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위임합시다" <8.25.2017>
최영기목사 2017-08-25 09:16:11 1573


가정교회 핵심가치 중의 하나가 목회자와 성도 간의 성서적인 사역 분담입니다(가정교회 4 기둥 중에 3번째 기둥). 이 핵심가치의 근거가 되는 에베소서  4:11~12에서 사도 바울은 말씀 사역자(목회자)의 역할은 성도를 준비시키는 것이고, 봉사(목양)의 일과 그리스도의 몸(교회)을 세우는 일은 성도의 몫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목양이 성도의 사역이기 때문에, 성경적인 교회를 추구하는 가정교회에서는 평신도인 목자 목녀가 목양을 합니다. 그러나 목양은 목사만의 전유물이라는 전통적인 사고에 젖어 있다가 목양을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하여 목회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의무감과 죄책감에 호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의무감과 죄책감에 떠밀려 하는 사역은 오래 안 가고 탈진해서 주저 앉게 만듭니다. 사역에 보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능동적으로 사역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스스로 사역을 선택하게 만들고, 사역을 전적으로 위임해 주어야 합니다. 인간은 남이 시켜서 하는 일보다 자신이 선택하여 할 때에 에너지가 솟습니다. 또 믿고 위임해 주었을 때 책임감이 생겨서 능동적으로 일하게 됩니다.

 

유능한 사람들과 더불어 일할 때에 위임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도달해야 할 목표를 제시해 주고, 재량권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해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해야 이들의 역량이 극대화 됩니다.

 

그런데 많은 목회자들에게 위임이 힘든 모양입니다. 교회에서 탁월한 평신도 사역자들이 키워지지 못하는 이유는, 유능하고 신실한 성도가 없어서가 아니라, 담임 목사가 이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위임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 목회자들은 일반 목회자들에 비하여서는 위임을 잘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위임을 힘들어 합니다. 목장에 무슨 일이 생기면 담임 목사가 직접 끼어 들든지, 부목사를 대기시켜 놓았다가 뒤치다꺼리를 시킵니다. 목자 목녀들이 미덥지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위임해 주지 않으면 가정교회가 꿈꾸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은 평신도 사역자를 키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위임한다고 해서 목자 목녀에게 사역을 즉시 일임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위임은 목자 목녀의 성숙도에 비례해야 합니다. 성숙치 못한 목자 목녀에게 성급하게 사역을 위임하면 목자 목녀들이 감당하지 못해서 탈진에 빠집니다.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연습해 보도록 하면서, 점진적으로 맡겨야 합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제가 저술한 가정교회에서 길을 찾는다에서 성승현 국제 가사원 북미 총무가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바르게 위임하기 위해서는 동기가 중요합니다. 어떤 리더들은 위임을 하기는 하는데, 자신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없고 여력이 모자라 위임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리더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잘 알고 무엇이든지 잘 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에, 위임받은 사람이 하는 일에 만족을 못합니다. “내가 시간만 있으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되고, 이런 생각은 언행으로 표출됩니다. 그러다 보니 위임 받은 사람은 리더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질책 당하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일만 하고,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거나 창의력을 발휘하여 일하려 하지 않습니다.

 

바른 위임은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인식하고 있는 겸손한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잘 아니까 이를 커버해 줄 사람을 찾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자신이 못하는 것을 잘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저절로 칭찬의 말이 나오게 되고, 더 이상 같이 일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쩌나 싶어서 대하는 태도에도, 사용하는 언어에도, 조심하게 됩니다. 위임받은 사람 쪽으로는 리더가 못하는 일을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리더가 자신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니까 충성하게 됩니다.

 

교역자이든 평신도이든 이들이 잠재력을 100%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담임 목사는 사역의 목표를 제시하고, 사역의 경계를 정해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결정하고 활동하도록 위임해 주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고 진행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일에 끼어들어 간섭하지 말아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겠다고 하면 다소의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서라도 허락해 주어야 합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면 질책하지 말아야 합니다. 실수가 두려워서 전전긍긍하는 사람에게서는 창의력이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영길 : 너무나 부족한 우리들에게 공동체를 맡기시고 묵묵히 지켜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면서 조금씩 목양을 위임하는 연습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바른 위임을 위한 원장님의 글을 읽으면서 새로운 용기를 얻었습니다. 목표를 제시하고 경계를 정해주며 그 안에서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돕는 위임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8.25 10:10)
김기섭 : 목자, 목녀가 보고, 배우고, 연습해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하라는 원장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꼭 필요한 말씀을 꼭 필요할 때 해 주시는 성령님의 감동에 감사할 뿐입니다. (08.25 10:15)
임관택 : 목사님! 감사합니다! 잘 위임하여 주님의교회가 잘 든든하게 세워지도록 하겠습니다. 늘 통찰력의 말씀으로 은혜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08.25 19:57)
임군학 : 목사님~ 위임에 대한 정확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목장사역은 위임사역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목회센스는 이런 원칙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 (08.25 22:46)
박창환 : 처음부터 잘하지 못해도 위임해주면 점점 잘하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는 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08.26 01:34)
오명교 : 바른 위임을 마음에 새깁니다. (08.26 02:54)
박요일 : 엄청나게 중요한 리더십의 위임단계를 설명하신것 같습니다. 임파워먼트 위임 순서와 내용에 관해 깊은 감명을 받고 한표 강추합니다. (08.26 08:19)
김성은 : 위임은 목자 목녀의 성숙도에 비례한다는 말씀과 위임의 동기에 대해 지적해 주심에 매우 감사를 드립니다. (08.26 16:02)
박명국 :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위임했을 때 목자들이 더욱 기도하며 책임감을 갖고 사역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원장님께 늘 감사합니다. (08.26 17:28)
이경준 : 제 경우를 보니까, 결국 맡기지 못하는 것도 제 교만이었습니다. 나보다 못할 것에 대한 염려, 때로는 맡기는 것에 대한 미안함, 내 일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모든 것이 제 교만이더라고요. 요즈음은 담임목사도 새로운 담임목사님에게 위임 정도가 아니라 넘기고 충성된 성도가 되니까 너무 좋습니다. (08.27 13:41)
이경태 : '시간만 있으면 더 잘할텐데'라는 교만한 생각을 했던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목사님의 좋은 가이드라인 마음에 새기고 몸에 익혀 바른 위임을 실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08.28 10:45)
조근호 : 바른 위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 (08.28 15:40)
김정원 : 가정교회 잘하고 있는 교회는 돌아보니 성도를 잘세워서 리더의 자리에 세우는 교회들이었습니다. 원장님의 말씀에 100% 공감합니다. 말씀감사합니다. ㅎㅎㅎ (08.29 02:14)
박기명 : 가정교회를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었습니다. 바른 위임을 위해 탁월한 코칭 감사합니다. (08.29 16:06)
조영구 :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한번 듣고 다 공감이 되어도 잘 실천할 수 있는 말씀이 아닌 것 같습니다. 겸손하게 잘 따르고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08.29 23:51)
김인수 : 원장님의 말씀에는 언제나 가정교회의 핵심 원리가 있음을 느낍니다. 왜 위임이 잘 안되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9.08 07:39)
전영욱 : 제쪽에서 위임을 하기는 하는데 위임받는 사람이 위임받았다고 느껴져야 진정한 위임이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바르게 위임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 주셔서 최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09.0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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