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목회자로 행복을 느낄 때" <8.4.2018>
이수관목사 2018-08-04 10:52:33 1435

 

저는 교회를 다니지 않다가 서른한 살이 되어서 인생가운데 찾아온 위기를 통해서 교회에 문을 두드렸고그렇게 하나님을 만났습니다제가 다니기 시작한 교회는 작은 교회였고작은 교회가 대부분 그렇듯이 저 역시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담임목사님의 오른팔이 되어서 모든 것을 함께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옆에서 보았던 담임목사님은 목회가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늘 자라지 않는 교회를 보면서 답답해했고,성도가 한명 오느냐 마느냐에 일희일비 하셨던 것 같습니다특별히 믿음이 있고특별히 장로라도 하셨던 분이 오는 것을 무척 반기시는 눈치였지만 그런 분들이 와서 정착을 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목사님은 교회가 자라지 않는 이유를 늘 번듯한 교회 건물이 없다는 것에서 찾으셨습니다그래서 상가건물에서 교회를 하셨지만 옮길 때마다 조금이라도 더 넓고 큰 장소를 마련하셨고그럴수록 점점 더 재정적인 문제에 시달리셨습니다당시 평신도로서 목사님을 바라볼 때늘 힘들어 하시는 목사님을 보면서 죄송스럽기도 하고안쓰럽기도 하고내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에 마음이 우울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제가 목회자가 되었는데저는 제가 가정교회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합니다물론 휴스턴 서울교회는 제가 다니던 교회와는 사이즈와 안정적인 면에서도 비교할 수는 없지만만약 가정교회가 아니었다면 그와는 상관없이 목회적인 면에서 힘들어 하고 있었을 텐데 가정교회 덕분에 너무나 보람 있는 목회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왜 가정교회 목회가 행복한가다음은 목회의 현장에서 제가 너무나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을 적어본 것입니다

 

가장 먼저당연한 얘기지만 새로운 영혼이 교회로 인도되어 구원받는 모습을 볼 때 모든 피곤이 사라지는 행복을 느낍니다매달 한번 있는 예수 영접모임에는 목자님들과 목장 식구들의 섬김을 받은 분들이 와서 앉아 있습니다그 분들 가운데 때로는 아직 마음이 열리지 않은 채 와 있는 분들도 있는데그렇게 경계심을 가지고 앉아 있던 분들이 영접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얼굴이 풀리고 선택의 순간에서 영접하겠다고 손을 드는 모습을 볼 때 너무나 행복합니다그리고 영접모임이 끝나고 문을 열었을 때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목장 식구들의 환호는 정말 천국이 이런 모습이지 싶을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영접모임을 끝나면 피곤하지만 집에 가는 길은 영접한 이 사람 저사람을 떠올리며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데 이 순간이 목사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이 분들이 침례를 받으면 수요 예배 때 간증을 하는데 본인들은 간증거리가 없다고 쑥스럽게 간증을 하지만 제가 듣기에는 하나하나 놀랍습니다하나님께서 어떻게 인생 가운데서 그를 추격해 오셨는지구원하시고자 하시는 그 분의 소원이 얼마나 절실했는지 그리고 그 스토리가 어쩌면 하나같이 그렇게 극적인지 간증을 듣고 있자면 눈물이 날 때가 많습니다그런 현장에 있다는 것이 저를 너무나도 행복하게 합니다.  

  

가정교회 목회자로 행복함을 느끼는 또 한 가지는 구원받는 것 뿐 아니라 사람들의 변화를 끊임없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안 믿는 사람들이 와서 생명의 삶을 통해서 변화되고예수님을 영접하는 것 뿐 아니라 그 후에도 끊임없이 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삶공부로 변화되고기도응답으로 변화되고사역을 통해 변화됩니다그러다 목자로 세워져 가고.. 어떤 사람은 극적인 변화를 보이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목장 생활을 통해서 천천히 성품이 변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특별히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변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나이가 들고 신앙생활이 2-30년이 넘어도 계속해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면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또 한 가지 가정교회 목회가 좋은 이유는 평신도 사역자가 세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믿음이 없던 사람들이 목자로 세워지고 사명감을 가지고 사역하는 모습을 보면 경이로움이 느껴집니다다들 조금도 희생하려 하지 않는 세상에서 고생이 예상되는 길을 아랑곳하지 않고 선택하고그저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는 모습을 볼 때 행복을 느낍니다.  

 

특히 목양의 현장에서 꿋꿋이 버텨내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 놀랍습니다정말 변하지 않는 식구들의 모습에 실망하면서도, VIP가 왔다가 목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날 때 내가 뭔가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괴로워하면서도그래서 이제는 포기하고 내려놓겠다고 하면 어쩌나 싶은데도 불구하고다시금 또 목자의 사명을 붙잡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 참으로 대견하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저는 가정교회 목회가 무엇보다도 좋은 것이 가정교회에서는 설교를 듣고 성도님들이 반응하고 변화한다는 사실입니다가정교회를 하지 않는 교회에서 설교를 해 보면 알지만여간해서는 성도님들이 설교에 반응하지 않습니다무슨 얘기를 해도 무덤덤하게 앉아 있습니다그런 성도들에게 설교가 좋았다.’ 라는 말이라도 들으려면 설교에 온갖 기교가 들어가야 합니다

 

뭔가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어야 하고그런 감동적인 스토리그런 예화,그런 문구를 찾아내기 위해서 온갖 힘을 다 쏟아야 합니다인기 있는 설교자들의 설교를 보면 매주 저런 예화와 스토리를 찾는 것이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겠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게다가 좋은 감동적인 설교를 하면 할수록 듣는 귀는 더 높아질 테니 그에 부합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설교가 감동적인 것과 사람이 변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심금을 울리는 감동에는 가슴이 찡한 어떤 순간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으로 사람이 변하지는 않습니다믿음을 실천 할 장소가 없고신앙생활에 희생이 없기 때문입니다요즈음 한국에서 존경받는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보면 뭔가 적용에 관한 부분에서는 언성이 높아지십니다표현하지는 않으시지만 아무리 얘기해도 변하지 않는 성도를 향한 가슴 깊은 답답함이 묻어납니다

 

거기에 비해 가정교회는 다릅니다가정교회에서는 성도들이 이미 헌신된 삶을 살고 있고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설교에 그리 큰 기교가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성경적인 바른 관점을 제시해 주고이렇게 살자고 하면 모두 아멘!’으로 화답합니다그리고 예배 후 헌신대에 나와서 각자의 모습에서 이렇게 변해 보겠다고 재헌신을 합니다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저를 너무나 행복하게 만듭니다

 

가정교회를 하시는 목회자 분들 중에는 이미 이런 행복을 느끼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 아직은 아닌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하지만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가정교회를 세워가다 보면 언젠가는 이런 기쁨과 행복으로 가슴 벅참을 느끼실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병희 : 아멘! 저희 교회가 내일 가정교회로 전환합니다. 또 한 번 긴 여정을 시작하는데, 제가 어렴픗이 알고 있었던 것을 잘 정리해 주셔서 힘이 납니다. 성도님들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08.04 14:06)
박명국 : 그렇습니다. 목회자의 행복은 교회의 사이즈 보다는 성도들이 구원 받고 하나님을 알아가면서 주님의 제자로 변화 된 삶을 사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08.04 18:55)
임재룡 : 맞습니다. 예수 영접모임을 통해서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가 감동입니다. 전혀 예수 믿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손을 들고 예수 믿겠다고 하면 감격이지요. 그리고 목자들이 영혼을 구원을 하기 위해서 주중에 VIP를 만나는 모습을 보면 감사가 몰려오지요. 가정교회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감격이 참 많습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08.04 19:35)
구정오 : 아멘 아멘! 제가 최근에 기도하던 중에 가정교회로 인해 행복한 것들에 대해서 쓰고 싶었는데, 비슷한 컬럼을 쓰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공감이 되고 도움이 됩니다~ (08.04 19:43)
이경태 : 아~ 언능 이런 행복을 느껴보고 싶은데 ^^ 주님께서 적절한 시기에 가장 아름답게 이루실 줄을 믿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08.05 22:42)
석정일 : 가정교회를 하면서 행복한 것 한가지를 더 하자면, 당회가 즐겁다는 것입니다. 목자로 섬김이 몸에 베여있는 장로님들과 동역하니 ... 당회가 즐거운 목장 모임 시간 같습니다. (08.06 00:48)
오명교 : "목회의 현장에서 제가 너무나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을 ......." 가정교회를 하는 작은교회 목사님들 속에서도 비숫한 것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기쁨과 행복으로 가슴 벅참을" 더 느끼도록 신약교회 회복을 가슴에 새깁니다.~~^^ (08.06 01:30)
김영길 : 이런 행복들을 구체적으로 모두 느낄 수 있는 현장들이 열려 지기를 소원해 봅니다. 이런 현장들이 조금씩 이루어져 왔고 계속 완성되어 갈 것을 기대해 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08.07 17:35)
이종수 : 가정교회를 해야 설교가 설교로서의 자리를 잡는것 같습니다 (08.08 02:47)
김현규 : 이수관 목사님의 모습이 제가 가정교회를 통해 누리고 싶은 행복 입니다.
예수님을 의지하고 한번 달려가 보겠습니다.
주변에 도우시는 많은 목사님들이 계시니 감사합니다^^~ (08.09 01:20)
박성국 : 목사님의 행복함을 따라 경험하고자 섬겨가겠습니다.
보고배울수 있는 분들이 계시니 제게 복이 됩니다. (08.13 19:28)
임군학 : 가정교회 목회자로서 느껴야할 행복을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회 현장에서 같은 행복을 고백하는 분명한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08.14 02:52)
이남용 : 귀한 나눔에 감사드립니다. 신약교회 회복을 위한 사역을 감당하면서 다시금 받았던 은혜, 받고 있는 은혜, 받을 은혜를 뒤돌아 보며, 느끼며, 바라보게 됩니다. ^^ (08.15 23:46)
김상헌 : 아멘,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저도그런 경험 계속 하고 싶습니다. (08.18 09:01)
남인철 : 공감이 갑니다. 저도 가정교회를 만나고, 이수관 목사님을 알게 되어 행복합니다. ~! (08.19 22:27)
최영호 : 새로운 영혼이 교회로 인도되어 구원받는 모습을 볼 때..
사람들의 변화를 끊임없이 볼 수 있다는 것...
평신도 사역자가 세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공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오늘도 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목사님이 자랑스럽습니다. (08.23 01:28)
이경준 : 목자와 목녀들이 함께 목회를 하니까 담임목사 심정을 알아주는 것도 큰 행복 중의 하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동역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고요. 지금은 내가 충성된 성도가 되어서 제 담임목사님을 행복하게 해드리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 목사님이 이 댓글을 읽으면 너무 아부하는 것처럼 들리려나? 어찌 하였든 사실입니다. (08.29 05:55)
맹기원 : 믿음을 실천 할 장소가 있고, 희생이 있는 신앙생활을 통해 세워져가는 가정교회를 더욱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09.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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