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하게 사는 법 배우기" <6.1.2018>
최영기목사 2018-06-01 02:07:23 1925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자신은 궁핍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안다고 말합니다(4:11~12). 저는 궁핍하게 사는 법은 체득한 것 같습니다. 한국 전쟁을 치른 세대가 다 그렇지만, 가난을 경험해 보았고, 특별히 저는 전쟁 때 양친을 잃고 할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절약하는 것이 몸에 뱄습니다. 문제는, 궁핍하게 사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서, 이제는 풍족하게 살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풍족함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내와 함께 유럽 여행을 갔을 때 팁 문제로 다퉜습니다. 미국에서는 웨이터나 웨이추레스에게 팁이 수입원이기 때문에 팁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봉급을 받기 때문에 팁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유럽 어떤 식당 종업원들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팁을 요구합니다. 경우에 어긋난다 싶어서 팁을 주지 않으려는데, 아내는 가난한 사람들 돕는 셈 치고 주자고 했습니다. 아내는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 난 옹졸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속이 상해서 크게 다투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식당 입구에 종업원이 기다렸다가 자동차를 대신 주차해 주고 팁을 받습니다(발레 파킹). 그러나 주차 공간이 충분한데도 주차 공간에 발레 파킹이라는 푯말을 붙여서 주차를 못하게 하고 팁을 요구할 때에는 화가 납니다. 그래서 먼 곳으로부터 걷는 한이 있더라도 무료로 주차할 곳을 찾게 됩니다.

 

길에서 돈을 구걸하는 무숙자들에게도 불편한 마음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구걸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교차로 몫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으면 하루 수입이 200(20만원)까지 된답니다. 이렇게 구걸해서 생긴 돈으로 술이나 마약을 산다는 기사를 읽은 후로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 반감이 생겨서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제 불편함에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우기지만, 사실 마음의 불편함은 여전히 남습니다.  이러한 경제적인 약자들이 주님의 특별한 사랑과 관심의 대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불편해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도 바울처럼 풍족하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한 탓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작은 돈에 인색한 것이 저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손꼽히는 미국 부자의 아내가 전기료를 절약한다고 방마다 돌아 다니면서 불을 껐다는 사실을, 검소하게 사는 삶의 표본으로  제시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사람이 검소해서라기보다는 풍족함을 누리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듭니다. 잘 사는 사장 댁 주부가 시장에서 콩나물  값을 깎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고요. 이전에는 가난했다 할지라도 이제 부자가 되었으면 자신과 남을 위하여 쓰면서 살아도 될텐데,  풍족하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은퇴 후 저와 아내는 은퇴연금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택과 자동차 은행 빚은 다 갚았고, 자녀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했고, 둘 다 정년퇴직 할 때까지 풀타임으로 일했기 때문에 은퇴연금만 갖고서도 여유 있게 삽니다. 인색한 마음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끼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요즈음 궁핍의 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음식에서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음식 귀한 줄 알아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기 때문에 음식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음식을 버리는 것이 마치 돈을 갖다 버리는 것처럼 느껴져서, 자녀들이 먹다 남긴 음식도 제가 다 먹어 치웠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배가 부르면 음식을 남깁니다. 낭비이기는 하지만, 과식으로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것보다 낫다고 자신을 타이르면서 말입니다.

 

사소한 돈 때문에 불편해 지는 마음을 극복하기 위하여 미국 호텔에 묵을 때에는 방 청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평균보다 더 많은 팁을 남깁니다. 주차할 때에는 무료 주차공간을 찾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고 발레 파킹을 하며, 팁도 남보다 더 주려고 노력합니다.

 

돈 구걸하는 무숙자들에  대해서도, 번 돈을 마약을 구입하는데 사용하든 다른 용도로 사용하든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1불 짜리를 미리 준비했다가 구걸하는 무숙자들을 만나면, 줍니다. 사랑이 없고  인색한 자신의 모습이 보기 싫어서 이러는데, 남들이 보면 무척 착한 사람인줄로 알겠다 싶어서 쓴웃음을 지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박명국 : 삶에서 많이 배우고 실천 해야 할 말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마음 만이라도 좀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06.01 02:13)
채진기 : 아멘! (06.01 02:15)
이호준 : 나눠줄 것이 있는 사람이 부자라고 설교를 하면서도 나 자신은 인색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목사님과 같은 위치가 되면 성경 말씀을 앞세우면서 그 뒤로 숨을 수도 있는데 최목사님은 언제나 남들이 좀처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내면의 속살을 여과없이 드러내 보이심으로 저희들로 하여금 바른 영성을 본받게 해 주십니다. 저에게 해당되는 귀한 글 감사합니다^^ (06.01 03:40)
김기섭 : 노력하신다는 표현 때문에 나도 해보고 싶다.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가져 봅니다. 좋은 영향력을 주시는 목사님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쓴 웃음을 보시고 주님께서 환하게 웃으시겠네요. (06.01 05:07)
조근호 : 무르익어가심에서 오는 어떤, 경지를 보는 것같습니다. ^^ (06.01 08:09)
강승원 : 크게 공감이 되는 것을 보니 저도 최목사님처럼 어려운 시대를 산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에게 인색함이 검소함을 가장하며 몸에 매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돈을 꽤 지불해도 냉큼 사면서 남에게 베풀 때는 이런 저런 이유를 따지니 말입니다. 최목사님 글을 읽으면서 좀더 자유해 지고 싶어집니다. 주여~~! (06.01 08:57)
박원동 : 자기 관리가 대단하십니다.. 저의 경우에는 오히려 무엇을 아낄수 있을지 작은 것을 되돌아보게 하십니다!.. (06.01 09:29)
이경태 : 이미 사랑이 풍성하시고 전혀 인색하지 않으신 최영기 목사님~~ 사랑이 없고 인색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까 두려워서 하는 선한 일로 무척 착한 사람으로 보이시는 오해(?)를 받으셔도 목사님은 그래도 되시는 위치이신 듯 합니다. 후배들에게 목회자로서 가야할 선한 길을 먼저 걸어가 주시고 또 제시하시고 격려하시는 목사님께서 자기 관리차원의 선행에 대해 조금 칭찬을 받는다 하여 굳이 쓴 웃음을 지으실 필요가 있으신지요? ^^ 저도 목사님 따라서 풍족하게 사는 법을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06.01 10:00)
심영춘 : 저도 형편이 많이 좋았음에도 궁핍하게 사는 것이 익숙해져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원장님의 글 가운데 느낍니다. 원장님 말씀대로 궁핍의 영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에서 호텔에서 팁을 안 주어도 되는데 방청소하는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06.01 10:26)
박경남 : 우리 부부는 궁핍하게 살았으면서도 자식들은
그런 식으로 살면 싫은 것이 부모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사람은 사과를 사더라도 한 박스씩 사서 나눠
준다고 합니다. 원장님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지혜롭게 베푸는 그 마음을... (06.01 14:47)
오명교 : 본받아서 낮은 자를 향하신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살도록 애쓰겠습니다. (06.01 16:05)
석정일 : 감사합니다. 저도 궁핍하게 사는 법을 잘 배워서 그런지, 풍족하게 사는 것이 매우 불편합니다. 풍족하게 사는 법을 연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06.01 18:14)
오민아 : 하나님이 한 번 주신 인생을 잘 사는 법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연합부흥집회때 목사님을 모시고 함께 했던 일주일이 저희부부에게는 천금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보고 듣고 배운대로 흉내만 내도 주님 기뻐하시는 가정교회의 모습을 갖춰가는것 같은데 목사님의 말씀을 읽고나니 그렇게 따라쟁이로 살다보면 이 땅에서 좀 더 풍요롭고 자유한 삶을 살 수 있을것 같아 감사가 일어납니다. 궁핍의 영에서 벗어나 손을 뻗는 자유한 삶을 살도록 연습하겠습니다. 이것도 본질~!! 하나님 주신 인생의 본질을 붙잡는거라 여겨집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06.01 18:49)
박종국 : "아내는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 난 옹졸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속이 상해서 크게 다투었습니다. " 저는 이 말씀이 제일 감동이 됩니다. ^^; 저희들도 몇 주 전에 "아내는 너그러운 엄마가 되고, 저는 분노하는 아빠가 되어버려서 크게 싸웠기 때문입니다 " ^^;; 저도 목사님 처럼 아내를 따라 너그러운 아빠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06.01 23:18)
임관택 : 원장님의 글은 제 심령을 refresh 해줍니다. 삶에서 지나치지 않는 섬세함으로 세상에서 매력있는 삶을 살도록 도전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06.02 02:45)
최영호 : ‘궁핍의 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주님 앞에서 살펴 온전한 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려는 노력에 도전을 받으며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06.02 09:05)
최영기목사 : 은퇴연금으로 살기 때문에 큰 여유는 없지만, 나누면서 살려고 노력한다는 취지였는데, 미국 생활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위화감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제 가사원 홈피에는 실명으로 글을 올리게 되어 있는데, 이상민 님이 속한 교회와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줄 수 있겠습니까? (06.02 15:53)
김영길 : 음식이 몸을 위해서 있는 것인데..지금까지는 음식을 남기면 돈을 버리는 것 같아서 남기지 않고 다 먹어 치웠습니다. 그래서 의사로부터 체중을 줄이라는 경고를 받기도 하였지요. 이제는 목사님처럼 배가 부르면 몸을 위해서 과감하게 음식을 남기는.. 그래서 궁핍의 영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지(?)에 이르러 가시는 아름다운 삶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동을 받고 갑니다. 모두가 존경하는 최목사님 최고~!!! (06.03 17:50)
맹기원 : 원장님 고민을 들으니 아직 어린 저의 고민이네요. 저도 음식이 남으면 먹어서 치우는데 건강을 더 신경써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없어도 부요하신 주님 더 의지하고 담대해야겠습니다. 궁핍의 영이 참 와 닿는 표현입니다. (06.05 19:53)
정보영 : 제가 완도에와서 시골노인들과 동네분들을 섬기면서 느끼는 점은 경기도 광주에서 사역할 때는 지하에서 지상3층으로 옮겨가면서 최선을 다한다고 사역을 하였으나 경제적인 문제는 아내가 벌어오는 수입이 전부였기에 가난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완도에서는 큰 수입은 없지만, 월세를 내지 않는 다는 자체만으로 아내와 행복하다는 말을 나눌 때가 있습니다.

물론 자녀에게 등록금이나 용돈을 주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자체만으로 부자가 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주어진 삶에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최선의 노력이 충성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여기서 살아갑니다. (06.08 01:09)
조영구 : 최목사님의 진심과 일상들이 느껴져서 큰 은헤가 되고 공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06.1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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