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한인 교회는 이제 끝인가?" <6.30.2017>
최영기목사 2017-06-30 01:29:15 1251 64


 

LA에 있는 대형 교회에 부임한지 몇 년 안 된 젊은 목사가 교회를 성장시키지 못한다고 당회원들에 의해 해임 당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그 교회 장로들은 아직도 미주 한인교회 부흥기인 1970~80년대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구나 싶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교회가 부흥하지 않는 것은 젊은 목사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이민 숫자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1960년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국 이민은 1970년도에 들면서 가속이 붙기 시작했고, 1976년에는 이민 숫자가 4 7천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이 해를 정점으로 이민 숫자는 점점 줄기 시작해서 2015년에는 302명에 불과합니다. (같은 해 한국으로 역 이민한 숫자는 3,600명입니다.) 1970~80년대에 급성장했던 대형 교회가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유럽처럼 머리 하얀 노인들이 텅 빈 교회당을 지키는 그림은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북미에 있는 한인 교회가 이처럼 허무하게 무너져야만 하는가?

 

아닙니다. 방법이 있습니다. 한인 2세대들을 키워서 교회를 물려주면 됩니다. 이들은 부모들의 수고와 희생 때문에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한인교회를 계승해 준다면 한인교회는 사라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부흥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인 교회들은 빨리 2세대들을 위한 회중을 만들어 키워야 합니다. 그러나 한인 2세대들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다민족을 위한 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2세대 들에게 부모들의 신앙 유산을 물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그 교회는 탁아소가 되어 버리고 진정한 교회가 못 됩니다.

 

이민 2세대가 1세대 교회를 물려 받도록 하려면 1세대와 2세대가 한 교회를 이루어야 합니다. 한어를 사용하는 한어 회중(Korean Speaking Congregation)과 영어를 사용하는 영어 회중(English Speaking Congregation), 두 독립된 회중으로 구성된 한 개의 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영어 회중이 잘 성장하도록 도우려면 재정적인 후원은 하되 자치권을 허락해야 합니다. 영어 회중을 부서로 간주해서 헌금을 교회 재정에 입금한 후 신청해서 타 쓰도록 한다든가 하면 안 됩니다. 한국적인 교회 문화를 강요해도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주신 고유의 사명을 고유의 방법으로 수행하도록 밀어 주어야 합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는 23년 전 신동일 목사를 초청하여 완전 자치권을 허락하고 영어 회중을 키우도록 했습니다. 목회자 사례비를 비롯하여 영어 회중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재정을 한어 회중이 부담하되, 자신들이 바치는 헌금은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어 회중 헌금이 늘어남에 따라 보조를 차차 줄여 갔습니다.

 

영어 회중은 이제 완전 자립했습니다. 한어 회중 예배당 바로 옆에 자신들의 힘으로 건축을 하여 자체 건물을 갖고 있고, 영어 회중만을 위한 교역자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영어 회중 담임 목사 사례비 절반은 아직도 한어 회중에서 부담하고 있는 데, 영어 회중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의 교회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영어 회중 담임 목사 사례비의 절반을 자신들이 부담하겠다고 한어 회중이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영어 회중 장년 주일 출석 인원은 약 500명입니다. 교인들 대부분이 이 교회에 와서 믿게 된 사람들입니다. 지난 12개월 동안만도 약 60명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침례를 받았습니다. 교인들은 55%가 한인 2세이고, 45%가 타민족입니다. 목자 목녀들의 인종 비율도 비슷합니다.

 

이처럼 한 교회, 두 회중(One Church with Two Congregations)’ 개념을 성공시키려면 두 회중이 한 교회가 되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합니다. 휴스턴 서울교회에서는 장년 주일 출석 인원과 1년 예산이 더 많은 쪽 담임 목사가, 휴스턴 서울교회 담임 목사가 된다고 헌법에 명기해 놓았습니다.

 

또 작은 회중 담임 목사는 큰 회중 언어로 설교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울교회 담임 목사가 한어 회중에서 나왔으면 영어 회중 목사는 한어로 설교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영어 회중에서 나왔으면 한어 회중 목사는 영어로 설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한 교회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 교회가 두 회중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좋은 점이 많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청소년 신앙 교육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청소년이 되었을 때 미국 생활을 잘 모르고 언어 소통이 잘 안 되는 이민 1세대 부모들은 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영어 회중 성도들이 이들을  책임지고 돌보아 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고 영어 회중에 속하여 휴스턴 서울교회 성도로서, 목자 목녀로서, 성실하게 교회를 섬기고 아름다운 신앙인으로 자라가고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뿌듯합니다.


 

최영기목사 : 위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추천 단추를 눌러서 다른 분들도 읽도록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6.30 01:29)
오명교 : 숲과 나무를 함께 보시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시면서
하나 하나 준비하시고 열어가시는 지혜에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06.30 07:07)
박명국 : 최영기 목사님께서 미래를 보시는 지혜와 통찰력으로 정말 큰 일을 이루셨습니다. 한국 교회도 이런 지도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06.30 07:25)
정영민 : 이미 다가온 이민교회들의 미래상에 대한 이상적인 모델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정교회의 정신으로 무장된 영어권 사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십을 세우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목사님 같은 분이 있었기에 신동일 목사님 같은 탁월한 영어 사역의 리더가 세워진 것이라고 봅니다.. 이론만 난무하는 시대에 따라갈 수 있는 실제적인 모델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소망을 갖게 합니다^^ (06.30 09:56)
오상연 : 지난 미주 봄 컨퍼런스에서 최목사님의 개회사와 신동일 목사님의 사례 발표는 이번 칼럼과 같이 이민 교회의 명확한 방향과 사역의 모델을 보여주셨습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고 2세대 들에게 부모들의 신앙 유산을 물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그 교회는 ‘탁아소’가 되어 버리고 진정한 ‘교회’가 못 됩니다."
진심으로 공감하며 명확한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 (06.30 13:00)
나종열 : 원장 목사님의 혜안이 놀랍습니다. 23년전부터 한 교회 두 회중의 목회를 하셨고 그 열매가 풍성한 것을 볼 때에 도전을 받습니다. 작년에 영어회중에서도 출석인원의 10% 이상이 세례를 받았군요? 오늘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06.30 19:14)
김영길 : 역시 원장님의 멀리 보는 혜안은 대단하십니다. 여러 이민 교회에서도 이러한 방밥이 잘 적용되면 좋겠네요. 우리 한국에서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살고 있고 국제 결혼하신 분들이 많아서 적용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07.01 04:56)
김명국 :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되어 원리에서 나오는 원장님의 행정력의지헤를 봅니다. 휴스턴 교회의 케이스가 이민교회의 또 하나의 모델인 것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정교회의 정신으로 같이 가는 것을 보면 확실히 원형세포가 확실합니다. (07.01 18:46)
이경태 : 이 글은 이민교회의 대안이라기 보다는 필연인듯 합니다. 아직 작은 개척교회 수준에 불과하지만 항상 마음에 두고 사역을 하겠습니다. (07.02 14:11)
이경준 : 남들보다 먼저, 멀리, 그리고 깊게 보시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이 원리를 어떻게 적용하면 좋은지 최목사님의 의견과 좋은 샘플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07.02 19:37)
최영기목사 : 이경준 목사님, 부모와 자녀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문화 속에 사는 한국에서는 쉽습니다.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든다는 교회 존재 목적에 시선을 집중하고 어린이 목장, 청소년 목장, 싱글 목장, 장년 목장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만든다면, 계속 젊은피가 수혈되어 교회는 항상 젊음을 유지할 것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 어린이/청소년/싱글 목장이 잘 돌아가도록 하려면 전문 사역자들이 장기 목회를 할 수 있도록 생활비도 보장해 주고 팍팍 밀어주어야겠지요. ^^; (07.02 20:22)
조영구 : 지난 컨퍼런스에서 큰 도전이 되었던 내용이지요. 아직 숙제로 가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미래를 위해 큰 결단과 함께 구체적인 준비를 잘 하고 싶습니다. (07.08 09:41)
민경용 : 사랑하는 목사님, 평신도 저에게 큰 도전돠는 글들 잘 읽고 마음에 담아오고 있습니다. 한가지 요청이 있습니다. 예전 코스타의 새벽 기도 설교하셨을 때 하나님을 높이거나 반대로 낮추려해도 한다해도 영향을 받지 않으실 만큼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지구를 탁구공 사이즈에 비교하셔서 공학적, 테이터적인 관점에서 마음에 와 닿게 설명해 주셨지요. 이곳에 또는 저의 이메일로 sharingmin@hotmail.com 으로 재설명 해주시면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실감니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07.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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