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재정 (1)"<11.5.2021>
김인기 목사 2021-11-05 13:56:54 788

오늘 쓰게 된 글도 어쩌면 보는 관점에 따라 복잡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우리 교회만의 특수한 상황에서만 적용되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담임 목회자의 성품과 물질에 대한 관점과 교회 공동체가 인식하고 있는 교회 재정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평신도로 교회생활을 하면서 교회 재정에 관계된 여러가지 문란한 태도와 하나님의 영광을 빙자한 자기 증명의 죄성때문에 겪었던 갈등과 상처들을 보며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전교회에 부임하여 오랜동안 설득과 교육을 지속해 왔고 그 결과 교회 재정을 관리하고 집행하는데 어려움 없이 잘 지내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의외로 성도님들은 교회 재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려고 하지도 않고, 대신 신뢰와 믿음으로 교회를 다니며 하나님께 헌신하려고 합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그러기 때문에 대형 교회에서는 막대한 재정관리에 문제가 일어나기도 하고, 한편 청렴한 목회자라는 그림을 근거로 교회 재정에 목회자가 전혀 관여하지 않다가 이상한 사람을 잘못 만나면 사례비 문제로 목회자의 목을 조르는 일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다름과 같은 원칙을 정해 놓고 실천하며 그렇게 하는 이유와 그렇게 했을때 나타나는 현상을 기회가 있을때 마다 설명하고 보여주고 설득해 왔습니다. 쓰다보니 내용이 좀 긴 것 같아서 두 번에 걸쳐 나누고자 합니다.

 

(1) 목회자는 성도 개인의 헌금 액수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실 물질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 때문에 개인이 헌금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알면 그 분의 눈치를 보는 목회자를 많이 보았습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개인의 믿음을 표현하는 방법 중에 시간과 섬김과 사역으로도 하지만, 저는 물질로 자신의 믿음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라고 가르쳐 드렸습니다. 제가 개인의 헌금 액수는 모르지만 그러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물질로 표현되는 신앙의 모습을 자유롭게 강조할 수 있었습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오래 전 어떤 분이 자기가 경험한 목회자들이 설교 때 돈 이야기를 많이 해서 우리 교회로 옮겼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기에 그 다음 주부터 헌금에 대한 야야기를 더 많이 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 그분은 회개하고 최선을 다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소득가운데 기쁨으로, 힘에 겹도록, 나도 필요한 것이지만 그 필요한 것 중에 구별하여 드리는 헌신의 표현이 헌금이요 믿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적어도 목자 목녀님들은 하나님 앞에 드린다는 믿음의 표현들을 잘 하게 되었습니다.

 

(2) 교회 재정을 관리하는 분들은 "단순히" 헌금을 계산하고 기록하고 집행하는 청지기라는 사실을 많이 강조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관리"하는 것이지 재정을 맡았다고 "결정"하는 사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관리하는 분들을 세울 때 회계사, 회사 재무 담당, 투자 회사 등 뭔가 물질을 관리하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은 교회 재정 관리 팀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물론 회사를 경영하거나 정부에서 나라 살림을 하는 원리 중에 정직성, 투명성 같은 것은 교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지만, 세상에서 돈을 관리하는 방법과 교회에서 헌금을 관리하는 방법이 다른 점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는 예산을 사용하되 그 해에 다 사용하지 않으면 그 다음 해 예산에서 삭감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예산을 소진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그 해 필요한 사역이면 예산이 없어도 새로 예산을 만들어서 사역을 하는 것이고, 예산이 남아도 그 해에는 안해도 되는 사역이 되면 억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관리하는 분들은 헌금을 계산하는 역할을 할 뿐이고, 예산을 어떻게, 얼마를, 어디에 집행 할 것인지는 일단 목회자의 목회 방향을 따르며, 그 목회 방향에 따라 당회, 집사회, 운영위원회 등 그 교단, 또는 공동체가 결정권을 위임한 기관에서 결정하는대로 집행만 하는 사역임을 강조했습니다. 


교회의 모든 사역은 자원하여 합니다. 그러나 헌금을 관리하는 재정부(회계부)를 섬길 분들은 제가 임명합니다. 성도들의 헌금생활을 판단하거나 남에게 누가 어떻게 헌금 했다고 이야기해서는 안됩니다. 이 원리가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헌금 관리 사역팀을 존경하고 고마워합니다. 혹이라도 성도들의 헌금생활에 비판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남에게 말한 증거가 있으면 그 날로 사역을 중단해 달라고 자주 부탁합니다.


소위 회계를 맡은 직분자 중에 자기 마음에 안드는 사역자의 사례비를 가지고 사역자들을 어렵게 만드는 미성숙한 태도를 여러번 보았습니다. 이런 사람이 교회 회계부에 있으면 자신의 감정 문제를 가지고 세상에서 배운 재정 관리 방법을 빙자하여 교회를 힘들게 하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늘 목회자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헌금이 자기 돈인 양 세도를 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목사는 가난해야 한다는 편견으로 늘 목회자 사례비 먼저 깎으려고 하고 다른 예산도 줄이려고만 하는 이상한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다 자기 증명의 도구로 교회를 이용하려는 죄성이 만든 열매입니다. 말은 하나님 찾고 바른 교회의 모습이라고 흥분하지만, 부정적인 분위기, 위기감을 만들어 자기를 내세우려는 인간 죄성의 문제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목사나 교역자들의 사례비를 가지고 목회자를 고용인 다루듯 괴롭히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이런 변질된 종교인의 병폐가 교회를 아프게 합니다. 교회 사역 중에 자기 맘에 안 드는 일이라고 헌금한 돈을 찾아가겠다고 소리지르는 사람도 있어서 제가 돌려 드린 적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모두 잘못 배운 열매이고 마음에 쓴뿌리를 가진 사람들의 죄악된 표현임을 누누히 강조했습니다.


(3) 교회의 재정은 넉넉하게 나누는 것이 원칙임을 강조했습니다. 우리 교회처럼 장로교회는 당회가 거의 모든 결정을 합니다. 그리고 집사회는 당회의 결정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재정을 집행할 때 장로님들께 이렇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김목사가 100불을 보내자고 하면 장로님들은 200불을 보내자고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김목사는 옹졸하더라도 장로님들은 베푸는 일에 있어서는 풍성한 손길이 되어달라는 의미였습니다. 결국 성도님들이 상급을 더 많이 누리는 영성이 이런 모습이라고 가르쳐 드렸습니다. 목회자가 이웃과 선교지의 필요를 채우려고 이렇게 저렇게 의견을 내면 어떻게든 깍아 내리고, 조금 보내고, 뭔가 일이 안되도록 하는 것으로 자기를 드러내는 부정적인 영성이 결정권을 가진 사람에게 자리 잡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았습니다. 대신 목회자가 제의하는 것보다 몇배 더 많이 나누고,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보내는 영성을 연습했습니다. 그랬더니 한국인이 별로 없는 올랜도 지역에서 교회를 두번이나 짓고 교회 재정이 넉넉해지고 생각지 않았던 사업이 잘 되는 교인들이 생기고 우리 교회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특정 헌금을 보내는 등 하나님의 풍성함을 실제 체험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계속해서 올리겠습니다)



김명준 : 적절한 때에 귀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동감입니다. 우리교회 교우들과 공유하여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05 19:45)
이경준 : 어쩌면 이렇게 정리를 잘 하셨을까! 이번 주일은 이미 주보가 프린트 되었으니까, 다음 주일에 우리 교회 목회자 칼럼에 옮겨 적을 예정입니다. 물론 김인기 목사님의 글이라고 밝히고 하겠습니다. (11.06 03:01)
심영춘 : 교회 재정에 관한 생각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배우고 또 배웁니다. 저도 성도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11.06 04:03)
하호부 : 이렇게 문서화 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 합니다. C국 지도자들에게 변역판으로 (무허가 . . . ㅠㅠ) 만들어서 회람 하겠습니다. (11.06 19:07)
최영호 : (1) 목회자는 성도 개인의 헌금 액수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2) 교회 재정을 관리하는 분들은 "단순히" 헌금을 계산하고 기록하고 집행하는 청지기라는 사실을 많이 강조했습니다.
(3) 교회의 재정은 넉넉하게 나누는 것이 원칙임을 강조했습니다.
오랜동안 설득과 교육을 지속해 왔고 그 결과 교회 재정을 관리하고 집행하는데 어려움 없이 잘 지내왔습니다.... 목사님, 쉽지 않은 비기를 오픈해 주셨네요. 잘 배워서 교회를 섬기는데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07 00:30)
박성국 : 교회재정에 대해 막연했던 것들을 명쾌하게 머리속에 정리가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세겨서 선교지에서도 적용하도록 힘쓰겠습니다.~ (11.08 03:41)
이요한 : 민감하고 예민한 사항이지만 교회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사항임을 다시 한 번 배웁니다. 필요할 때마다 원장님들께서 사역의 방향과 지혜를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적용해 나가겠습니다. (11.08 04:04)
김정균 : 큰 가르침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다음 재정에 대한 글도 기다립니다. (11.08 17:43)
박종호 : 감사합니다. 저희도 이 칼럼을 쓰겠습니다. 청념하게 보일려고 헌금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게 됩니다. (11.08 20:28)
최유정 : 하나님영광을 빙자한 자기 증명의 죄성 헌금도 그렇지만 사역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뭔가 마음의 불편함이 뭔지 찾았습니다. 저를 증명하는 죄를 저질렀던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목사님 ... (11.09 00:36)
강승찬 : 명쾌하게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목사님 덕분에 목회자의 실수를 줄여갈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교회 재정에 대한 관점을 교우들에게 다시한번 강조하도록 하겠습니다. (11.10 15:07)
신규갑 : 통찰력있는 칼럼에 감사드립니다 ~ 다시금 재정에 대한 초심을 갖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다음 속편도 완전 기대됩니다^^ (11.19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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