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성숙함이 아쉽습니다." <8.2.2019>
이수관목사 2019-08-03 10:20:03 826

 

나이가 들어갈수록어떤 일에 그토록 자신만만했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질 때가 가끔 있습니다내가 그렇게 자신만만했고 그걸 못하는 다른 사람이 우습게 보였던 것이 결국은 내가 그 상황이 되어 보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신앙의 문제도 보통 싱글일 때 가장 뜨겁습니다그 때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고선교사 헌신도 가장 많고그래서 헌신이 지지부진한 기성세대를 보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냐고 우습게 여기지만본인이 배우자가 생기고 자녀가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나면 그제서야 본인이 교만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물론 그것도 교만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면 은혜지요

 

세상의 모든 것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결혼을 안 한 사람은 아직 철이 안든 사람이라는 옛 사람들의 얘기가 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인생에 자신감이 넘치고도도한 사람도 사실은 결혼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기가 쉽습니다일단 결혼해서 책임이 커지고 삶이 구속되는 변수가 많아지면인생은 자기가 자신감을 느낄 때와는 전혀 상황이 될 수 있지요

 

또 부부가 둘이서만 그림처럼 살면서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산다고 자신 있어 하는 사람도사실은 아직 자식을 낳아 키워보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식 때문에 남들 앞에서 죄인이 되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 단계에 갈 때비로소 내가 교만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저와 같이 비교적 말 잘 듣는 쉬운 딸 하나만 키워 본 사람은 사실 아직 자녀교육에 대해서 큰 소리 칠 자격이 없는 사람일 것입니다왜냐하면 정말 에너지가 넘치고 어디에 가든지 말썽과 사고가 따라다니는 아들을 둘 셋 키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드는지그들의 세상을 또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보면서 게으르다고 판단하고 할 일을 딱딱 못해낸다고 한심하게 생각하는모든 일에 철두철미한 사람도 건강을 잃어 보면몸이 힘든 상태에서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알게 되면서 자기가 얼마나 교만했었는지를 느끼게 됩니다그렇게 본다면 세상을 살아 가면서 내가 과연 무엇에 자신만만해 할 수 있을까 싶고결국 어떤 것에 대한 자신만만은 아직 세상을 모르는 미성숙의 표징일지 모른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요즈음 인터넷을 보면 자신만만한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유투버에서부터 시작해서 기사에 댓글을 쓰는 사람까지 정치경제스포츠어디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돌을 던지기에 바쁩니다얘기를 들어보면 본인들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태도로 한심해 하고 답답해 하는 것이 묻어납니다우리 사회가 자신만만한 사람으로 가득차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미성숙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미성숙함은 교회에서도우리의 모습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예를 들어서 가정교회 세미나에 신학생들이나 전도사님들이 참석하면 썩 감동을 받지 못합니다본인은 너무나 목회에 대해 자신이 있고자신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 있기 때문에 가정교회의 모든 장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그러다 목회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어보고사람이 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교회를 세워나간다는 것이 인간의 지혜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때비로소 내가 교만했다는 것을 느끼겠지요

 

우리가 어떤 목회자의 실수에 대한 얘기를 접할 때자기 관리를 제대로 못한 사람에 대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하고 흥분이 된다면 그건 아직 내가 미성숙하다는 증거일지 모릅니다사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셔서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보호하셨으니 망정이지나도 그런 상황이었다면 충분히 그랬을지 모른다 라고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성숙함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목회의 현장에서도 가끔 교회 안에서 안 좋은 소문이 돌 때그것을 가십거리로 만들지 않고잠잠할 수 있는 성도의 성숙함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습니다그 역시도 소문을 가십거리로 삼아 불리고남에게 전하거나 하지 않고 잠잠할 수 있는 것은 누구도 그 일에 대해서 자신만만 할 수 없고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나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성숙함이 있을 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을 판단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7:1-5) 우리가 남을 판단할 때 결국 그 판단의 잣대로 우리가 하나님께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 이유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받는 판단의 대상은 바깥으로 들어나 있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속생각과 동기들일 것이고그렇게 본다면 하나님 앞에서 무결점인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앙의 연륜이 더 해 갈수록 느끼는 것은 우리가 자신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우리의 악한 생각과 동기를 가려주시고 아름답게 살 수 있도록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그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그것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정희승 : 아멘 아멘 그것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한국의 유명한 모 교회 사태를 보면서 맘이 좀 답답했는데.. 목사님의 글을 읽으니.. 속이 시원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08.03 10:37)
구정오 :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의 컬럼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08.03 17:17)
이남용 : "자신만만하다면 그것이 바로 미성숙하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라고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순간 움찔하게 되는 귀한 메시지인 것 같아요 ^^;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08.03 17:33)
박명국 : 나의 부족함을 알 때 겸손해지면서 조금씩이나마 예수님을 닮아 가는 것 같습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08.03 18:22)
김성은 : 깊은 묵상과 나눔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서 매우 공감하게 됩니다.^^ (08.03 21:21)
김기섭 :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 버리고 거침없이 돌 던질 때가 많은데 회개하게 하시네요. 입으로 돌을 던지지 않아도 마음으로 자부심과 자랑으로 돌 던질 때가 많은 내 모습을 돌아 보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08.04 09:03)
지병호 :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 밖에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08.04 09:52)
최유정 : 글을 읽으며 얼굴이 화끈 거릴 정도로 부끄럽네요. 얼굴에 뭐가 뭍었는데 거울을 본 것 같은 .. 얼굴에 뭍은 것을 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칼럼은 거울 같은 말씀이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08.04 17:00)
강경매 : 목사님...단순한 내용인 것 같지만 경험에서 나오는 깊은 나눔 감사합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말하지 말고,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지 않으면 말하지 말라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요즘 그렇게 하려고 노력은 많이 하는데 참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목사님께서 진솔하게 나누어 주시니 조금은 위로(?)가 되네요.ㅎㅎㅎ (08.05 00:29)
박성국 : 저의 불순한동기와 생각을 가려주시는 은혜.아름답게 살수 있게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목사님 칼럼을 통해 깨닫습니다. 눈물이 핑 돕니다. 감사합니다 (08.05 19:19)
오명교 : 하나님의 은혜와 감사가 길이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깁니다 (08.05 21:52)
김재도 : 저절로 내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말씀입니다 더욱 겸손하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08.06 00:30)
강태근 : 기도 중에는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는 부족함을 가리고 강함만을 보이려고 했던 저의 어리석음을 돌아보게 됩니다. 진정한 겸손이 뭔지, 약할 때 강함 되신 주님을 바라보게 돕니다.^^ (08.06 02:02)
김지혜 목녀 :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08.06 08:30)
이은진 : 칼럼을 읽어내려가면서 진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100% 공감되는 말씀이라서 그렇고, 저에게 적용되는 말씀이라 그랬습니다^^ (08.06 11:33)
임관택 : 은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남보다는 자신을 먼저 살피며 목회 감당하겠습니다. (08.06 18:03)
정광모 : 그러게요.... 나는 얼마나 잘나서... 성숙함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08.08 22:27)
황용득 : 그랬습니다. 그랬지요. 공감합니다. 지금도 그러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제 그만 성숙해져야 할텐데... 은퇴하면 철이들려나... (08.09 23:06)
이지혜 : 정말 구구절절이 공감되는 말입니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음을 살면서 더욱 경험하게 됩니다. 항상 감동이라는 말씀 올려 주심에 감사합니다. (08.12 09:35)
이경태 : 정말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과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의 진짜 의미가 어떤 것인지 깊이 깨닫게 해 주시는 말씀이네요. 빈수레였고 가벼워서 자신만만 했었는데 ㅠㅠ 다행이 지금이라도 주제파악을 하고 분수를 알아서 가정교회가 눈에 보이고 귀한 조언이 들리는 귀가 생긴 것이 다행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08.12 23:57)
한천영 : 그러나... 가정 교회 목사님들 안에서는 서로를 세워주는 아주 은혜로운 공동체라는 것을 항상 느끼게 되어서 늘 감사합니다. (08.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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