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다운이 준 선물" <10.15.2021>
강승찬 목사 2021-10-16 14:20:29 502

105일만에 시드니 지역 락다운이 해제 되었습니다. 정부의 규제 완화 소식에 모두 기뻐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대면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3개월 2주간의 시간은 창살없는 감옥에 갇힌 느낌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도의 시간을 지키고,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예배를 드리고, 온라인으로 목장모임을 지속하고, 삶공부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온라인으로 목장 분가식도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예수영접모임을 통해 영혼구원의 열매도 맛보았습니다. 세례식만 할 수 없었고 온라인으로 대부분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락다운은 꼭 광야와 같은 삶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기다리듯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광야는 훈련의 장소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락다운은 우리 가정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훈련의 시간이었습니다. 목회자는 삶공부로 성도들을 훈련하기에, 저는 삶공부 시간을 늘렸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결석하면 전화를 걸어 보충수업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중반기 삶공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가정교회 목회를 하면 젊은 가정들이 많이 생깁니다. 싱글들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1-2년이 지나면 새생명이 탄생합니다. 이번 락다운 기간에도 여러 명의 아기들이 태어났습니다. 병원 앞에 가서 기도해 주고 오고, 아파트 문 앞에 선물을 갖다 주고 오고, 온라인 목장모임, 초원모임을 통해 출산한 분들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돌아보니 하나님은 광야에서 성막을 만들게 하심으로 장소를 거룩하게 하셨고, 안식일을 지키게 하심으로 시간을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이번 락다운 기간이 우리의 목장모임 장소가 집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지만 그곳을 통해서도 주님께서 일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흥행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 보여 주었듯이 사람들은 돈에 미쳐가고, 죄로 물들어가며 기독교를 혐오하는 온라인 세상에, 락다운이라는 슬로우 타임을 주님은 허락해 주셔서 온라인 상에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공부하는 시간을 확장 시킴으로서 온라인 장소를 거룩하게 만들어 가시고, 우리의 시간을 새벽기도회, 특별기도회, 금식 기도등을 통해 주님과 교제하는 거룩한 시간으로 만들어 가시고 계심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대면으로 모이지 못할 때에는 온라인으로 삶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젊은 분들은 오히려 온라인 수업에 집중력을 더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대면으로 모이게 되는 환경에서도 목회현장의 상황에 따라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를 활용하여 가정교회 3축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락다운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어느새 가정교회 목회 현장에 자리잡은 분주함과 바쁜 일상의 실체를 보게 했습니다. '바쁜 삶은 성공'이라는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세상적인지 깨닫게 했습니다. F1 자동차 경주처럼 더 빠른 성공의 속도를 즐기기 위해 달려가려고 했던 우리의 바쁜 일상은 어느새 우리의 목회 현장을 갉아 먹고 있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바쁨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요, 성공의 상징이 되어버렸지만, 어느새 우리 목회에서 가장 큰 적이 되었습니다. 사단은 우리가 죄를 지을 수 없을 때에 우리를 아주 바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바쁜 삶은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약화시키고, 제자가 아닌 팬으로만 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은 우리를 피곤한 삶으로 인도하고 '과로'를 선물 하기도 합니다. '과로'는 우리에게 질병과 고통, 그리고 죽음이라는 슬픈 소식을 낳습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이자 분석 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은 "바쁨은 악마의 것이 아니라 악마 자체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란 시인의 고백처럼, 속도에 취해 살던 우리는 락다운의 상황에서 시간의 멈춤을 경험하고 그동안 바쁨에 취해 보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소중함, 일터의 소중함, 목장의 소중함, 교회의 소중함, 만남의 소중함, 멘토의 소중함, 예배의 소중함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락다운은 우리가 잠시 외면하고 바쁘게 사역하던 '사역의 본질'을 붙잡게 했습니다. 모여서 예배 드릴 수 없으니 양적 성장에 취해있던 교회 사역의 거품이 사라지게 되었고 영적 성장을 가로막고 있던 분주한 프로그램들을 가지치기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각 교회마다 교우들의 집은 새로운 온라인 주일예배 장소가 되었고, 유튜브와 줌이라는 공간이 삶공부와 새벽기도회의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사람들은 공동체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하나님의 사랑을 흘러 보낼 수 있는 여러가지 섬김의 방법으로 감동울 줄수 있었습니다. 결국 락다운은 우리의 삶에서 바쁨의 영성을 제거하고 슬로우 영성으로 주님의 말씀대로 헌신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운 것입니다.


락다운은 '바쁨'은 사단의 속성이고, '느림'은 예수님의 속성임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진정한 기쁨과 평안은 느림의 삶을 사는 사람에게 주어진 선물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만약 분주함으로 헝클어진 마음이 있다면 다시 살피고, 예수님의 멍에를 함께 매고 예수님과 함께 발걸음을 맞추는 슬로우 영성으로 삶을 채워가면서 주님이 주시는 영혼구원의 열매와 기쁨을 대면예배때마다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김종욱 : 늘 귀한 말씀으로 도전을 주시네요.
다시한번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할렐루야! (10.16 15:15)
이경준 :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쁨과 아울러 편안함, 그리고 쾌락, 이 세 가지를 요즈음 사탄이 가장 많이 무기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사역의 장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우리는 결코 사탄의 작전에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10.16 19:03)
최유정 : 느리지만 예수님의 멍에를 같이 매고 예수님과 같이 걸어가는 삶 , 참 그리스도의 삶을 걸어가겠습니다. 오늘도 분주 할뻔했는데 이 말씀이 저를 다시 그 자리로 부르십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오늘도 사탄한테 속을 뻔 했습니다. (10.17 19:34)
최영호 : 이번 락다운 기간이 우리의 목장모임 장소가 집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지만 그곳을 통해서도 주님께서 일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바라보고 나아가면 어려움 가운데서 더욱 큰 지혜와 능력을 주시는 것을 경험합니다. 목사님의 사역과 지혜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10.18 04:13)
이수관목사 : 락다운의 해제를 축하합니다. 락다운일 때는 바쁜 일상의 실제를 보게 하시고, 대면으로 모일 때는 진정한 공동체의 기쁨을 누리게 되시길 바랍니다. (10.18 16:17)
김진수 : 락다운이라서 힘든 것보다도 그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는 훈련이 되어 있지 못한 것이 힘든 것 같습니다. 락다운이라야만 받을 수 있는 선물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10.18 16:35)
이경호 : 맞습니다. 광야의 삶 같은데 그 속에서도 주님이 일하심을 느낍니다. (10.18 22:47)
신규갑 : 강승찬 목사님의 글은 매우 공감이 가고 뭔가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은혜(^^)가 있습니다~ 우선 락다운 해제를 축하드리며 목사님과 섬기시는 교회에 하나님의 선물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10.20 07:13)
이동근 : 새롭게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10.21 21:40)
정민용 : 목사와 바쁨은 추운 겨울에 운동하러 가는 선수가 입어야 할 잠바같은 느낌이네요.... 귀한 정리에 감사합니다.. (10.21 22:33)
채명병 : 아멘입니다..느림의 영성으로 주님과 멍에를 같이메어, 주께서 기뻐하시는 사역과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10.27 01:33)
백운현 : 동감합니다.
예수님의 슬로우 영성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10.31 21:02)
구정오 : 다시 읽으면서 강승찬 원장님의 건강과 성령충만 위해 대양주에 더욱 건강하고 성경적인 가정교회들을 세워달라고 기도했습니다. (11.01 15:17)
박종호 : 목사님의 글에 지난 롹다운 기간을 뒤돌아 보게 됩니다. 여유로운 시간들을 생산적인 시간들로 삼으신 목사님의 글을 보며 한 수 배워갑니다. (11.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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