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에서 음식을 잘 차릴 필요는 없다구요?" <1. 14. 2022>
이수관목사 2022-01-17 10:00:38 764

 

가정교회에서 밥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항입니다목장 식구들이 함께 먹는 밥은 모두를 가족으로 만듭니다하지만 목장에서 간식을 먹는다면 그저 손님으로 남을 뿐이지요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의 사역에는 늘 밥이 등장한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바리새인들과도 식사를 하셨고세리와 같은 죄인들과도 식사를 하셨고제자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낼 때도또 부활 후 다시 만나서도그리고 베드로의 실수를 위로하시고 다시 사명을 주실 때도언제나 식사의 자리에서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의 반석위에다 내 교회를 세우겠다(16:18)’고 하셨으니 3년의 기간 중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끊임없이 교회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고 가르치셨을 것입니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밥이 그렇게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은밥을 같이 먹는 것이 다분히 예수님의 의도였다는 것그리고 교회와 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게 만듭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오순절을 통해서 교회가 시작되자마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제자들은 일제히 집집이 모이며 떡을 뗐다는 사실은 3년간 교회를 보고 배운 제자들에게는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밥을 같이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지만반면에 밥을 잘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지금 다들 잘 먹고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목장에서 조차 잘 먹을 필요는 없다다만 같이 먹는 것으로 족하다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특별히 한국은 어디든지 돈만 주면 최고급 음식을 먹을 수있는 곳이 너무나 흔하기 때문에 밥은 전혀 전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은 오해라고 생각하고, 아직 진정으로 밥의 위력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돈을 주면 먹을 수 있는 곳은 많겠지만 집에서 만드는 밥은 VIP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담겨있고사람은 자기를 향한 밥에 담겨있는 정성을 아는 법입니다제가 목장을 하던 시절에 한인 식당의 밥은 5불 선이면 먹었습니다하지만목장에 오면 6시간을 잡혀있어야 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밥을 먹기 위해서 오는 것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들을 밥을 먹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밥에 담겨 있는 사랑을 먹으로 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휴스턴 서울교회에는 한국에서 오는 교환 교수들회사 지사원들영사관 직원들 등등이 있는데 목장에 초대를 받으면 그 음식에 놀라고감탄하고기뻐하고결국은 목장을 다시 찾게 되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는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이 간증 때마다 확인하는 사실입니다물론 다른 것은 하나도 없이 식사만 좋다면 안 되겠지만잘 차린 식사의 위력은 절대로 소용없지 않습니다

 

휴스턴에 와서 믿음을 가진 가정들이 한국에 있는 부모들을 전도하기 위해서 이곳 휴스턴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렇게 자녀를 방문하러 휴스턴에 왔다가 목장과 교회를 경험하고 믿음을 가지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그들 가운데는 교수를 하다가 은퇴한 분들도 있고한국에서 내 놓으라는 경력을 가진 분들도 가끔 있습니다그런데 그들이 목장에 와서 감동하는 것중 하나가 음식입니다물론 다른 것은 하나도 없이 식사만 좋다면 안 되겠지만잘 차린 식사의 위력은 절대로 소용없지 않습니다.

 

제 딸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목장에서 컷습니다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텍사스 주립대학이 있는 이웃도시 어스틴으로 가서 셀을 하는 영어권 교회에 몸을 담았는데본인이 셀리더가 되었을 무렵에는 셀을 목장 체제로 바꾸었고 매주 밥을 해 먹이기 시작했는데 6명이던 셀이 삽시간에 25명으로 늘었습니다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와 직장 생활을 하며 휴스턴 서울교회의 영어권 회중인 NLF에 다니고 있는데제가 밥에 관한 얘기를 꺼냈더니 1초의 망설임없이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물론 밥을 잘 한다고 목장이 잘 되지는 않아요하지만 밥을 잘 하지 않으면서 잘 되는 목장은 절대 없어요.” 라고 하더군요명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잘 차린다는 말은 무조건 부담스럽게 많이 차린다는 의미는 아닙니다하지만 또 평범한 음식을 많이 차린다는 의미도 또한 아닙니다휴스턴 서울교회는 목장 30년 차가 다 되어 가니 목녀들은 다들 기막힌 요리의 레서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누군가가 요리를 개발하면 그것이 공유되기 마련인데그래서 그런지 어느 정도 관록이 있는 분들의 목장에 가보면 이런 음식은 식당에서도 볼 수 없는 보기에 좋은 음식이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맛이 좋은 것은 당연하구요그리고 그렇게 잘 차린 음식을 해 놓고 VIP를 부르면 VIP들은 나를 위해서 이런 음식을 했구나’ 라는 것에 감동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가정교회 정착을 돕기 위해서 카자흐스탄을 자주 다녀 본 적이 있습니다거기서 발견한 사실은 카자흐스탄은 어떤 집을 가 보아도 음식이 천편 일률적으로 같다는 사실입니다그들은 귀한 손님이 오면 항상 말고기를 내어 놓는데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이나 그렇지 못한 가정이나 요리는 언제나 똑같았습니다그것을 보면서 교회적으로 요리를 좀 개발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던 적이 있습니다왜냐하면 어느 집을 가나 음식이 다를 것이 없으면 초대를 받았을 때도또 초대에 응하고 나서도 별다른 느낌을 받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물론 다른 것이 없이 밥만 좋으면 소용이 없겠지요반드시 가족으로서의 따뜻함유쾌함재미, 감동 등등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것들이 있어야 합니다하지만그런 것들이 있는 목장을 가보면 절대 밥이 소홀하지는 않다는 사실입니다그렇다면 결국 밥이 좋아서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 진 것인지아니면 그 분위기가 좋은 밥을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잘 차려진 정성스러운 식사는 절대로 가정교회에서 경시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밥을 잘 차릴 필요가 없다또는 간단하게 먹어라같이 먹는 것이 중요하지 뭘 먹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말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잘 차리라고만 하면 스트레스가 되겠지요따라서 교회 전반적으로 요리의 수준을 높히는 것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교회적으로 VIP 초청 요리 경연대회를 하고 그 레서피를 공유한다던가교회에 쉐프가 한 사람 있다면 요리 클래스를 해서 교회 전반적으로 밥의 수준을 높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뒤돌아보면 휴스턴 서울교회에서도 목장 10년 차이던 2000년 초반에는 여기 저기서 요리 클래스가 참 많았습니다

 

VIP를 초대할 때 보기에도 좋고맛도 좋은 음식을 가족의 사랑으로 내어 놓을 때 VIP는 절대로 다음에는 안 오겠다는 소리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

 

 

촤유정 : 맞습니다. 목사님 사실 전 학생부 목장도 하는데 일하면서 하니 거의 밥을 사먹었습니다. 불편함이 서서히 느껴지면서 오늘 밥을 차릴려고 장을 봤는데 또 이리 답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밥을 하면서 목원과 vip를 생각하며 중보기도 하게 됩니다. 그 전날부터 목원들의 좋아하는 음식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것이 관계속에서 사랑을 키워 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 (01.17 21:49)
김영길 : 목장 모임에서 간식이 아니라 밥을 먹는 것은 손님이 아니라 식구이기 때문이고 식사를 준비할 때 최선의 정성을 다하는 것은 VIP와 목원들을 향한 사랑을 심어주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잘 심어 주셔서 감사합니다.VIP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요리 경연대회를 열어 보는 것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01.18 00:29)
임관택 : 정성과 사랑이 깃든 엄마의 밥을 언제나 그리워하듯 목장식구들이 함께 모여 그러한 식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시절이 얼른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곳 목포지역은 백신접종완료자만으로 4명까지 가능하여 목자목부목녀님들의 지혜로운 섬김으로 목장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01.18 21:41)
박성국 : 선교지이지만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가족의 사랑으로 내어 놓아서 VIP들이 다시 오고 싶은 목장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밥상의 원리를 알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1.24 09:51)
이동근 : 다시 밥의 위력을 경험하는 목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오프라인 병행해서 하고 있습니다~ (01.25 00:04)
박종호 : “물론 밥을 잘 한다고 목장이 잘 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밥을 잘 하지 않으면서 잘 되는 목장은 절대 없어요.” 라는 말이 명언입니다.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02.02 20:41)
정병윤 : '밥 속에 담긴 사랑을 먹으로 옵니다' ...
아멘입니다.
소중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02.15 01:16)
정광모 : 목사님의 이번 칼럼을 보면서 그 동안 식사를 많이 타협했다는 생각이 드네요...감사합니다 (03.26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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