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꼭 다녀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하여" <8.27.2021>
이수관목사 2021-08-29 23:11:35 458

 

목사로서 가끔 받는 질문 중에 하나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것입니다최근에도 영접모임이 끝나고 막 예수님을 영접한 분에게 동일한 질문을 받았습니다자기 주변에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교회를 굳이 다니지 않아도 혼자 신앙생활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는데 이 분은 구원받은 것이 맞는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아마도 남편을 말하지 않는가 싶은데그 분의 말을 빌리자면 성경에 교회를 다녀야 한다는 구절도 없으니 교회에 구애받을 필요없이 나 혼자 하나님을 잘 믿으면 된다는 것입니다.

 

원장 코너는 평신도 분들도 많이 보는 것 같고평신도 지도자들도 이런 질문이나 상황에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으니 내가 드린 답을 여기에서 나누어 봅니다

 

그 분에게 일단 이런 생각은 성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교회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좋을 만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소원을 얘기하고 있습니다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셨고세상 가운데 모델이 되어야 할 제사장 나라로 부르셨습니다따라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혼자가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세상에 하나님을 드러낼 책임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약에서 분명히 보이는 것은 공동체성입니다이스라엘 사람들은 한 개인의 잘못에도 함께 벌을 받고공동체에 영향을 끼치는 악은 도려내는 수술을 감행하실 정도로 공동체로서의 소명을 강조하십니다하지만이스라엘은 그런 소명을 다하지 못했고결국 하나님의 백성제사장 나라라는 명칭은 교회로 넘어오게 됩니다 (벧전2:9). 따라서 신약에서도 우리의 부르심은 개인의 구원을 넘어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나라의 일원으로의 부르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약의 모든 메시지 역시 개인을 향한 말씀이라기 보다는 공동체를 향한 말씀입니다말투도 처음부터 끝까지 "네가"가 아니고 "너희가"이고 "너 혼자"가 아니고 "너희가 함께"입니다물론 "너희가 함께라는 말에 믿는 자들 모두를 지칭하는 우주교회라는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분명히 당시 모이고 있던 실제적이고 작은 공동체를 의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사실 신약성경은 그 자체가 작은 공동체에게 보낸 실제적인 지침서였습니다

 

따라서 교회를 무시한다는 것은 예수님을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너희들의 고백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고 (16:18), 사도바울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습니다 (1:23). 그 말은 예수님에게는 교회가 전부인 셈입니다그런데 그 교회를 무시하면서 어떻게 예수님을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분이 구원받은 분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참 조심스러운 질문이고구원의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우리가 단언할 수는 문제는 아니지만구원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제가 그렇게 얘기한 이유는 그 분의 말에 내가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일종의 믿음의 교만이 들어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연수가 깊어 갈수록 우리에게 생기는 것은 구원에 대한 겸손함인것 같습니다갈수록 구원받은 자임에도 불구하고 드러나는 나의 부족이 눈에 보이고나의 그런 부족한 모습이 보일수록그런 부족한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더 큰 감사로 다가오고그러면서 그런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할 길이 없는지내가 더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는지 찾게 되는 것이 믿음의 성숙의 모습이지요

 

그런데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서 나는 구원받았어 라는 자신감과 함께 나만 믿음을 지키고 살아도 된다는 생각만큼 교만한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또한 그렇게 나는 구원받았다 라고 생각할 때 우리가 이루어가야 하는 성화 (현재구원)의 과정은 우리로 부터 멀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예수님께서 바리세인들을 보면서 가장 싫어했던 것이 바로 내가 구원받았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그 믿음에 교만의 문제였습니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내 몸을 쳐서 굴복시킵니다그것은 내가남에게 복음을 전하고 나서 도리어 나 스스로는 버림을 받는가련한 신세가 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고전9:27)" 사도바울이 무슨 뜻으로 이 말을 하셨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조금씩 이견은 있지만저는 이것이 그가 성도로서 느끼는 자기의 부족함에 대한 긴장과 본인의 믿음에 대한 겸손의 표현이라고 받아들입니다사도바울이 이랬다면 우리야 오죽해야 하겠습니까?

 

우리에게 있어서 구원의 확신은 분명히 필요합니다하지만 구원의 확신은 그것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께 자유롭게 다가가고따뜻한 관계를 즐기고결국 그로 인해서 하나님께 더 충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어떻게 살아도 괜찮다는 마음의 평안을 주는 일종의 안전장치가 되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확신입니다.

 

하지만마지막은 이런 말로 마무리 하였습니다믿음은 있지만 교회는 다니지 않겠다라는 그 분의 말은 이제껏 교회가 교회답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므로 그 책임은 그 분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저를 포함한 모든 믿는 사람에게 있습니다따라서 교회가 교회다움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저를 대신해서 사과를 전해달라고 했습니다하지만 그 잘못을 깨닫고 노력하는 많은 교회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하나님의 소원이라는 것을 기억해 줄것을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김제효 : 교회를 무시하고, 거룩한 성도로서 삶을 포기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더 이상 귀히 여기지 않는 그들에게...."교회 꼭 다니세요." 감사합니다. (08.30 06:26)
이경준 : "그 책임은 그분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저를 포함한 모든 믿는 사람에게 있습니다."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하나님의 소원"이라는 말씀에도. 느헤미야가 바로 이 자세를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08.30 16:06)
최유정 : 부흥도 믿음도 회개도 다 나로부터 시작되는군아! 제가 바리새인 같은 사람들을 또 손가락질 하는 또다른 바리새인 이었던것 생각을 해 봅니다. ㅠㅠ 제가 받은 구원은 안전장치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깊이 이루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제대로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은 항상 구체적이고 쉽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참 좋습니다. (08.30 19:42)
허민 : 할렐루야. 요즘들어 많이 듣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주셨네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할렐루야~ (08.31 02:53)
구정오 : 공동체를 무시하는 사람은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한 생명의 삶 주제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09.03 01:12)
임관택 : 은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깊은 통찰력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09.03 19:44)
이경태 : 정말 요즘 부쩍 교회가 필요 없다는 분들이 많아진듯 한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_^ (09.06 09:20)
반흥업 : 동일한 질문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좋은 대답의 내용을 정리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09.07 01:06)
박종호 : 마지막 말씀이 참 많이 와 닿습니다. 결국 가나안 교인들이 많은 이유중에 하나가 교회가 교회 답지 못해서, 주님께서 디자인 하시고 꿈꾸신 교회의 모습이 아니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볼질을 꿰뚫는 글, 감사합니다. (09.08 21:34)
최영호 : 우리에게 있어서 구원의 확신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구원의 확신은 그것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께 자유롭게 다가가고, 따뜻한 관계를 즐기고, 결국 그로 인해서 하나님께 더 충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는 마음의 평안을 주는 일종의 안전장치가 되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확신... 그렇습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상담해 보면 대부분 관계로 인한 상처의 결과인 경우가 제일 많았습니다. 잘 섬겨서 세우는 삶을 살기 소원합니다. (09.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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