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할 척" <11.6.2020>
김인기 목사 2020-11-06 08:36:58 584

예수님도 유대인으로 태어나셨기 때문에 유대인의 언어와 문화와 전통을 도구(Tool)로 삼아 하나님 나라의 그림을 그려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의 태도를 유대인의 절기(유월절 등)를 따라 직접 공생애를 사심으로 가르쳐 주시기도 했지만, 동시에 당시 종교인들의 위선과 허세를 예로 들어서 거짓된 마음을 경고하시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의지하고 사랑한다면 악한 영이 다스리는 세상 구조 가운데서도 담대하게 살 수 있다는 신앙인의 표지로 정직함을 보여 주셨습니다.


저는 이민 교회 안에서 과거에는 평신도로, 지금은 목회자로 살아오면서 "싸우지만 않아도 좋은 교회다"라는 마귀적 발언을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이 스스럼 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에 많이 갈등했습니다. "얼마나 교회 안에서 싸우고 다투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으면, 마귀가 좋아하는 말을 교회 다니는 자신들이 자연스럽게 말을 할까?" 마음이 아팠습니다. 영혼구원이라는 본질을 잃어버린 영적 질병의 증상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교회 안에 분쟁을 없애는 훈련을 가정교회를 통해서 시작했습니다.


일단 한국 문화 가운데 영적으로 가장 깊은 지배를 받고 사는 태도 중의 하나가 유교 문화입니다. 저는 한국인이 가진 부모 공경의 마음과 동방예의지국 같은 섬김의 영성은 예수 믿는 우리도 반드시 가져야 할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덕목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마음과 태도 대신 사람들의 눈이나 세상 가치를 근거로 그렇게 하면 "아닌데 그런 척"하는 위선이 남습니다. 저는 교회 안에서 이 "척 귀신"을 쫓아내는 연습을 하는데 수년이 걸렸습니다.


신앙인이 바라보고 목표 삼아야 할 예수님의 성품 중에는 "정직함"이 있습니다. 세상에서도 "정직함"은 아름다운 윤리적, 도덕적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누구나 압니다. 문제는 예수님과의 만남이 없이는 그렇게 살 능력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말은 정직하게 살자고 그러지만 환경과 조건에 따라 수많은 예외가 있습니다. 교회식으로 말하면 성령님의 빛 가운데 살지 않으면 그 영혼은 정직하게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정 교회를 통해서 비전교회가 이만큼 성령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은 거짓된 척, 수근거림, 소문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수근거림을 없애는 방법으로 뭐든지 밝히 설명하고 설득하고 알렸습니다. 그래서 교회 소식을 예배 시작 전에 이야기 식으로 길게 합니다. 주보를 참고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참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도회가 있으면 기도회를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언제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성도들이 궁금해 할 것 같은 사항은 미리, 여러번 반복해서 알렸습니다.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수근거림은 그 이야기를 꺼낸 사람을 찾아가 확인하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어서 소문을 근절시켰습니다.


자기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교회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다른 이슈를 만들어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사람에게는 직접 찾아가서 기분 상한 문제에만 집중해서 해결하도록 도와드리고 감정 문제를 다른 교회 이슈로 포장하지 못하도록 도와드렸습니다. 상처라는 것은 원래 준 사람은 없고 자신이 스스로 상처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도 알려 드리고, 우리가 예수 안에서 성숙해지면 어떤 상처도 상처가 되지 않는 넉넉함을 누리게 되는 영적 원리도 반복해서 설명했습니다.


근거 없는 소문은 교회 전체에 알리고 그 근거 없는 이야기를 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까지 알려드렸습니다. 누구에게 부끄러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문제를 듣거나 아는 사람이 그 문제를 남에게 알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결하는 방향으로 돕고 섬기도록 도와드렸습니다.


그런 마음과 태도는 없는데 체면, 교회 경력, 사람, 특히 목사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며, 마음은 안 그런데도 좋은 마음인 양 그런 척 해야 한다는 종교적 분위기에 오래 젖은 사람일수록 결정적인 순간에 정직함과 거리가 먼 행동, 언어, 태도를 드러내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이런 분들은 빛 가운데 나오기를 두려워 합니다. 그래서 수근 거립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가짜인 것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교회에 있다는 것이고, 사실 이런 문제는 당연히 교회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죄인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발휘되느냐, 아니면 그 문제에 휘말리느냐의 갈림길에는 늘 영적인 실력, 정직함이 있다는 것도 설명했습니다. 물론 어떤 일은 영적인 성장을 위해 덮어주고 비밀을 지킬 일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를 어지럽히는 생각의 방향은 밝히고 알려서 원인을 제거해 나가야 하는 사실을 반복해서 설명했습니다.   


문제인 줄 알고도 없는 척 하고 그냥 지나가는 교회의 모습은 결국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만 남기게 되는 것을 많이 경험해 왔습니다. 저는 이런 일을 밝히고 고쳐 주어야 할 책임이 목회자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척"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나타나고 표현되는지를 반복 설명하면서 경고하고, 어떻게 정직함을 연습하는지 도와드리며, 자신을 들여다 보도록 고쳐 나갔습니다.


사실 제가 섬기는 비전 교회도 과거에는 열등의식에 시달리며 보상심리에 쩔어서 온갖 교회 문제를 만들고, 그것으로 자신을 증명하려는 몇 사람 때문에 반복해서 교회가 몸살을 앓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에게는 이런 케이스들이 척하는 영성을 몰아내는데 아주 좋은 답들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자신은 섬기는 일이나 희생에는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으면서 늘 남의 수고와 희생을 별 볼일 없는 것 처럼 말하는 분들은 꼭 희생과 섬김의 목회 현장에 들어오도록 도와드렸습니다. 교회의 하나된 것을 해치는 어떤 것도 정당성을 가질 수 없는 이유는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가 되시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체험적으로 알도록 도와드렸습니다. 척 귀신을 몰아내니 정직한 자유함을 많이 누리게 된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잘 해 주신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감사할 뿐입니다.  


김승관 : 환란과 픽밥을 늘 교인들께 쏟아 부으시는 목사님이시지만, 그런 목사님을 만난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로 중대한 만남이었고 비전교회에서 신앙생활해서 정말로 행복하다는 성도들의 증언(?)을 들으면, 척하는 거짓이 아니라 진짜 참된 것에 집중하며 타협하지 않고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성실하게 가시는 목사님의 본을 배웁니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11.06 08:59)
임관택 : 원장님, 신앙생활에 있어서 정직함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 자신부터 척하지 않는 정직한 리더십으로, 교회에서 정직한 영이 흐르도록 힘쓰겠습니다. 귀한 은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11.06 16:17)
이경준 : 외국 사람은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 나라 사람에게 특별히 "척하는 문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에서는 "아가잘있나?"로 정리해 주었습니다.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하지 말자는 뜻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교회에서 아는 사람, 가진 사람, 잘난 사람, 있는 사람을 따로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11.06 16:32)
김영길 : 오랜 유교문화에 깊히 뿌리를 내린 우리나라에 신약교회를 회복하고 세우려면 "척 귀신"을 내쫓아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목회자부터 그렇게 치열하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안에 "척 귀신"이 발을 못 붙이도록 할 것입니다. 좋은 글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1.06 17:00)
김명국 : 놀라운 통찰과 적용의 집중력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체적인 눈금을 하나씩 하나씩 목회할 내용으로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1.06 20:51)
이요한 : 실제적인 간증을 통해 많은 교회 안에 나타나는 악습(?)과 관습을 내려놓을 수 있는 통찰력을 보여주시고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1.06 22:26)
황대연 :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예전에 설교자는 "~쩍(적)" 하는 식의 어려운 설교를 삼가하라는 말씀을 배웠는데, 이제 건강한 교회에서는 "~척"을 버리도록 해야한다는 교훈을 잘 배웠습니다. 이경준 목사님의 '아가잘있나?'도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감사합니다. (11.07 15:56)
이호준 : 척하는 소수의 사람들로 인해 교회가 어렵게 되는 일들이 주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그런 사람들을 향해 문제를 해결해 주기보다는 나 역시 부딪히기가 싫어서 아무 문제가 없는 척 하면서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직면하기 보다는 회피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척 문화를 깨뜨리기 위해 집요하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찾아가 말씀의 원칙을 세워나가는 힘든 일을 힘들지 않게 적용하는 목사님의 노하우와 능력이 부럽고 배우고 싶어지네요^^ (11.07 21:47)
이경태 : 버려야 할 '척'을 제거하려고 정말 부단히 노력을 하셨군요. 그만큼 '척'을 해결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이겠지요? 구체적인 대응방법 잘 배워서 스스로 내안의 척도 없애고 교회 안의 척도 없애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에 이경준 목사님 댓글 "아가잘있나?"도 너무 암기하기 좋네요. 감사합니다. ^^ 역시 오늘도 가사원 들어오길 잘했습니다. (11.08 15:11)
구정오 : 여러모로 공감이 가고, 나는 왜 그 때 그렇게 잘 섬기지 못했을까? 결국 내 정직함과 문제의 직면에 대한 두려움, 해결 능력없음만 뼈져리게 발견헀고(섣불리 문제해결하려고 나섰다가 마귀에게 당하기만 하고 관계만 나빠지고 도리어 낭패를 겪은 적도 많아서), 저를 연단하시는 하나님의 훈련으로 위안을 삼았고, 하나님의 은혜만이 다스리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했었는데.....은혜란 무조건 덮고 갈 일이 아니라 일일이 찾아가서 설득하고 '척'을 버리도록 도우신 원장님의 그 내공이 많이 부럽고 배움을 얻습니다^^; 최근엔 다시 피곤한 척, 수고하는 척 하지 않는 목회자가 되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11.08 16:03)
계강현 : 너무 뻐저리게 공감이 되는 칼럼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늘 망설이게 되더 군요. 문제가 있어도 요청할 때 관여한다는 원칙에 매여 오히려 문제를 크게 키우기도 했던 경험들을 돌아보니, 원장님이 말씀하신 영적인 실력과 정직함을 가지고 반복해서 연습시키고 훈련하게 하는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11.10 18:30)
최유정 : 저도 앞에서 리더인 목녀인데도.. ㅠㅠ 가정교회를 다 아는척 모르는사람들에게 아직도 몰라? 하며 다시 속으로 불편한 마음을 가졌는데 ... 그 죄가 아는 척입니다.. 아는척이 아닌 배우는자세로 매일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1.10 23:59)
오명교 : 척 문화를 척살하신 지혜에 감탄합니다. (11.11 03:09)
이수관목사 : 정말 척하고 있지만 않아도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데... 참 지혜롭게 잘 해 오셨네요. (11.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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