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없다" <1.19.2012>
최영기목사 2012-01-19 21:48:35 4480

저희 교회에서는 석 달에 한 번 초원지기 모임을 갖습니다. 지난 번 초원지기 모임에서 은퇴에 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목자도 안수 집사나 목사처럼 은퇴 나이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목자에게는 은퇴가 없는지를 교인 전체가 알고 있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아래와 같은 목회자 코너를 써서 주보에 실렸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큰 반향에 놀랐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추천을 눌러 주셨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내용 중 많은 부분은 목회자에게도 해당 되는 것이라, 여기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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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에게는 은퇴가 없습니다”

 

우리 교회 목자 은퇴 연령이 몇 살이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목자에게는 은퇴가 없습니다. 목자 목녀 목부는 직분이 아니고 삶이기 때문입니다. 육신의 부모가 나이가 들었다고 아버지 어머니 자리에서 물러나는 법이 없습니다. 영적 부모인 목자 목녀 목부도 영적인 부모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에는 연세가 70세 이상이지만 목자로 섬기는 분이 서너 분 됩니다.

 

삶으로서의 목자 사역을 하려면 지나치게 열매에 연연해하지 말고, 여유를 가져야합니다. 열매가 있을 때에는 열매 맺는 기쁨을 즐기고, 열매가 없을 때에는 참고 기다리며 예수님 닮아가는 기쁨을 즐겨야합니다.

 

목장은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습니다. 폐쇄 직전까지 갔던 목장이 부흥하여 분가를 하는 경우도 있고, 연수 오신 분들로 흥청대던 목장이 목자 내외만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장이 부흥한다고 자랑하지도 말고, 목장이 부흥 안 된다고 낙심하지도 말아야합니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것을 기뻐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한결같이 섬겨야 합니다.

 

연세 드신 부모의 역할이 바뀌듯이, 목자의 역할이 바뀔 수는 있습니다. 우리교회 연세 드신 초원지기 가운데에는 목장 사역은 내려놓고 초원지기 사역에만 집중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이 한 예가 되겠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목자로 섬기다가 현재 목원으로 섬기는 사람이 약 30명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목자들이 목자 직분을 내려놓았다는 데에 대한 자괴감이 생겨서 그런지, 목자의 적극적인 동역자가 되기보다는 소극적인 방관자가 되어있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목자 직분 내려놓은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역할이 달라진 것이지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사역을 포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계속 이 목적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자와 동역하고, 연합 교회 사역에 뛰어들어 충성해야합니다.

 

은퇴(retire)라는 영어 단어를 re-tire라고 표기하면서, 은퇴란 새 사역을 위하여 바퀴를 가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천국 백성에게 은퇴란 없습니다. 사역이 바뀔 뿐입니다. 저도 금년에 은퇴하지만, 담임목회 사역에서 은퇴하는 것이지 사역 자체에서 은퇴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어 할 수 있는 작은 사역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역을 찾아 충성해 보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천국에 상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회연 : Retire? 바퀴를 갈아 끼우면 승차감도 달라지고, 한 참을 달려갈 수 있게 되는 조건을 갖추는 것인데, 폐차로 오해하면 안될 줄 믿습니다. ^^;
그래서 저는 최 목사님께서 은퇴 후에 하실 사역에 큰 기대가 됩니다. ^^ (01.19 22:04)
김원재 : 제목만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자리는 떠나도 사역은 떠날 수 없고, 나이는 들어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꿈은 변함이 없습니다. 누구나 해야하는 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시는 목사님, 목사님처럼 좋은 본보기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목사님께도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01.19 22:19)
천석길 : 날마다 은퇴하는 그 날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목사는 은퇴해도 느긋한 마음으로 목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은퇴의 그날을 설레임으로 기다려 봅니다.

그러기에는 아직도 새까맣게 많은 날들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01.19 22:58)
조성완 : 은퇴라는 단어를 보고 눈에 번뜩 떠졌습니다. 목사님 은퇴 나이가 있습니까? 라고 미안하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저가 육적으로 연약한 가운데 있기 때문이지요. 은혜와 감동이 끝나면 자동으로 은퇴가 되지요. 대답하곤 합니다. 목사님 글 퍼가서 우리 교회주보에 올려도 되지요? (01.21 11:46)
정기영 : 목사님 말씀은 늘 나침반과 같습니다..
현명한 가르침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01.21 19:44)
권영국 : 목자생활은 모양은 달라져도 평생의 삶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은퇴한 뒤에 또 다른 지역에 목장개척할 맘이 생겼습니다. 목자생활은 평생이니까요. (01.21 22:31)
고구경 : 평신도 리더쉽의 마지막을 본질을 지적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꼭 인용하겠습니다. (01.22 01:31)
계강일 : 목자는 직분이 아니라 삶이고 부모가 나이 들었다고 부모의 자리를 물러나지 않듯이 목자도 물러나지 않는다는 말씀이 마음에 확~ 다가옵니다. 주보에 소개하겠습니다. (01.22 16:57)
이재익 : "천국 백성에게 은퇴란 없습니다. 사역이 바뀔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그날까지 맡은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뿐이니라는
말씀을 삶으로 열어가시는 목사님의 뒤를 쫒아서 어디에서든지 청지기의
삶을 살아보겠습니다. (01.22 22:03)
김성수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퍼갑니다. (02.03 10:49)
강승찬 : 도전이 되는 글입니다. 늘 도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홈피로 퍼가겠습니다^^ (02.10 00:38)
김원기 : 이글로 확실한 방향을 잡게 되서 감사 합니다. (02.20 07:37)
김태운 : 목장, 목자사역이 삶인 것을 가르쳐 주셔셔 감사합니다. (11.24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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