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목사로 초기에 이런 일을 했습니다." <4.12.2019>
이수관목사 2019-04-13 00:01:09 1605

 

요즈음 가정교회도 1세대 목사님들이 은퇴를 하고 2세대 목사님으로 세대교체가 많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임 목사님들께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지난 번에 이어서 오늘은 제가 후임목사로 부임 후 초반에 했던 일 들을 좀 정리해 보겠습니다.

 

담임 목사가 되면서 가장 신경을 쓰고 먼저 했던 것은 기도였습니다. 일단 목회자 코너를 통해서 우리 교회가 현재 위기 상황이다.’ 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교회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악한 세력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들이 교회를 공격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은 리더가 바꼈을 때 일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부임 후 바로 전 교인 금식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1000명의 성도가 하루에 10명씩 100일을 하면 되겠다 싶어서 큰 종이에 하루에 10명씩 100칸을 만들어 복도에 붙이고 모든 성도님들이 하루씩 금식하도록 두 주간 자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그림을 그려 드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군을 할 때 선발대가 앞장을 섰듯이 10명이 금식으로 선봉에 서고 나머지 990명은 기도로 따르는 것입니다. 그 다음날 또 다른 10명이 금식으로 이끌고 나머지 990명은 기도로 따르고 하는 식으로 100일을 영적인 행군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3개씩 전교인 기도제목을 주었습니다. 물론 저는 매주 하루씩 금식했습니다.

 

언젠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싸움이 많고 목사가 자주 바뀌는 교회에 부임해 가는 목사님들은 하나같이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다를 것이다.’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지만 역시 똑같은 일이 생긴답니다. 그것이 악한 영의 역사라는 것을 인식하고, 회개와 용서, 그리고 기도로 싸우지 않으면 절대 이기지 못한다는 얘기였습니다. 담임목사가 바뀌고 2주 후부터 시작했던 전교인 금식 기도가 우리 교회를 더욱 더 탄탄하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 고민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모든 교우분들께 개인적으로 다가갈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장 방문은 거의 4년 이상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고민을 하다가 세 목장 합동목장을 제안했습니다. 목장끼리 본인들이 세 목장씩 짝을 지어 교회에서 만나서 밥을 먹고 합동 목장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 시간에 저는 1시간 20분짜리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저를 개인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어디서 태어났는지부터 시작하여, 어릴 때 사진도 보여주고, 자라면서 가지고 있는 추억도 얘기하고, 어떻게 결혼했는지, 그리고 소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등등 가능하면 저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를 소개하고, 그 다음 돌아가면서 목장 식구들이 본인을 간단히 소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결국 1년이 걸리지 않아서 모든 성도님들을 다 만날 수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더 가깝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았습니다.

 

보통 전임 목사님들은 교회를 키워 오셨기 때문에 교인들도 목사님을 잘 알고, 목사님도 교인들을 어느 정도는 압니다. 그러다 후임 목사가 들어오면 그 연결이 끊어지는 것이 감정적인 단절을 가져 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도한 방법이었는데 결과는 기대한 만큼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시간을 고맙다고 해 주셨고, 저를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세번째 했던 것은 목자님들과의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주일 예배가 끝난 후 한번에 20명 정도의 목자/목녀님들과 만남을 가졌는데, 그냥 돌아가면서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든지 하도록 했습니다. 칭찬, 격려, 지적, 꾸중, 건의 등 무엇이든지 괜찮다고 한 마디씩 하도록 했고, 모든 말을 다 들은 후 제 입장을 간단히 설명하고 끝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런 시간을 갖는 것이 혹시 있을 마음의 담을 허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 심한 얘기를 하는 분들은 없었고, 대부분은 응원이었는데도, 이런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했던 것이 사역부서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보통 회사는 사업 본부장이 바뀌면 모든 부서장들은 자기 부하들을 대동하고 와서 본부장에게 사업을 보고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우리는 회사는 아니지만, 저 역시도 각 부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다고 각 부서장들께 요청을 했는데, 거의 20개가 넘는 부서들과의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이 저에게는 교회의 구석 구석에 어떤 사역이 진행되는지 아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고, 또한 이름없이 숨어서 일하는 분들을 격려하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던 반면, 그 분들에게는 담임 목사가 본인들의 일에 관심을 가져 주는 것으로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이상의 것들이 제가 담임 목사가 되자 마자 시행한 것들인데, 이런 일들이 제가 새 담임 목사로 빠르게 안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각 교회들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가정교회의 세대 교체에 도움이 되도록 참고하시면 좋겠다 싶습니다.  

 

심영춘 : 후임으로 세워지는 목사님들에게 황금율같은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담임목사인 저에게도 도전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셨던 영감어린 지혜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04.13 01:02)
조근호 : 실질적인 사례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04.13 02:00)
박명국 : 정말 지혜로운 출발을 하셨군요 온 교회가 영적으로 단단히 무장할 때 비로소 하나되어 사명에 집중 하게 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은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후임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 합니다. (04.13 07:05)
최영기목사 : 은퇴 목사 후임뿐 아니라. 새로운 교회에 부임해 가는 목사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04.13 08:29)
김명국 : 은퇴, 부임 뿐만 아니라 현재 개척한 교회에서 20여년이 지나가는 저에게도 좋은 팁이 되는 것같아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활용해 보렵니다 (04.13 19:16)
박경남 : 은퇴목사보다 후임목사가 더욱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임목사는 오랜 세월동안 해오던 방식이 있어서 큰 변화가 없으나
새로 부임한 목사는 새롭게 시작을 해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참 좋은 전례를 보여주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04.14 01:15)
김영길 : 빈틈없는 전략이 있었기에 더욱 아름다운 리더쉽의 승계가 될 수 있었겠군요.
귀한 노하우를 나눠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04.14 03:14)
오명교 : 뛰어난 지혜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적인 면과 인곅적인 관계를 함께 만들어 가는 비법을 깊이 새깁니다. (04.14 12:58)
강승원 : 후임목사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자신과 교회의 위기를 축복의 기회로 바꾼 놀라운 지혜라고 생각됩니다. 귀한 지혜와 경험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04.15 05:28)
임군학 : 역시~ 이수관 목사님이십니다. ^^* 후임 목회자 뿐 아니라 현재 교회의 모습을 점검하고 미래 교회를 준비하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04.15 05:48)
남인철 : 읽기만 하고 댓글을 안달았는데...미주목사님들이 가사원 활동해야한다는 말씀듣고 올립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최영기목사님과 이수관목사님의 겸손과 지혜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심이 저희에게 본이되고 도전이 됩니다. 놓치기 쉬운 목회의 센스를 목회자 코너를 통해 나눠주심 감사합니다. 현재 담임목회 상황에서도 부족한 부분에 적용해보겠습니다. (04.15 10:01)
이경태 : 저는 비교적 작은 교회에 부임해서 가정교회로 전환했지만 규모만 다를 뿐이지 동일하게 위에서 말씀해 주신 부분은 규모와 상관 없이 많은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 (04.15 14:31)
정광모 : 이글을 좀 더 일찍 읽었다면, 좀더 실수를 줄일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04.16 19:11)
이재철 : 대부분 후임목사가 부임하여 갈등과 서로 오해의 소지가 많은데...
빠른 안정을 찾아가는데 목사의 탁월한 지혜를 공유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04.18 00:57)
이준원 : 이수관 목사님의 영성과 지혜에 탄복하게 되네요. 정말 귀한 말씀이며, 큰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04.20 13:44)
박종호 : 지혜를 나눠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러한 부분 지금이나마 알게.됨 것이 은혜입니다. (04.21 15:40)
조영구 : 이목사님께서 따뜻한 마음으로 후임목사님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주시는 것 같은데, 개척을 하고 담임을 하고 있는 목사에게도 큰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좀더 깨어있는 마음으로 목회를 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4.23 08:53)
임관택 : 귀한 통찰력의 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섬세한 섬김이 열매로 이어지게 됨을 깨닫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04.26 01:15)
최영호 : 교회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아닌 구체적으로 섬겨서 세우려는 사랑의 마음이 깊이 느껴집니다. 저역시 배우고 익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법을 잘 전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고 배우는 후배들에게 자랑이십니다. (05.02 07:10)
강재원 : 후임이나 새로 부임한 상황은 아닌 목회자에게도 적용이 되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교인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잘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도와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05.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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