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이를 줄이고, 세대통합을 이루려면"<10.2.2020>
이경준목사 2020-10-01 19:18:20 686


한가위 명절 연휴를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 연휴를 지내면서 십여 년 전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이 글을 쓰면 저희 집 며느리가 창피스럽게 생각하면 어쩌나 하고 염려할 분이 계실까 보아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사람에 관한 예를 들 때는 그 예와 연관된 사람에게 허락을 받고 합니다. 이 예도 제 며느리에게 허락을 받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첫 아들이 결혼한 지가 벌써 12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의 첫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그의 아내인 저의 첫째 며느리는 세 살 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태국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16년을 보내고 19살에 한국에 있는 한동대학교에 입학하여 4년을 보내고,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 제가 담임을 하고 있던 다운교회에 3년을 다닌 후에 저의 아들과 결혼을 하였습니다.

 

며느리는 워낙 성품이 단순하기도 하거니와 결혼 후 몇 년 동안은 한국의 문화를 잘 모르는 편이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그 다음날이 휴일이었습니다. 제 아들의 이름이 명철인데, 며느리의 이름이 마침 지혜입니다. 며느리는 다운교회의 청년이었기 때문에 교회에서 이름을 부르던 것이 버릇이 되어 그 날도 저의 며느리를 “지혜”라고 불렀습니다. 아들네 집은 저희 집에서 걸어서 오갈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지혜야, 내일은 휴일인데 아침은 9시에 우리 집에서 먹자.”고 초대를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8시 반이 되어도 아들 부부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깊이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아마 9시에 밥을 먹자고 하면 늦어도 8시 반에는 나타날 것으로 제가 기대를 했던 모양입니다. 저는 시어머니인 아내 보기가 민망하여 열심히 부엌일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9시가 되니까 아들 부부가 나타나더군요. 문을 들어서는 그들에게 제가 넌지시 한 마디를 했습니다. “9시에 밥 먹으러 오란다고 9시에 오는 사람은 너희들밖에 없겠다.” 이런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며느리들이 그렇게 시댁에 가기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아들 부부는 전혀 긴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다가 한 마디를 더하였습니다. “오늘은 요리도 내가 했는데 설거지도 내가 할게.” 그랬더니 며느리가 바로 두 손을 들며 “와우!”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조금 당황을 하였지만, 곧 ‘맞다. 쟤가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9시에 오라니까 9시에 왔고, 설거지를 다른 사람이 한다니까 “와우!”히며 좋아했고.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그리고 지금까지) 비슷한 일이 있으면 가족 카톡으로 보내거나, 아니면 두 아들 부부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내일 아침에는 8시까지 와서 아침 준비를 같이 하자.”고 말입니다. 그리고 배웠습니다. “세대 차이를 줄이거나 세대통합을 이루려면, 신세대가 기성세대에게 적응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적응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은 두 아들 부부가 여름휴가 때가 되면, 저희 부부에게 휴가를 같이 가자고 요청을 해올 정도로 관계가 좋습니다. 첫째 며느리는 친정 부모님이 선교사로 여전히 태국에 계시기 때문에 저희 부부를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시댁이라는 것이 그리 마음 편한 곳은 아닙니다. 그래도 제가 은퇴한 후에 교회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갔는데, 같은 아파트 단지로 두 아들 부부가 이사를 온 데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신세대가 기성세대에게 적응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적응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어서.(자랑처럼 들리면 용서하세요.)



임관택 : 역쉬, 원장님의 통찰력은 삶에서 목회현장으로도 연결되어지는 보석입니다. 잠언 3:13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 원장님은 복복을 얻으셨습니다, 귀한 글 감사를 드립니다. (10.02 00:12)
심대복 : 원장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콘대 스러움 대신 유언성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원장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부흥회는 어떻게 ---- (10.02 05:10)
이경석 : 정말 삶의 지혜를 통하여 깨달은 귀한 말씀입니다. 계급장이 높은 사람이 그 계급장을 떼어야 계급이 낮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지요... 감사합니다. (10.02 07:57)
이수관목사 : 미국의 시부모들이 많이들 그렇게 맞춰주며 살던데, 목사님은 미국에서 살지도 않았는데도 미국에 사는 분들보다 더 지혜로우시네요. 좋은 시부모를 두어서 지혜자매가 행복하겠네요. ^^ (10.02 11:13)
하영광 : 믿음없이 살아가는 이땅의 신세대들이 기성세대를 꼰대와 아재, 틀딱이라고 놀리고 비아냥 거리는 것과는 비록 다른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 교회안의 신세대들에게, 기성세대를 대표하여 좋은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10.02 12:35)
김영길 : 쉽게 새대간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편한안 시아버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는 복을 받은 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10.02 16:05)
이경준 : 비본질적인 것에 다양성을 인정해주니까, 본질적인 것에는 순종을 더 잘 하더라고요. 우리 문화 중에 대충 얘기하고는 알아들었겠지 하는 문화가 참 어렵습니다. "거시기" 문화라고 하지요? (10.02 16:18)
황대연 :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우리는 문화적인 특성인지 알아서 상대방이 눈치껏 처신하길 바라며 속마음 따로, 드러내는 말 따로인 '이중언어'를 자주 사용하며, 안가져도 되는 서운함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귀한 말씀대로 저역시 진실되고, 정확한 의사표현을 하도록 힘쓰겠습니다. 그런데, 이 목사님, 좀 멋있으신 것 같으세요!! ^^ (10.02 17:50)
김기섭 : 귀한 통찰력을 주시는 삶의 간증이네요. 잘 배웠습니다. 제 마음에는 비단 세대 차이, 세대 통합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사회에서도 이런 통찰력이 있는 솔선수범이 나와야 하겠구나 깨닫습니다. 남녀, 노소, 빈부, 귀천의 통합을 이루려면 먼저 다가가고, 먼저 내려 놓고, 먼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10.02 18:17)
이은진 : 한 편의 수필처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읽고나니 귀한 깨달음이 쏘옥 들어오네요. 색다른 원장코너인데 참 좋습니다^^ (10.02 20:02)
오명교 : 신세대가 기성세대에게 적응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적응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노력하겠습니다. (10.03 05:59)
박성국 : 원장님의 칼럼이 웃기기도 하면서 귀한 사역의 철학이 뭍어있어서 여운이 남습니다. 저도 죄송하게도 벌써 신세대들에게 '나를 따라오라' 라고만 하다가 삐꺼덕거리고 있는데 기성세대가 신세대에 적응을 하라는 권면은 가정교회의 섬김의 미학에서 뭍어나오는 자연스러운 영성으로 이해하니까 쉽게 끄덕여 졌습니다. 실천하며 선교지에서도 잘 적용해 나가겠습니다.~ (10.03 06:41)
박명국 : 이원장님이 실천 하시는 가족간의 관계는 요즘 어른들이 잘 보고 배워야하겠네요 (10.03 21:51)
남기환 : "세대 차이를 줄이거나 세대통합을 이루려면, 신세대가 기성세대에게 적응해야 한다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적응을 해야 한다.” 이 말씀 기억하고 잘 적용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05 01:36)
이경태 : ㅎㅎㅎ 저는 며느님과 아드님의 행동이 지극히 정상처럼 보이는 걸로 봐서 아직 신세대인가 봅니다~ ㅎㅎㅎ 신세대의 입장에서 밀레니얼 세대에 적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10.05 12:40)
전두선 : 역시 이목사님의 통찰력이 존경스럽습니다. 제 아들이 그 목장에 목원으로 몇 달째 보내고 있는데, 목사님 며느리인 지혜목녀를 보며 존경스럽다고 하네요. 배우자에 대한 눈이 많이 높아져 아들이 결혼을 일찍 할 수 있을런지 걱정되네요~^^ (10.05 19:09)
심영춘 : 원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저희 아이들에게 맞추어가고 있습니다.
더 그래야 할것 같습니다. (10.05 23:11)
이경준 : 전두선 목사님, 같은 교회 안에서 실력(생활능력), 성품(포용능력), 신양(남을 성공시켜주고자 하는 성경적 가치관)이 있는 자매를 만날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 두 며느리를 다운교회 안에서 그렇게 만났거든요. (10.06 03:07)
김정원 : 굉장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 입니다. 저보다 연배가 많으신 목사님의 앞서가는 통찰력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0.06 17:36)
김인기 : 미국에서도 이런 세대간의 문화적 차이로 갈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름다운 지혜를 배워서 감사합니다. (10.08 04:17)
김상헌 : 저도 며느리를 보고 나니 목사님 글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아들 부부를 독립된 가정으로 생각을 하니 편하더라구요. 아들이니까 혹은 며느리니까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니까 더욱 자연스러구요. 하여간 목사님을 통해서도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10.08 09:17)
이동근 : 세대차이로 인한 갈등의 요소를 정확하게 정리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10.10 00:10)
계강현 : 실제적인 가정의 얘기를 통해서 교회와 사회에서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팁을 알려주셨네요.^^ 칼럼 감사합니다. (10.11 02:26)
김정록 : 목사님의 지혜와 통찰력이 참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 오는 주일 목회자 코너에 인용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10.13 21:01)
강승찬 :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적응해야 한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10.15 23:05)
전영욱 : 이경준 목사님, 꼰대라는 말을 들으실 연세이신데 아마 앞으로도 꼰대라는 말은 안들으실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그리고 명심하겠습니다. 지난 주에 며느리를 보았습니다. (10.17 01:54)
이경준 : 축하드립니다. 십 년도 넘은 일이지만, 저도 두 아들의 결혼식을 조용히 치러서 드릴 말씀은 없지만, 소문 없이 기쁜 일이 있었네요. (10.17 05:03)
박종호 : 해외에서 사는 이민교회의 목사님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미 익숙해진 상황인데 한국 목사님들이나 부모님들은 젊은 세대들에 대한 정확성에 적응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10.19 21:22)
이재철 : 문화충격을 너무나 '지혜'롭게, '명철'하게 잘 풀어버리셨네요^^ (10.20 18:15)
김영주 : 표현을 내 입장에서 아니라 상대방입장에서도 정확하게 해야는군요.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0.2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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