 필요가 있다는 심령으로 기도하며 있습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10.09 17:00)
김태영 : 황목사님의 글을 보며 공감이 크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고민과 몸부림 중입니다 주변 교회들의 심각하게 인원과 신앙이 줄어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절여 옵니다 이 상태에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교회는 좀 나은 것 같지만 이제 믿기시작하고 불신자 전도가 더 어려워지는 느낌이 옵니다 역시 온라인은 임시입니다 여기서 부터 새롭게 출구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주님의 섭리가 있는 줄 알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여! 속히 긍휼하심이 필요합니다! (10.09 21:07)
이정우 : 같은 고민,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그리고 전... 과연 코로나가 그렇게 두려워해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것도 사탄의 트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요~~
교회는 영적인 의미의 모임도 있지만 주님이 교회를 말씀하셨을 때는 현장 모임을 두고 말씀하셨을 것이 틀림이 없기 때문입니다. (10.19 23:10)
조태현 : 좋은 말씀 주셨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덧붙이면... 현재는 그렇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단점은 보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이야기 하면 통신망은 5G를 넘어 6G, 7G로 갈 것이고 줌이든 구글밋이든 소통 도구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홀로그램을 넘어 서로 떨어져도 향취와 감정까지 느끼게 하는 기술로 당연히 발전 될 것입니다. 한 자리에서 식사 못하지만, 한 자리에서 식사하듯이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좀 뜬 구름 잡는 이야기 같고 너무 먼 미래의 일 같이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우리가 지난 몇 개월 경험해 왔듯이 너무 먼 미래가 아니라 곧 닥칠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이미 기술은 준비되어 대중화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보니까요.

하여튼 어떻게 백신 개발되어 다시 작년 이전과 같은 환경이 되리라는 생각보다는, 코비드19로 시작되었지만 코비드19와 상관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이런 점도 염두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예배나 모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교회들도 많지만, 나름대로 적응하며 비대면 예배나 원격 교제에서도 은혜와 감동을 느끼고 나누는 공동체도 있습니다. 이건 얼마나 열린 마음을 가지고 수용성 있는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또 지금도 정보화 격차가 도시화 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도시화 되고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이 더 빠르게 현실화 되겠지요. 교회 공동체의 환경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모든 것이 주님께 영광 돌리는, 영혼 구원과 제자 삼는 사역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준비해 나가야겠습니다. (10.3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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