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당 건축 안해도 됩니다" <7.14.2017>
최영기목사 2017-07-14 05:58:50 1934


 

가정교회로 전환에 실패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가  담임 목회자가 가정교회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반 교회에서 사용되는 교회 운영 조직이나 방법이 성경에서 시작되기는 했지만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이론과 관행이 끼어 들어 성경과 많이 멀어져 버렸기 때문에, 전통 교회를 성경적인 교회로 되돌리는 데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요구됩니다.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데, 담임 목사가 외부 사역이나 교회 프로그램을 정리하지 않고 가정교회를 도입하기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가 분산되어 가정교회를 정착시키는 데 실패합니다.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것 중의 하나가 교회당 건축입니다. 담임 목사의 관심과 에너지를 빼앗아 갈 뿐 아니라, 건축 빚을 갚자면 헌금이 아쉽기 때문에 기신자들 등록 거절을 못하게 되어 이들 관리에 신경을 쓰다 보니 VIP 전도는 안 되고 가정교회가 뿌리를 내리지 못해 좌초하거나 소그룹으로 변질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정교회는 건축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교회당 건물만 잘 지어 놓으면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건축을 하면 안 되지만, 쾌적한 예배와 교육 환경을 만들어 놓을 때 VIP 전도가 더 잘 될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지고 재정적으로 지나친 무리가 없다면 교회당 건축을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존하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고 교회당 건축은 최후의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

 

예배 공간의 부족은 실제 공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주일 2부 예배에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많은 교회에 1부와 2부 예배가 있는데 1부 예배 자리는 텅 비고 2부 예배 자리는 넘쳐납니다. 교인들이 1부와 2부 예배에 반반씩 골고루 참석한다면 건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떻게 하면 1부와 2부 참석 인원을 동일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예배 시간을 조절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교회에서 1부 예배를 9, 2부 예배를 11시에 드리는데, 1부 예배를 오전 11시에, 2부 예배를 오후 1시에 드리기로 한다면 어느 쪽 예배 인원이 더 많게 될까요? 당연히 1부입니다. 그렇다면 9시와 11시 중간 시간대, 10시에 1부 예배를 드리고, 12시에 2부 예배를 드린다면 어느 쪽 예배 인원이 더 많을까요? 거의 반반이 될 것입니다. (아직도 1부가 더 많으면 1, 2부 시작 시간을 15~30분 앞당기고,  2부가 더 많으면 15~30분 뒤로 늦추면 반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부나 2부 한 쪽에 교인들이 몰리지 않도록 하려면 1, 2부 예배 내용이 똑같아야 합니다. 휴스턴서울교회 예를 들자면, 한 안수집사님이 1부 예배에서 대표 기도를 했으면, 다음 주일에는 2부 예배에서 합니다. 찬양대가 1부에 했던 찬양은 다음 주일에 똑같은 것을 2부에서 합니다. 1부에서 생명의 삶 졸업식을 가졌으면 다음 학기에는 2부에서 갖습니다.

 

1부와 2부 예배에 교인들이 반반씩 참석하게 되면 연합 교회 사역이 활력을 얻습니다. 특히 교육부가 활성화 됩니다. 1부 예배 드리고 2부에 봉사하든지, 1부에 봉사하고 2부에 예배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휴스턴 서울교회 교인들은 1부 예배 시작 시간에 맞춰 와서 2부 예배 마치는 시간까지 교회당에 머물러 있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기 때문에 가정교회 1사역, 연합 교회 1사역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정교회로 교회를 개척하는 경우에도, 건물 구입 때문에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집중해야 할 에너지가 분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많은 개척교회 목사님들이 개척 자금으로 예배당을 구입하는데, 그 돈으로 널찍한 공간을 가진 아파트를 구입하여 원형 목장을 시작하고, 주일에는 근처 가정교회 목사님에게 부탁드려 그분 교회당에서 오후나 저녁에 예배 드리는 것이 더 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교인 숫자가 많아졌을 때 예배당을 구입하면 재정적인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비슷한 사이즈의 작은 교회들이 모여서 예배 처소를 공동 구입하여 각각 독립된 교회로 존재하되 목사님들이 설교를 돌려 하며 주일 연합 예배는 함께 드리든지, 서로 다른 시간대를 정해 각자 예배를 드리는 것도 예배당 구입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예 건물을 구입하지 않고, 그 지역 가정교회(호스팅 교회)에 인턴 교인이나 인턴 목사로 들어가서, 예배당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인 능력이 생길 때까지 호스팅 교회 주일 연합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최선입니다. (인턴 목사는 헌금 봉투는 색깔을 달리해서 자신의 교인들이 바친 헌금은 자신의 교회에서 사용하고, 목장 모임과 삶 공부는 자신들의 교인들과 함께 자체적으로 갖습니다.)

 

교회 존재 목적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이고, 주일 연합 예배의 목표는 결단하고 결신토록 하는 것이라면(가정교회 세 축 원리), 개척교회는 목장과 삶 공부에 집중하고, 연합 주일 예배는 영혼 구원에 지장 받지 않도록 창의적으로 드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영기목사 : 교회당을 빌려준다든가 인턴 목사로 받아드리는 것은 본인이 원한다고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엄중한 검증을 거쳐 가정교회를 잘 할 분이라는 판단이 내려질 때에만 가능합니다. ^^; (07.14 06:46)
최영기목사 : 위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추천 단추를 눌러서 다른 분들도 읽도록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7.14 06:46)
심영춘 : 원장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가 가정교회를 진작에 만났다면 저 역시 집에서 목장부터 시작하고 후에 건물을 얻었을것이고 서울을 떠나지 않았을것입니다. 저희 교회도 사람이 지금보다 더 많아져서 한쪽에 사람이 더욱 몰릴 때는 원장님 말씀대로 시간을 조정해서 오히려 연합교회 사역도 더 활발하게 되도록 하겠습니다.^^
(07.14 06:58)
김태호 : 아주 실질적인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작 이런 내용을 인식했더라면 시행착오를 들 겪었을 겁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07.14 21:57)
오명교 : 본질과 실제를 조화시키 주셔서, 본질을 우선으로 하면서 실제를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를 또 깨닫습니다~~^^ (07.14 23:14)
나종열 : 제가 개척할 때는 가정교회를 알지못했지만, 지금은 건물이 아니라 영혼 구원, 가정교회 정신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신대원 3학년 전도사님 두 분이 인턴으로 와 있습니다. 원장님 글을 꼭 읽으라고 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7.15 00:20)
임군학 : 애매한 것을 확실하게 정리해주시는 원장님의 글은 "영적사이다" 와 같습니다~^^* 본질에 더 충실한 사역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07.15 01:50)
서승희 : 저희 교회도 가정에서 원형 목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시냇가 교회(권영만 목사님 시무)에 주일 연합 예배 참석하여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도전과 헌신을 다짐했습니다. 본질에 충실한 교회와 사역자가 되길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7.15 03:27)
이정훈전도사 : 최영기 목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제자삼는교회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이정훈전도사입니다~^^ 저번에 설교하는 부분에서 주석을 먼저 참조하신다는 부분과 강대상에서 충분히 기도하면서 연습하신다는 내용은 참으로 공감이 되었습니다~^^ 교회건축에서도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 잘 새기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07.15 07:55)
이경준 : 저희 교회도, 처음에 집에서 하다가, 사무실 옆 창고에서 하다가, 홀을 빌려서 하다가, 분양을 받아서 하다가, 건물을 구입하여 지금에 이른 하나의 샘플입니다. (07.17 04:30)
호일주 : 유익한 내용 감사합니다. 필요한 순간에 이 칼럼을 보게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츗쳔!!! (07.19 06:12)
이동근 : 정말 새겨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07.20 03:34)
최영기목사 : 위 칼럼에서 제안한 내용을 실천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주일 예배를 11시에 드리는 것이 십계명 다음 십일계명이라 부를 정도로 의식에 뿌리 박고 있기 때문에 시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 교회를 개척할 때 예배당을 구입하는 대신에 목장과 삶 공부로 시작하는 것도, 교회 건물을 교회로 생각하는 통념을 깨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과 상치되거나 상관 없는 전통에 매이면, 교회 존재 목적에 충실한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는 것은 어렵습니다. ^^; (07.21 06:33)
김영길 : 한국교회가 90% 이상이 부채를 안고 있다는 통계를 본적이 있습니다. 가정교회와 원장님의 칼럼을 예전에 알았더라면 고생을 덜 했을텐데..ㅎㅎ 그래도 저희는 몇년 전에 과감한 용기를 내고 결단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원장님의 칼럼을 강추합니다^^ (07.24 00:03)
최정식 : "건물 구입 때문에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집중해야 할 에너지가 분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 돈으로 널찍한 공간을 가진 아파트를 구입하여 원형 목장을 시작하고, 주일에는 근처 가정교회 목사님에게 부탁드려 그분 교회당에서 오후나 저녁에 예배 드리는 것이 더 지혜롭다고 생각한다."에 많은 공감을 느낍니다. 귀한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07.27 17:27)
박종국 : 이와 관련하여 지금 저희 상황이 조금은 비슷하여 한 말씀 드립니다.
1. 이번에 저희들이 새로운 예배당으로 가기 전, 갑자기 현 예배당을 철거하게 되어 본의 아니게 건물없는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2. 이 과정에서 이웃 교회와 공간을 공유해보려고 시도를 했는데, 가장 걸리는 것이 두 가지 였습니다
1)건물을 공유해 본 적이 없어서 저희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대방 교회의 문화 충격
2) 큰 교회를 빌려 사용할 경우 저희 같은 경우 오후 3시 이후가 1부 예배가 되어야 하는데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저희 교회의 문화가 있었습니다 .

3. 그럼에도 이번에 건물을 구하러 다니면서 많은 교회들이 예배당은 큰데, 교인들이 적어서 공간이 남아도는 교회가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는 요인들 예를 들면 경제적인 이유 - 이자감당에 대한 부담-등으로 이민교회가 현지인 예배당을 공유하는 것처럼. 한국도 빌려쓸 수 밖에없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과 도전은 가정교회가 계속해서 놓치지 말고 실험하면서 가야하리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개척하는 교회가 기존 가정교회 안에서 개쳑하는 모델, 분립을 할 경우 기존 교회 안에서 함께 시설을 공유하다가 일정 사이즈가 되면 분립해 나가는 모델 등입니다.

4. 참고로 저희들은 지난 한 주 특별새벽기도회를 하면서 새벽기도회와 수요기도회를 인근 시민교회 교육관을 이용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시민교회 당회가 저희교회의 건축 기간 중에 평상시 새벽기도회와 수요기도회도 공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07.27 21:16)
조영구 : 최목사님 교회당에 대한 귀한 관점 감사합니다. 원칙을 굳게 붙잡고 있으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유연하게 사고하는 법을 계속 배우게 됩니다. (07.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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