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적인 문제로 반론이 일 때" <4.9.2021>
이수관목사 2021-04-10 15:23:20 680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한번은 선교지에 가서 현지 목사님들의 수련회에 주강사로 참석해서 여러 가지 강의와 설교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현지 목회자들이 200명가량 참석했고선교사님들도 20여명 정도 참석한 자리였는데 마지막 헌신과 결단의 시간에 천국의 소망에 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천국은 모든 관계가 새롭게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에 이생에서는 저와 제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곳에서는 정말 좋은 아버지로좋은 아들로 다시 시작해 볼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인도하던 저도 울고통역하는 분도 울고다들 은혜롭게 재헌신을 하고 저는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급히 나오는데 뒤에 앉아있던 한 선교사님이 저의 앞을 막아섰습니다제가 천국을 잘못 가르쳤다는 것입니다본인의 제자들 앞에서 잘못 가르쳤으니 그냥 보낼 수 없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분은 얘기는 천국에서는 시집도 안 가고 장가도 안 가고 천사처럼 있다는 마태복음 22:30절에 근거해서 제가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 같았습니다하지만 성경에는 천국에서 관계가 지속되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예를 들면 누가복음 16:28절처럼 말이지요.

 

저는 성경의 한 구절을 가지고 결정내리는 것은 옳지 못하고성경을 전반적으로 보고 판단할 일이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주변에서 말리면서 떼어놓는 선교사님들 덕분에 가까스로 공항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차 안에서 얼핏 듣기에 그 분은 특별히 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들었습니다그랬는데 본인의 생각과 다른 얘기를 하니 화가 났던 모양입니다

 

신학은 이렇게 때로 사람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어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하기야 신학적인 논쟁은 지난 2천년의 기독교 역사상 계속되어 왔던 일이니까 놀라울 일도 아니고그 이유가 성경이 그런 부분에서 정확한 얘기를 하지 않고 있거나또는 이곳저곳에서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따라서 우리는 그런 반론들 사이에서 건강한 균형을 잡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에는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들리는 구절들이 참으로 많습니다예를 들면어떤 구절에서는 한번 구원받은 성도는 구원을 잃지 않을 것처럼 얘기합니다로마서 8:38-39절을 포함해서 수많은 구절들이 이 입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또 다른 구절에서는 구원을 잃을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습니다히브리서 6:5-6절을 포함해서많은 신약의 경고의 메시지들입니다거기에는 예수님의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럴 때 신학자들을 포함한 양측의 진영은 서로 한 쪽의 입장을 취한 후에반대편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은 애써 무시하거나아니면 무리한 해석을 통해서 그 구절이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주장해서 그 구절이 본인들의 주장과 상반되지 않도록 해석해 버리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그건 자기들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성경구절을 마음대로 가져다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지고 그것은 우리가 가진 교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럴 때우리가 적용하는 해석학의 원리가 있습니다한 두 문장보다는 성경 전체에 흐르는 맥과 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성경 장르에 대한 이해 안에서 구절을 받아들이라는 것단순한 구절에서 복잡한 구절을 해석하라는 것신약적 사고를 바탕으로 구약을 해석하라는 것 등등 입니다이런 원리로 최선으로 성경을 이해하려고 하지만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모순된 두 가지가 모두 사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영적인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 차원이 높습니다우리가 사는 세상이 3차원의 세상이라면 (시간을 포함해서 4차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영적인 세상은 우리의 차원을 넘어 서 버립니다특히 구원의 문제처럼 이 세상을 넘어서는 사실을 다룬다면 그것은 10차원이 될 지 20차원이 될 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차원이 다른 곳은 존재 양식과 물리 구조가 다르고그에 따른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과 언어를 가지고 그 곳을 설명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언어로 설명이 가능한 한도 내에서 단편적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그러다 보면 그 단편 단편이 서로 상충되게 들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구원에 대해서는 모순되는 얘기를 하시지만 본인 스스로 전혀 모순되다고 느끼지 않고 말씀하시는 것을 봅니다그렇기 때문에 구원을 잃을 수 있다는 부분은 경고의 말씀으로구원을 잃을 수 없다는 부분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으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말씀 앞에서 겸손해 지는 것입니다우리가 아무리 신학을 전공하고성경을 많이 읽고공부를 많이 한다고 한들 어떻게 천국을 알며어떻게 구원의 문제에 대해서 모든 부분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말씀의 바다의 한 구석 해변에서 찰싹거리는 파도를 대하고 있을 뿐이지요따라서 최선으로 공부하고 지혜를 구하되 마지막은 알 수 없다 라는 여지를 남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그럴 때 더욱 더 천국이 기대가 됩니다그 곳은 내가 알 수 없었던 수 많은 의문들이 풀리는 곳이 될테니 말입니다.

 

김승관 : "본인의 제자들 앞에서 잘못 가르쳤으니 그냥 보낼 수 없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참~ 한 숨만 나오네요. 선교지에 가서까지... 그러니깐 갔는지도 모르겠지만(선교사 출신으로 말씀드립니다.^^;) 답답하네요...ㅠ
화석화되어 생명을 살릴 수 없는 무슨무슨 주의는 지양해야 하겠습니다. 암튼 원장님 말씀대로 하나님 나라를 더욱 사모하며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4.11 01:59)
이경태 : 아멘~ 저도 천국에 가서 물어볼 것도 많고 확인해 보고 싶은 것도 많아서 더욱 천국이 기대가 됩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 (04.11 13:49)
이대원 : 성경해석에 대한 균형 있는 자세를 배웁니다. 상반되는 구절들을 둘 다 진리로 받아들이는 자세, 그런 멋진 방법을... 이목사님, 한 수 배워 갑니다.^^ (04.12 22:26)
김영길 : 사역을 하며 참으로 난감한 상황을 만날 때가 많은데 원장님도 그러한 상황을 만나셨군요. 다행히 지혜롭게 돕는 선교사님이 계셔서 감사한 일이네요. 매우 지혜로운 표현으로 저희들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신학을 전공하고, 성경을 많이 읽고,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한들 어떻게 천국을 알며, 어떻게 구원의 문제에 대해서 모든 부분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말씀의 바다의 한 구석 해변에서 찰싹거리는 파도를 대하고 있을 뿐이지요" 가슴에 담고 더욱 겸손하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04.13 00:37)
최영호 : 영적인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 차원이 높습니다... 동의가 됩니다. 저 역시 모순을 많이 가지고 있기에 조심 조심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런 경우, 지혜도 중요합니다. 더 바라는 것은 관계 속에서 서로가 이해되어지길 소원합니다. 저 역시 노력하면서 용납도 훈련해야 할 것같습니다. 좋은 소스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04.13 08:56)
유병훈 : 지난 주일에 새로오신 분이 성경의 모순되는 부분을 질문한 적이 있어는데 참으로 도움이 되는 칼럼 감사합니다. (04.13 21:32)
임관택 : 역시, 원장님의 통찰력은 위대하십니다. 특별히 '구원을 잃을 수 있다는 부분은 경고의 말씀으로, 구원을 잃을 수 없다는 부분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으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말씀에 깊이 공감을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원장님~~~ (04.14 02:33)
박성국 : 이해안될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배우게 되어 감사합니다. 확실치 않은것에 대해 다른주장이나 생각들도 품을수 있는 넓은생각이 온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깊이 새기고 적용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4.14 22:33)
이경준 : 신학자들이 오랫동안 이견을 가지고 있는 사안에 대해, 내가 감히 결론을 내려 주장을 하는 것도 교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신학적 논쟁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내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여러 신학적 견해를 여럿 소개하고(몰론 성경적으로 아주 틀린 것은 빼고) 나름대로 받아들이도록 권면을 하곤 했습니다. (04.15 00:16)
신규갑 : 원장님이 난처 하셨겠어요 ㅜ 책 한권 읽은 사람이 무섭다.. 는 말이 있는데요.. 성경에 대한 통전적 시각을 갖지 못하면 자신이 알고 있는게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제 자신도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 (04.16 00:49)
최유정 : 몇차원이 될지모르는 천국이 기대 됩니다. 기대하니 천국을 상상도해보고 이리저리 여러방면으로 꿈을 꿔보니 행복합니다. 하나님은 천국을 기대하는 선물도 주시는 것 같습니다. (04.19 14:59)
최유정 : 몇차원이 될지모르는 천국이 기대 됩니다. 기대하니 천국을 상상도해보고 이리저리 여러방면으로 꿈을 꿔보니 행복합니다. 하나님은 천국을 기대하는 선물도 주시는 것 같습니다. (04.19 14:59)
계강현 : 세상에서의 부부나 부모자식 형제 관계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거지... 하나님을 아버지로 하는 천국의 가족은 예수님을 맏아들로 하여 우리가 다 형제자매가 되는 게 아닌가요? 저도 구원에 관한 말씀을 고민하면서 그렇게 결론지었던 부분이어서 크게 공감이 됩니다.. 요즘 출애굽기 큐티를 하면서 바로가 고집을 부리는.모습과 하나님이 바로로 하여금 고집을 부리게 하셨기 때문이라는 상반되는 말씀도 죄는 바로가 짓는 거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강제로 막지 않고 허용하셨다는 관점으로 해석하듯이요... (04.20 04:05)
고창범 : 본인은 요즘 작년에 다녀온 성지순례(사도바울의 발자취)를 다녀온 후, 신약교회들을 재조명하며 정리하고 있습니다.
황당하게 길을 막았던 그 선교사께서 신약교회를 다시 보시고 가정교회의 정신을 배울 수 있으면 소명과 사명을 감당하는 사역에 열매들을 볼 것이라 생각합니다.
천국에서 만날 님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04.21 03:59)
이남용 : "가장 좋은 방법은 모순된 두 가지가 모두 사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백퍼 동의합니다에 한 표입니다~ ^^; (04.22 07:06)
박종호 : 균형잡힌 성경적 시각이 무엇인지 잘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04.22 16:03)
김진수 : 애매모호해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인 것 같은데도 원장님의 원장님의 경우와 입장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됩니다. (04.24 17:37)
이미숙 : 스터번한 사고와 태도에 난감하셨겠어요 목사님. (05.01 00:46)
허민 : 네. 목사님. 저도 최근에 이런 비슷한 경우가 있어서 이해가 쏙 되네요. 제가 신학적으로 말씀을 잘 알아서 목사로 있는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에 충성함으로 이 자리를 오늘도 지켜봅니다. 할렐루야.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05.1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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