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구원하는 목양자 VS 예배당 관리자" <4.27.2018>
조근호목사 2018-04-26 13:54:37 1869



중국의 문이 열리기 한 삼십년 전쯤에 필리핀을 가는 중, 경유지로 홍콩의 어느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알게 된 사실은 그 교회를 섬기는 담임목사는 교회를 관리 운영하는 행정목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교회는 매 주일마다 다른 설교자들을 초대하여 말씀을 듣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개척교회를 막 시작하던 초기여서인지 담임목사가 행정목사란 단어가 많이 낯설었습니다.

 

한 교회의 목사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목양은 없고, 예배당과 성도에 대한 행정적인 관리와 운영에만 전념하는 것에 대해서 그때는 설교 준비 안 해서 좋겠다!’, ‘세상에 이런 교회도 있고, 이런 목사도 있네!’하며, 웃고 지나갈 뿐 그리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또한 세월이 흐르면서 잊었습니다.

 

그런데 가정교회를 만나면서 문득 그 목사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럼 그 목사는 하나님 나라 가면 하나님 앞에서 계산 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야 설교 준비하느라, 끙끙대고, 목양하느라 한 영혼 붙잡고 밤낮 씨름하는 일이 없어 편하고 좋을지 모르지만, 훗날 주님 앞에 가서는 계산 할 것(칭찬 받을 것)이 없는 목사라면, 그것처럼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은 달란트 비유에서 분명 계산 할 날이 있음을 예시해 주셨고, 유언적인 대 명령을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못 본 척, 못 들은 척하며, 무시하고 오늘 편한 것에만 안주하며 지낸다면 그 날에는 가장 후회스러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오늘 각 목사님들의 처지와 형편에 따라서 맡겨진 양들의 적고, 많음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맨바닥을 파며 개척이라는 것에 온 몸을 던지며, 사역하시는 개척교회 목사님들도 계시고, ‘개척은 내 길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이미 잘 다져진 교회에 청빙 받아서 사역하시는 목사님들도 계십니다.

 

개척교회 목사님들은 소수의 성도들과 고군분투하며 몇 년씩을 발버둥 치며 노력해도 불어나지 않는 교인 수로 인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며,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하며 낙심되고 좌절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제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개척 후 일 년 동안은 단 한 사람도 예배당을 찾는 사람이 없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아직 젊고 시작단계여서 그러려니 하며 지낼 수 있었지만, 이런 현상이 오년, 십년 이상 된다면 자기 자신의 사역에 대해서, 심지어는 안수 받은 목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조차 굉장히 흔들릴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소수의 영혼에 대해 하나님이 내게 맡겨준 양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바르게 양육했다면 비록 작은 수의 영혼이고, 그 영혼들을 돌보는데 몇 년씩 걸렸다 해도 하나님 앞에 가서 계산 할 것이 있는 목사요, 그러면 행복한 목사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몇 명 목회하다 왔느냐?를 묻지 아니하시고, 얼마나 충성했는가?를 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집중하여 최선을 다해 섬기고 양육한 한 영혼으로 인해 또 다른 많은 충성스러운 일군이 생겨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날 당시 화학을 공부하던 H.C. 미어즈 여사의 사례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어즈 여사의 성경공부방에 노크하고 들어온 많은 사람 중에 미어즈 여사를 운명적으로 만난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지난 2월 말에 소천하신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고, 또 한 사람은 국제 C.C.C. 창설자인 빌 브라잍 목사님입니다.

 

아마 이들은 젊은 시절 믿음이 좋은 사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대학생 무렵 만난 미어즈 여사의 헌신적인 가르침과 양육으로 인해 그들은 성장했고, 우리가 아는 대로 하나님의 큰 일군으로 쓰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래 전에 제가 보았던 홍콩의 어느 큰 교회의 담임목사처럼 한낱 관리자일 뿐이지 진정으로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목양을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계산할 것이 없는 목사가 될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교인들을 대상으로 목회한다고 하더라도 그냥 사무적인 관리자일 뿐, 진정으로 목양을 통해 영혼 사랑하는 마음도 없고, 그들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일에 큰 관심이 없다면 그 사람은 현재에도 행복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가서도 계산 할 것이 없는 불쌍한 목사일 것입니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성도 한사람 한 사람을 섬세하게 돌보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맘이 불편합니다. 하나님께서 나 자신에게 지명해서 이 사람을 돌보 거라.’ 하시며 맡겨주셨는데, 이 일에 소홀했다면 하나님 앞에 가서 계산 할 거리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요, 훗날 주님께서 내가 네게 맡겨준 그 양은 어디 있니?’라고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일로 바쁘고 피곤한 세상입니다. 그러나 그런 바쁜 일들이 내 목양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에는 하나님 앞에 핑계거리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겨봅니다.

 

바쁠수록 더욱 기도한다.’는 선배 목사님들의 진언을 다시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가정교회 길라잡이에서 가정교회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목회자에게는 목회가 최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라는 가르침을 묵상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오명교 : 작은교회를 향하신 애절한 마음이 가슴에 깊이 와 닿습니다. 존경합니다. (04.26 16:40)
배영진 : 조근호목사님, 이 칼럼은 저에게 도전이 되고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회개가 됩니다...존경합니다. (04.26 20:27)
김기섭 : 제가 목사 안수를 받을 때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잠 27:23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주님앞에 결산할 때를 생각하며 주님께서 인도하신 곳에서, 주님께서 하라고 하신 일을, 주님의 방법대로, 주님의 사람들과 같이 하겠습니다. (04.27 03:29)
유병훈 : 주님 앞에서 계산할 것이 있는 목사가 되도록 인내하며 달려가겠습니다.!!! (04.27 05:28)
이남용 : 감사합니다. 힘이됩니다! (04.27 22:14)
구정오 : 원장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성도들 한 분 한 분을 떠올리며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도구로 사용해달라는 심정으로 간절히 주일예배를 준비하게 하시고, 힘을 얻게 하십니다. 영혼구원하는 목양자로 하나님앞에 드리기를 힘쓰겠습니다. (04.28 01:28)
최영기목사 : 조 원장님은 적절한 비유와 예화를 찾는데 귀재인 것 같습니다. ^^; 홍콩에서 만난 관리 목사의 얘기가 수평 이동에 의해 성장한 교회 목사님들의 실체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04.28 19:14)
조영구 : 조목사님, 늘 목사님 글을 읽을 때마다 진솔하시고 성실하신 성품이 느껴져서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04.28 22:17)
이경태 : 다시한번 맡겨주신 한 영혼에 대한 진실함과 성실함으로 목양해야겠다는 결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회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지 점검하며 더욱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4.29 08:47)
김영길 : 좀 더 정신을 번쩍 차리고 맡겨진 양무리를 살피며 잘 기도하겠습니다.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를 만들어 내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04.29 20:44)
최영호 : 인간적인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소수의 영혼에 대해 하나님이 내게 맡겨준 양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바르게 양육했다면 비록 작은 수의 영혼이고, 그 영혼들을 돌보는데 몇 년씩 걸렸다 해도 하나님 앞에 가서 계산 할 것이 있는 목사요, 그러면 행복한 목사일 것입니다...
참 위로가 됩니다. 영혼을 향한 열정이 다시금 생겨납니다. 힘내어 다시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4.29 22:01)
박성국 : 나그네인 제게도 목양하듯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원장님. 제게 맡겨진 양들을 잘 섬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바는길로 따라갈수 있어 제게 복이 됩니다.~ (04.30 03:31)
김인승 : 목자인 저에게도 달란트 비유에서 계산 할 날에 수고했다고 칭찬을 받을 수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도전을 받습니다. 최근에 나온 사도 바울의 영화 (Paul, Apostle of Christ)를 보면서 초대교회의 모습을 연상하며 영화에 나온 아굴라와 브리스길라의 교회를 사랑하는 목자의 모습도 영화를 통하여 보았습니다. 목장을 하면서 보는 시각도 달라집니다. 조 목사님의 말씀에 저도 도전이 되어집니다. (04.30 12:40)
임군학 : 영혼구원과 목양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더욱 주신 사명을 붙들고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04.30 19:19)
맹기원 : 네 목사님 계산 할 것이 있는 목사 되도록 더욱 힘써야 하겠습니다. 힘들어도 가정교회가 있어 행복합니다. (05.02 00:51)
고창범 : 8년을 지나는 개척교회 목사로서 큰 도전과 위안을 주는 글입니다. 선물로 주신 오늘을 훌륭하게 살아요 모두~ (05.05 05:18)
김기태(평택) : 원장님의 글을 가슴에 새기며 다시한번 관리하는 목회자가 아니라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목양을 하는 목회자가 되도록 점검하고 집중하겠습니다. (05.05 07:06)
석정일 : 하나님께서 저에게 보내 주신 한 영혼의 소중함을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목사님, 감사드립니다. (05.08 03:59)
문영호 : 목사님의 글을 읽고 얼마나 영혼 구원을 위해 힘쓰고 있는지 부끄럽습니다. 글고 주신 영혼을 잘 가르친은 일에도 더욱 최선을 다하게 도전을 주어 감사합니다. (05.11 00:22)
정보영 : 아마도 목사님의 말씀을 이론적으로 공감하지 않을 목사님은 단 한 분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실제는 "그것은 이론이고, 실제는 현실이 중요해" 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제가 경기도 광주에서 10년 동안을 개척교회를 위하여 매년 매실을 수백킬로씩 담아서 전도대상자들에게 퍼돌리던 것을 생각하면 무식하리만큼 무지하였던 것같은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막상 완도에 와서보고 나니 그나마 노력해보지 않았다면 이곳의 늙은 노인들의 심정을 어떻게 이해했겠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힘들고 어려운 것은 여전하지만, 하나님 앞에 서는 날 잘 했다고 칭찬 듣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다시마 말리는 주민들을 찾아서 수박을 한통들고 나갑니다. (06.08 01:43)
내용 이름 비밀번호
저장
 프린트 수정  삭제  답변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248 "죄에 대해서 확실히 가르칩시다." <10.12.2018> (9) 조근호목사 2018.10.12 590
247 "설교 초청을 사양하는 이유" <10.5.2018> (13) 최영기목사 2018.10.05 1012
246 "목회자를 변질되게 만드는 위험들"<9.28.2018> (22) 이수관목사 2018.09.28 1265
245 "우파도 좌파도 아닙니다"<9.21.2018> (23) 최영기목사 2018.09.21 1374
244 "가정교회는 기다림입니다!" <9.14.2018> (22) 조근호목사 2018.09.13 1246
243 "주기도문을 사용한 중보기도" <9.7.2018> (27) 최영기목사 2018.09.06 1351
242 "청년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8.31.2018> (20) 이수관목사 2018.09.01 1412
241 "한놈만 패라" <8.24.2018> (33) 최영기목사 2018.08.24 1706
240 "한국 가정교회 사역원장 1년" <8.17.2018> (36) 조근호목사 2018.08.17 1249
239 "고난이 사역이다" <8.10.2018> (37) 최영기목사 2018.08.10 1848
238 "가정교회 목회자로 행복을 느낄 때" <8.4.2018> (18) 이수관목사 2018.08.04 1298
237 "성경대로" <7.27.2018> (21) 최영기목사 2018.07.27 1387
236 "가정과 목장의 여름나기" <7.20.2018> (13) 조근호목사 2018.07.20 1156
235 "가정교회 사역 팁" <7.13.2018> (22) 최영기목사 2018.07.12 1518
234 "시범목장을 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사항들" <7.6.2018... (23) 이수관목사 2018.07.06 1243
233 "순진한 무신론자, 사악한 무신론자" <6.29.2018> (19) 최영기목사 2018.06.28 1314
232 "목양자의 영성을 위협하는 여름" <6.22.2018> (13) 조근호목사 2018.06.21 1440
231 "가정교회는 부목사들의 블루오션" <6.15.2018> (16) 최영기목사 2018.06.14 1535
230 "기독교는 위기의 종교인가?" <6.8.2018> (19) 이수관목사 2018.06.07 1495
229 "풍족하게 사는 법 배우기" <6.1.2018> (21) 최영기목사 2018.06.01 1924
228 "가정교회 정신을 전수하는 목회자 컨퍼런스" <5.25.201... (15) 조근호목사 2018.05.25 1732
227 "한인교회를 존속시키는 유일한 길" <5.18.2018> (24) 최영기목사 2018.05.17 1872
226 "예배 가운데 헌신 시간의 중요성" <5.12.2018> (18) 이수관목사 2018.05.12 1824
225 "가정교회 사역원 대들보" <5.4.2018> (31)   최영기목사 2018.05.03 2203
>> "영혼을 구원하는 목양자 VS 예배당 관리자" <4.27.2018... (20) 조근호목사 2018.04.26 1869
223 "과다 정보를 제공 맙시다" <4.20.2018> (22) 최영기목사 2018.04.20 1970
222 "자신을 만들어 가기위한 기도" <4.14.2018> (34) 이수관목사 2018.04.14 2380
221 "평신도 설교는 어떻게 하는가?" <4.6.2018> (18) 최영기목사 2018.04.06 2378
220 "일 년 농사는 봄에 결정 됩니다 !" <3.30.2018> (16) 조근호목사 2018.03.29 1677
219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예배" <3.23.2018> (22) 최영기목사 2018.03.23 2484
검색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