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신앙" <9.8.2017>
최영기목사 2017-09-08 07:47:03 1654


 

최근 한국에서 크리스천 중소기업진흥장관 후보자가 창조과학회 이사라는 사실을 갖고 언론이 법석을 떨자 이사직을 사퇴했고, 이를 계기로 창조과학에 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제 전공 분야가 아니라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가운데 실험 결과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끌어내는 훈련도 받았고, 창세기의 기록이 설화인지 사실인지 고민도 해 보았고, 찰스 다윈이 저술한 ‘종의 기원’을 비롯하여 진화론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었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있겠지만 제 소견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지식인들은 진화론에 동의하지 않으면 무지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화론은 법칙이 아니고 마지막 글자 ()’이 의미하듯이 하나의 이론입니다. 엄격한 의미에서 과학(science)이란 자연 현상을 관찰하여 그런 현상 뒤에 있는 법칙을 발견하는 학문입니다.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theory)을 먼저 만들고 이 이론에 어긋나는 예가 하나도 없다고 확증이 될 때 법칙(law)이라고 부릅니다. (만유인력론이라고 안 하고 만유인력법칙이라고 부르는 이유)

 

진화론은 생물체의 화석을 통하여 생명의 근원과 발전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 체계입니다. 실험을 통해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없음으로 엄격한 의미의 과학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화론을 과학이라고 한다면, 창조론도 과학이 될 수 있다고 창조과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입니다. (사실 화석이나 지층을 설명하는 데에는 진화론자들보다 노아의 홍수로 설명하는 창조과학자들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진화론자들은 만물이 무기물에서 유기물로, 하등동물에서 고등동물로 자연적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자연 상태에서 사물은 퇴화하지, 진화하지 않습니다. 방치된 건물은 쇠락합니다. 꽃을 꺾어 두면 시듭니다. 물을 담은 꽃병에 넣어, 햇빛을 비춰주고, 자양분을 공급해 줄 때 꽃이 살아납니다. 진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우발적이 아닌, 의도적이고, 조직적이고, 지적인 외부의 힘이 필요합니다.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이 창조의 힘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고 믿습니다.

 

진화론자들은 오랜 세월 가운데 저절로 단세포 생물이 생겨나서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고, 물고기, 양서류, 포유동물로 진화했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유전학자들의 발견에 비추어보면 이런 주장은 정당화가 안 됩니다. 유전자에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정보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 정보 중에는 환경에 적응하게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찰스 다윈이 관찰한 대로 새가 환경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변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종(species)의 생물이 다른 종의 생물로 변하게 만드는 유전자는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늑대가 진돗개, 불독, 치와와가 되는 것은 가능하지만(소진화 microevolution), 늑대가 코끼리가 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대진화 macroevolution). 천문학 숫자의 유전자 고리의  DNA 위치가 하나만 변해도 태아가 기형아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종의 생물이 다른 종의 생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유전자에 포함된 수많은 정보가 정확하게 동시에 바뀌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자연적으로 일어날 확률은 0입니다.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에 모두 동의합니다. 그러나 자연계의 생성 과정에는 이견이 존재합니다. 물리세계가 하나님이 만드신 물리 법칙에 지배 받듯이 생물세계도 하나님이 만드신 진화 법칙에 지배 받는다는 의견으로부터, ‘창조과학자들처럼 자연세계는 성경에 읽히는 그대로 만들어졌다는 주장까지 다양합니다.

 

저는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전적으로 못합니다. 성경해석 방법 때문입니다. 성경 해석은 기록한 사람의 의도를 발견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구의 나이가 6,000년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창세기 1장에 기록된 하루를 24시간으로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창세기 기자가 ‘하루’라고 적었을 때에 24시간을 염두에 두었을지는 의문입니다.

 

저는 과학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성경이 진리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고 믿습니다. 창세기 11절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지으셨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우주 기원에 대한 정설로 받아 드려지고 있는 우주대폭발(Big Bang) 이론은 우주가 과거 한 시점에 거대한 힘에 의해서 순간적으로 생겨났고, 바람을 불어 넣는 풍선처럼 팽창해 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이론은 다양한 측정을 통하여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저는 이것이 창세기 1 1절을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명의 창조 설화에서는 신이 자연세계를 만들 때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무로부터 천지가 창조되었다는 것은 인간의 사고로 생각해 낼 수 있는 발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과학과 신학은 적대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과학 이론이 성경의 진리와 상치될 때에는 그 이론이 잘못된 가정 위에 세워지지 않았는지 살펴야 합니다. 성경이 과학적인 사실과 상치될 때에는, 성경을 잘못 해석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성경의 진리에 배치되는 과학 이론도 안 되고, 과학적인 사실을 부인하는 성경 해석도 안됩니다.

 

최영기목사 : 제가 격주로 원장 코너를 올리고 있는데 이제부터 제 글이 안 오르는 주일에는 조근호/이수관 가사원장이 교대로 글을 올립니다. 쓸데 없는 비교를 피하기 위해 추천 기능을 없앴습니다. 조회 숫자 기능도 없앨까 했지만 그냥 두는 것이 좋겠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원장 코너에 대해 짧게라도 댓글을 달아주면 글 쓴 분들에게 격려가 될 것입니다. ^^; (09.08 07:55)
김성은 : 정리를 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09.08 08:12)
김영길 : 공학을 전공하신 목사님의 해박한 식견으로 성경을 성경으로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혼란한 이론들로 인하여 말씀이 훼손되지 않도록 더욱 깨어서 말씀을 공부하고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09.08 19:13)
박명국 : 목사님 질 읽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읽을 때 "어른이(하나님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아는" 믿음으로 받아드리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9.08 20:02)
천석길 : 진화론은 왜 론이라는 글자를 쓰는지 명쾌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창조과학회의 이사직을 맡고 있었다는 사실이 왜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장관을 안할지언정 청문회에 나와서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참다운 과학자요 창조과학회의 이사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09.08 22:30)
오명교 : 성경 진리에 배치되는 과학 이론, 과화적인 사실을 부인하는 (성경 진리 문제가 아니라)성경 해석~~^^ 명확한 정리, 저의 머릿속에 각인시킵니다. (09.08 23:58)
윤예인 : 그렇지 않아도 중소기업진흥장관 후보에 대해서 자녀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했습니다.
과학도이자, 목회자이신 최 목사님의 설명으로 과학과 신앙, 뜨거운 감자에 대한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09.09 09:30)
박창환 :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9.09 15:31)
이경태 : 목사님의 유전학적 통찰력이 담긴 글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과학과 신앙에 관한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입니다. 가정교회처럼 하나님께서 일단 원칙(과학법칙)을 창조하시고 가급적 원칙대로 운행되게 하시되 꼭 필요할 경우 예외(과학을 초월하는 기적이나 표적 등등)를 통해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하면 되겠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09.10 00:37)
최영기목사 : 이경태 목사님이 정곡을 찔러 정확하게 표현하셨습니다.

우주가 혼돈 가운데 있지 아니하고 수식으로 깔끔하게 표현될 수 있는 물리법칙에 의하여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물리학을 정립한 뉴톤과, 현대물리학을 정립한 아인슈타인 둘 다 유신론자가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 법칙을 발견해 가는 것이 과학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만든 자연법칙을 존중하지만, 지배를 받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기사와 이적을 통해서 당신이 자연법칙을 초월하는 존재라는 것을 나타내 보여주십니다. (09.10 05:47)
나종열 : 진화론의 '론'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원장님의 글을 통하여 진화론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성도들과 같이 나누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09.11 03:32)
이은진 : 젊은지구론에 대한 목사님의 의견을 알게되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과학과 신학의 관계에 대해 누가 물어보면 대답할 좋은 답을 가지게 되어 감사합니다. 위에 정곡을 찔러 정확하게 표현한 이경태목사님은 저희 밴쿠버지역 목사님입니다.(지역목원자랑^^) (09.15 09:05)
이종수 : 창조와 진화의 충돌이 정치권에서 다루어 지는것이 뜻밖이었습니다. 앞으로 그럴 경우들이 더 많아질것 같아 우리의 입장을 잘 정리해놓는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최목사님의 글로 정리가 되어 좋습니다, (09.16 08:40)
김성은A : 청문회 과정에서 이슈가 되었던것은 창조론이 맞냐 틀리냐가 아니라 후보자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따진것 같습니다. 일반 상식의 관점에서 볼때 진화론이 진화론이듯이 창조론도 창조론일것 같은데 창조과학이라 하니 이것이 신앙을 말하는 것인지 과학을 말하는 것인지 질문자나 답변자나 시청자 모두가 혼란스러웠던것 같습니다.

저도 믿는 사람으로 당연히 하나님의 창조를 믿지만 그것은 과학으로 증명되거나 증명해야할 필요도 없는 신앙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계시의 하나님이라고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를 드러내시는 분이지 우리의 증명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과학으로 하나님을 증명하거나 성경에 쓰여진 것들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이를 증명해내겠다는것은 선한 의도에서 시작했겠지만 정말 바람직한 신앙의 자세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09.18 16:17)
김성은A : 청문회에서 있었던 또다른 이슈는 뉴라이트라는 이념 문제였습니다. 과학이 신앙안으로 들어오면 혼란을 가져오듯 이념도 신앙안으로 들어오면 상당한 혼란을 가져오게 되는것 같습니다. 불행하게도 한국교회애는 반공과 뉴라이트 이념이 많이 들어와 있는것 같습니다. 미국 교회에도 마찬가지로 냉전 이념과 백인 우월주의 Alt Right 등이 들어와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이념들은 편을 가르고 담을 세우고 하나가 되지 못하게 합니다. 교회안에 들어와 있는 세상의 이념들을 제거할때 교회가 바로서고 건강해질것 같습니다. (09.18 18:47)
김인승 : 지난 15일에 토성탐험 무인 우주선 카시니호가 마지막으로 토성의 대기권으로 들어가면서 마지막 자료수집을 하였습니다. 카시니호는 20년전에 쏘아올려 토성에 관한 모르던 것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답이 나올줄 알았지만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던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과학은 우리에게 답을 주기도 하지만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기에 창세기에 하나님이 이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것이 제에게 더욱 다가옵니다. 반면에 세상의 진화론도 이제는 '론'보다는 진리인 척하여 우리가 믿는 창조론을 해 마다 더욱 배척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진화론 말고도 UFO 와 외계인들의 침범도 무시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 때문에 주님을 믿는 것에 방해 받는 VIP도 저희 목장에 있습니다. (09.19 00:00)
최영기목사 : 김성은A 형제님, 연락처를 몰라서 여기에 올립니다. 코멘트를 읽으면서 위 글 내용과 깊은 상관은 없지만 아래 동영상을 한 번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http://blog.naver.com/dreamteller/221097811789 (09.19 12:43)
김성은 : 위의 동영상에 나오시는 분도 뉴라이트에 가까운 말씀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저는 뉴라이트가 얼마나 옳은지 그른지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개개인의 다양한 생각이나 주장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주장이나 이념들이 교회안으로 들어오면 복음의 본질이 흐려지고 교회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문제가 있을수 있습니다.

분명 한국교회나 미국 교회에 이미 많은 세상의 이념적인 것들이 들어와 있는데 교회는 왜 그것들을 몰아내려 하지 않고 침묵하거나 외면하고 있는것인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나찌에 침묵했을때 독일교회는 유태인과 동성애자들의 학살에 방조했던 아픈 역사가 있지 않나요 (09.21 14:16)
조영구 : 진화론에 대한 부분을 좀더 이해하고 성경에 대한 관점을 더 깊게 하는 귀한 글 감사합니다. (09.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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