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재정"(2) <12.3.2021>
김인기 목사 2021-12-07 11:04:45 625


지난 번에 이어서 두번째로 교회 예산에 관한 우리 교회의 변화된 여정을 나눕니다. 


(4) 헌금을 은행에 많이 저축해 놓는, 소위 이월금을 많이 남기는 것이 꼭 좋은 일은 아니라는 사실, 세상과 다른 원리라는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나라에서 저축을 강조한 문화 속에 살았기 때문에, 그리고 장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미래라는 강박관념 속에 살았기 때문에 많이 저축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문화속에 살았습니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교회 재정을 많이 쌓아두는 것으로 안심하는 생각도 꼭 바람직 방향이 아님을 알려드렸습니다. 성도들의 믿음이 자라서 재정이 넉넉해지고 이월금이 많아 질 것 같으면, 사역을 더 많이 하고 필요가 있는 곳에 더 많이 나누라는 하나님의 뜻이지,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듯 은행에 쌓아 놓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쌓아 놓고 절약하고 움켜 쥐어서 돈 많은 것을 자랑하는 교회는 하나님의 긍휼과 능력을 체험하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장래 3개월 운영비 이상의 예산이나, 건축이나 사역자 청빙 같은 장래 프로그램을 위한 예산을 제외한 교회 재정은 교회의 섬기는 사역, 장래 일꾼을 기르는 목회, 선교지를 다양하게 섬기는 모습으로 사용하여 주신 은혜를 많이 나누도록 하는 원칙을 가르쳐 드리고 실제로 그렇게 해 왔습니다. 그러자 영적으로 넉넉해지고 결산 보고를 할 때마다 놀라운 하나님의 손길을 간증하며 박수로 모임을 마치는 즐거움이 있게 되었습니다.   


(5) 교회의 예산과 결산, 즉 교회 살림살이를 보고하는 모임(우리 교회에서는 3개월마다 제직기도회라는 이름으로 모임)에서 즉석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모임 두주 전에 재정보고서를 게시판에 붙여 놓고 그 옆에 "재정질문서"라는 양식을 놓아둡니다. 그리고 내용을 자세히 알고 싶은 항목에 대한 질문을 적어서 재정부에 제출하면 그 항목에 대한 내용만 자세히 설명을 합니다. 나머지는 재정부에서 준비한 내용들을 설명하고 "잘해 주신 하나님 앞에 감사의 박수를 올려드립니다." 박수 치고 끝이 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부도 각각 100불을 가지면 사용 방법이나 의미나 목적이 다 다릅니다. 하물며 교회 예산을 집행하는데는 액수, 방법, 횟수, 의미, 목적이 너무나 다양할 수 밖에 없어서, 개인의 의견보다 목회자의 인도에 따라 기도하며 결정한 결정기관(당회/장로교회)의 결정에 따라 실천하는 것이 최선임을 반복해서 알려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예를 이야기햇습니다. 교회 재정에 대해서 아무런 기도나 관심이 없다가 모임 당일 "자기가 생각에" 좀 다르게 지출되거나 "자기 생각에" 액수가 많거나 "자기 생각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면, 일어나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한 사람 때문에 온 교회 분위기가 썰렁해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고, 지금도 일반 교회에서는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교회 살림살이에 대한 의견이 다른 분은 회계부에 헌신해서 실제로 그 일을 담당하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이후 갑자기 일어나서 불필요한 질문과 자기 증명에 열을 올리는 분들이 사라지고, 정말 교회 재정을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 참여하면서 부족하면 본인이 더 헌금을 하고, 넉넉하면 더 나누려고 하는 영성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동시에 교회에서 갑자기 일어나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한 사람 때문에 분위기가 썰렁해 진 교회를 오래 다닌 분들은 반대 현상이 나타납니다. 즉 무관심입니다. 교회 예산을 관리하고 집행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고, 알아서 하라는 태도로, 교회 사역에 동참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헌금 생활도 그저 손해 안보는 수준에서 적당히 합니다. 이런 분들의 특징은  주님께 충성하는 귀한 사역을, 할 일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전락시킵니다. 이런 예들은 다 변질된 신앙인과 교회의 특징들이라는 사실도 반복해서 여러번 설명하고 예를 들고 가르쳐 드렸습니다. 이제는 이런 문제들 대신 기쁨으로 희생을 담아 드리는 성도들의 예물이 풍성하고, 그 예물을 기도하면서 관리하는 분들이 헌신하였기에 감사할 뿐입니다. 


(6) 저는 이런 질문을 성도님들과 함께 자주 합니다. "교회에 예산이 필요할까요? 필요 없을까요?" 답은 "Yes & No" 입니다. 교회 예산이란 국민의 세금을 근거로 만드는 정부 예산과 달리 계산적 근거가 없습니다. 근거가 있다면 성도들의 믿음 뿐입니다. 아무리 예산을 적게 세워도 성도들의 믿음이 못 따라 가면 늘 부족하고, 아무리 예산을 많이 세워도 믿음이 넘치면 예산을 초과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번째 경우가 우리 교회의 경우입니다.  


그런데 왜 예산을 세우느냐?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한계,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나마 예산을 세우지 않으면 규모 있게 사용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산에 매여서도 안되지만 예산을 무시해서도 안됩니다. 지혜로와야 합니다. 중요한 사역이 생기면 예산이 없어도 하는 것이고 예산을 세웠어도 그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교회의 예산과 집행은 기본적으로 영적 신뢰에 근거한 믿음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목회자 뿐 아니라 사역자, 성도들의 영적 신뢰가 서로 깊어야 이런 설득과 훈련과 실천이 가능한 것입니다. 방법 보다 신뢰라는 스피릿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또한 성도들의 모든 헌금생활은 하나님 앞에서 하는 헌신의 표시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것이기 때문에 평가나 비교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교회 재정 뿐 아니라 개인의 물질에 관한 태도도 청지기, 관리자라는 영성으로 소유해야 합니다. 특히 교회 재정은 목회자에 대한 신뢰를 근거로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세상에 선포하는 목회를 돕는 방향에서 예산이 집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위에 열거한 여러가지 영성이 구비된 신앙인들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고 그런 분들이 관리 집행해야 합니다. 변화에는 늘 성장통이 있었지만 지금은 위에 예를 든 영성이 많이 정착된 상태이고 하나님의 복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원리들이 바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가 있고 계속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맘껏 표현할 줄 아는 신양생활, 그리고 신뢰와 사랑을 근거로 교회의 존재목적(성화와 영혼구원)을 완성해가고 그 도구로 헌금을 관리 집행하는 지혜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영성이 가능하게 된 것, 모두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이경준 : 믿음에 근거하여 매우 실제적인 재정철학을 정리하고 알려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결산과 예산을 해야 하는 시점에, 먼저 김인기 목사님의 교회재정 (1) (2)를 성도들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12.07 18:40)
박종호 : 귀한 내용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교인들과 이 내용을 나누겠습니다. (12.07 19:53)
이경호 : 교회 사무처리회에서 재정보고 때문에 적잖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보는데, 목사님의 방법이 참 합리적이고 지혜롭고 은혜로운것 같습니다. 큰 참고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12.09 00:07)
최유정 : 목사님 칼럼은 설득력이 있고 쉽게 이해가 됩니다. 읽자마자 공유했습니다. 예산에대해 몰랐던 사실을 배웠습니다. 인용하겟습니다. (12.09 08:23)
이수관목사 : 특별히 5번은 참 지혜로운 방법인것 같습니다. (12.09 13:02)
구정오 : 경험과 지혜에서 나온 귀한 컬럼입니다. 잘 적용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장님, 메리 크리스마스~! (12.12 17:21)
정영섭 : 교회가 어떻게 재정을 관리하고 나누어야 할지를 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몇가지 필요한 부분들을 더 보강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12.14 01:04)
김영길 : 투명한 재정 관리 원칙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팁을 얻게 되었습니다. (12.15 17:29)
정광모 : 김인기 목사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월금을 많이 남겨 놓는것이 좋은 것이 아니란 글에 부담이 많이 되네요... (03.26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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