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갈등 어색한 기쁨" <5.21.2021>
김인기 목사 2021-05-21 22:33:41 756

저는 40년 전 미국에 이민을 와서 직장 다니고 사업을 하는 일반적인 이민자로 살다가 늦게 보수적인 미국 신학교(Biblical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기 때문에 한국 목회자로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는 학연이나 지연이 무척 짧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느 유명한 목사님 아느냐고 하면 대부분 모른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가정교회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에서 유명한 목사님을 많이 만나 사랑하고 삶을 나누는 관계가 많아져 감사한 마음이 넘칩니다.  


본인이 경직된 구조 안에 있으면 경직되었다는 것 조차 잘 모르고, 그러기 때문에 소위 스스로는 "잘" 한다고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지 모르고 저지르는 무모함이 교회를 아프게 하는 현상을 많이 보고 삽니다. 참 답답한 일인데 이런 현상이 유교 문화 속에 있는 한국교회에는 물론이고, 그런 문화를 미국에 가지고 온 이민교회 안에도 외국이라는 문화적, 언어적 갈등과 섞혀 더 복잡한 문제들로 갈등을 겪어 왔습니다. 그런 이민교회를 섬기는 목사님들이 만든 교단 안에서도 여전히 이런 아픔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를 통해서 언어와 문화를 초월하는 하나님 나라의 그림을 잘 그리고, 그 본질을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바라보고 만들어 가려는 공동체로 변화되자, 그렇게 목숨 걸던 문제들이 유치해지고 "나름대로" 옳다고 분쟁하던 이슈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참 신기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분쟁하는 교회의 갈등 구조에서 자란 자녀들이 아예 교회를 떠나거나,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목회자로 헌신하는 젊은이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신학교에 신학생이 넘쳐난다고 하고, 목사가 너무 많아서 사역할 자리가 없다고 이야기 하지만, 이런 신학생들이 배우는 "목회"의 내용도 대부분 경직된 "구조"를 배우는 것이지, 성령의 가시적인 "열매"가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현장, 즉 한 영혼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일에 공동체가 하나되고, 자신의 삶의 변화를 누구나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그 이야기를 들은 공동체가 서로 용기를 얻고 기도와 말씀에 자리에 나아가게 하는 성령님의 다스림이 자연스러운 공동체에 대해서는 보고 배울 기회가 전무한 현상이라는 것을 이미 다 아는 사실입니다. 미국에도 이미 주일학교와 중고등부가 없어진 이민교회도 많고, 목회자나 교인들이나 문제가 어떤 것이라고 이야기는 하면서도 문제를 이야기 할 뿐 해결할 방향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모르거나 알아도 거부한다는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특히 한 사람이 예수를 믿어 영혼을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사역자(목자목녀목부)가 되는 과정이나 특히 그런 영혼을 섬기는 목회자로 서기에는 평생의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에, 그저 어느 교회 가서 몇년 목회 잘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다른 큰 교회로 옮겨가는 것이 목회 성공이라고 그려진 구조나 그런 교회에서 잔뼈가 굵어진 교인들이라면, 피차에 풍성한 하나님 나라의 능력, 성경이 말씀하시는 기쁨, 손해보는 즐거움 같은 가시적인 성령의 역사는 이미 물 건너간 이갸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배경 가운데 가정교회를 통해 오늘도 세워지는 목자목녀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그런 공동체를 세우려고 고군분투하시는 목사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지난 주 한국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마침 제주도에 있게 되어 컨퍼런스에 참석하신 몇 분의 목사님을 뵈었는데, 다 "어렵게" 목회하신다고 표현은 하지만, 가정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은 "포기 안하시는" 결단의 모습을 보며 감사했습니다. 


교회 역사를 통해 증명 되었듯이 하나님 나라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갈등과 아픔은 세상 가치관이 교회 안에서 힘을 가질 때 나타났습니다. 이런 현상을 "신앙생활이 익숙한 것인가? 어색한 것인가?"를 질문하며 진짜 신앙생활은 아직 우리가 세상에 있기 때문에 어색함과 갈등으로 느껴지는 것이라고 늘 강조해 왔습니다. 신앙생활이 익숙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자기가 다닌 교회 문화에 익숙한 것이지 정말 예수님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따라 살려고 하면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신기한 것은 하나님 나라, 거기에만 하나님의 능력(영혼구원하여 제자삼기)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거기에만 신비한 즐거움이 체험되는 것입니다. 이런 성령의 기쁨(희락)을 맛 본 사람은 절대로 과거 경직된 유교적 교회 구조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이런 생각을 근거로 요즘 영어권, 다음 세대를 열심히 길러나가고 있습니다. 영혼을 섬기는 부모님(목자 목녀 목부) 밑에서 자란 자녀들 중에 똑똑하고, 인간관계 좋고, 사회생활에서도 인정 받는 청년들 중에 다음 세대의 목자 목녀 목부, 그리고 목회자를 교회 공동체가 길러내려고 합니다. 이미 목사가 된 분을 모셔오는 것도 청빙위원회를 거치는 것 같은 어리석은 방법만 아니라면 최선을 다할 수 있지만, 이제는 가정교회 목회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자란 다음 세대를 목회자로 세우는 일에 교회적으로 기도하며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공동체의 방향으로 서면 나의 안과 밖으로부터 다가오는 "갈등"은 당연하겠지만(해 오던 일이 아님으로) 나의 영혼과 속 사람이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즐기는 기쁨은 보장 됩니다. 현실 때문에 어색하지만 본질 때문에 너무 좋습니다.


김홍일 : "하나님 나라의 본질로 돌아가려고 할수록 교회 안에는 갈등과 아픔이 드러나는 것, 이것은 세상 가치관이 교회 안에서 그만큼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 그동안 신앙 생활이 익숙하다고 느끼면서 살았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하나님 나라와 상관 없는 그 교회 문화에 익숙한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따라 살려고 할수록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김목사님의 말씀에 정말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목사님의 글을 읽다보니 결국 목회의 초점은 각 사람으로 하여금 성령으로 거듭난 감사와 감격에 사로잡혀 하나님 나라의 비전에 불타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 세워가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05.22 01:36)
이경준 : "교회 안에 있는 가치관=하나님 나라 가치관"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교회 안에도 이 시대의 가치관이 많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정신을 차리고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겠습니다. (05.22 03:16)
이남용 : "성령의 가시적인 "열매"가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현장, 즉 한 영혼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일" 이라는 대목에서 감동이 되었습니다~ (05.22 04:23)
김승관 : Welcome to KOREA? 백신 맞고 오셨죠? ㅎㅎ ^______^
"신앙생활이 익숙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자기가 다닌 교회 문화에 익숙한 것이지 정말 예수님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따라 살려고 하면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사실입니다." 항상 하시는 말씀인데, 또 새롭게 새겨집니다. 감사합니다.^^ (05.22 07:54)
이대원 : 나는 지금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서 목회를 하고 있는가, 아니면 밥벌이하기 위해서 목회를 하고 있는가? 다시 한 번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05.22 09:01)
구정오 : 참 제목이^^
늘 갈등의 연속은 어쩔 수 없는 이 땅에 살아가는 당연한 삶이라는 것, 때문에 교회 문화에 익숙한 것이지 정말 예수님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따라 살려고 하면, 하나님의 자녀로서 경건하게 살고자하면 핍박과 어려움도 당연히 겸하여 받는 것이라는 바울사도의 권면처럼 다시금 깨달아지게 하는 귀한 컬럼 감사드립니다^^; 다음세대에게 하늘나라 가치를 따라 신앙유산을 전수하는 일과 하늘나라 대행자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05.22 16:28)
최유정 : 목사님은 시원한 사이다 이십니다. 시원합니다. 저의 마음을 어찌 이리 잘표현해주셨는지요?
저희 칼럼 쓰시는 원장님은 정말 제가 가장좋아하는 음료수 (죄송)이십니다. 세상에 사는 우리는 어색함과 갈등이 당연하다. 오늘도 전 그 당연함의 기쁨을 느낍니다. 그 어색함과 갈등 뒤에 예수님의 성품을 배워가는, 전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목사님 감사드립니다. (05.23 09:59)
오명교 : 현실 때문에 어색하지만, 본질 때문에 기쁨이 넘치는 생활이 되도로 기도하고 전진합니다. (05.25 01:33)
김영길 : 영혼을 섬기는 부모님(목자 목녀 목부) 밑에서 자란 자녀들 중에 똑똑하고, 인간관계 좋고, 사회생활에서도 인정 받는 청년들 중에 다음 세대의 목자 목녀 목부, 그리고 목회자를 교회 공동체가 길러내려고 하신다는 말씀을 공감합니다. 한국 가정교회 안에도 이러한 결실들이 맺어지리라 확신합니다. 좋은 글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05.25 15:30)
허민 : 할렐루야. 안그래도 어제 지역 목사님과 대화하던 중 '가정교회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마지막 때의 대안인 것 같다' 고 말씀을 하시면서,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호주 멜번은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허목사도 하지마라. 위험하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귀한 글을 통해서 그 안타까움이 해소되는 느낌입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본질을 깨닫고 그 앞에 충성하시는 가정교회 목사님들과 교회들이 있는한 불가능은 없을줄 믿습니다. 할렐루야~ (05.26 19:56)
신동일 : 가정교회 안에서 성장하면서 신약교회를 체험한 성도들 중에서 목회자를 골라 세우는 것의 당연성과 당위성을 요즘 스스로 경험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기뻐 뛰고 있습니다. 미국 그리고 영어권 나라들의 한인 교회들이 건강하게 세워지길 기도하면서 저도 한몫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06.04 08:42)
임재룡 : 당연한 갈등 어색한 기쁨, 당연한 갈등으로 위로를 받고 어색한 기쁨이 당연한 기쁨이 되도록 도전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06.06 01:50)
이경호 : 정말 늘 고민되고 갈등하는 부분들을 공감있게 나누어 주셔서 감사하오며, 다음세대가 가정교회가 있어서 희망이 있습니다. (06.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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