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모임을 어떻게 세워갈까" <10.21.2022>
이수관목사 2022-10-22 16:25:28 646

 

우리가 흔히들 가정교회의 성패는 초원모임에 달려 있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이 말을 과장된 말이 아니고 정말 그렇습니다가정교회 세미나 마지막 토요일에 있는 목자와의 질의 응답 시간에 많은 목사님들이 그렇게 오랜 시간 목자직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 하고 묻는데대부분의 목자들의 답은 첫번째가 초원에서 받는 에너지 때문이다’ 이고 두번째는 예배에서 받는 위로와 격려그리고 재충전 때문이다’ 라고 대답합니다초원모임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목회자 세미나에서 꼭 초원모임을 보고 가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건강한 초원을 세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그래서 오늘은 가정교회를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건강한 초원을 세우기 위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을 몇가지 짚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초기에 의미 없는 모임을 강요하지 말아야합니다많은 목사님들이 세미나에서 초원모임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단은 조모임으로 시작하라.’ 라는 말을 듣고 장로님들을 위주로 조를 형성한 후에 모이라고 강요를 합니다그리고 그 중에 하루는 꼭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부부가 함께 모이라고 강요를 합니다그래서 조모임을 또 하나의 부담스러운 모임으로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목장도 힘드는데거기에다 조모임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면 그건 첫 단추가 잘 못 꿰어진 것입니다.

 

몇 번 얘기했지만초원모임의 가장 핵심은 그 모임이 목자들이 와서 1. 마음껏 웃고, 2. 마음껏 울고그리고 3. 기도응답을 받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런 장소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는 목자들이 초원지기를 좋아해야 하고두번째는 같은 초원의 목자들끼리 좋아하는 관계가 생겨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담임목사님이 초원지기가 된다면 어쩌면 더 어려울지 모릅니다왜냐하면 담임목사님은 초원모임에서 목자들을 가르치려고 들 것이고,목자들은 그런 목사님이 어렵고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따라서 담임목사님이 초원지기가 되어 시작할 경우는 절대로 그곳이 목장을 잘 하기 위한 토론의 장소가 되거나목사님이 목자를 코치하는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그런 것은 초원모임이 아닌 다른 장소즉 총 목자 모임이나 일대일 코칭 시간을 만들어서 하시고초원모임은 부담 없는 장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휴스턴 서울교회의 한 초원지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초원모임이 고등학교때 양아치들의 아지트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곳에서는 뭘 해도 괜찮고별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고 싶은 곳이고시간만 있으면 다들 모여서 노닥거리는 곳그런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초원모임이 그런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목자 목녀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초원지기 (그분이 목사님이든 장로님이든그늘에 와서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처음에 조를 형성할 경우에는 조장을 세운 다음 가능하면 본인들이 원하는 조를 선택하도록 해 주고조장에게는 이런 그림을 그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 분들이 조장을 좋아하도록 노력하라그러기 위해서 아버지어머니처럼 인자하게 대하고허물없이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도록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시간을 가지면서 들어주라’ 모임보다는 관계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도록 안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관계가 형성 되기 전까지는 모임은 간단하게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따라서 조가 구성되고 난 뒤에는 주일예배 후에 잠깐 모여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그리고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목장의 현황을 나누고 기도하는 정도로 부담 없이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그리고 이 시간에는 구지 목녀들이 함께 모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또 모임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조의 사이즈도 4-5명 정도면 족할 것입니다그렇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 관계가 형성이 되고 할말이 생기고 필요가 느껴질 때비로소 부부가 함께 모이는 조모임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반드시 모여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생각에서 필요도 느껴지지 않는데또 준비도 안 되었는데 무조건 부부가 함께 모여서 조모임을 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모임을 위한 모임이 되기 쉽습니다그래서 목자들이 조모임을 부담스러워 하기 시작하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지고 오겠지요따라서 출발은 모임 자체가 아니고 관계가 먼저라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조장을 좋아하고 조모임을 좋아하고 부부가 만나서 할 말이 많아지고식구들이 조모임에 의지하기 시작하면 그 때가 조를 초원으로 바꾸어도 될 때가 가까운 것입니다그 때가 되면 초원지기가 되어서 목자들의 목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때는 초원지기들을 다음 단계로 훈련시킬 때가 된 것입니다

 

이경준 : 교회든, 초원이든, 목장이든, 그저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맞습니다. 자칫 사역보고하는 장소가 되기 쉬운데, 초원을 목자들의 목장으로 만들어 가렵니다. (10.22 17:14)
이경태 : 뭘 해도 괜찮은 양아치들의 아지트 !! ^^ 아멘!! 감사합니다. (10.23 14:35)
임관택 : 2023년 새롭게 세울 조모임에 대한 지혜의 말씀을 주셔서 무한 감사드립니다. 역시 원장님은 고수이십니다~ 남은 해외 일정 가운데 안전하시며 강건하시길 간구드립니다. (10.23 16:23)
이은진 : 오래 전 이 비밀을 알았다면... 하는 아쉬움과, 지금이라도... 하는 새마음이 함께 솟아납니다.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명쾌하게 가이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0.25 00:21)
허성식 : 적절한 타이밍에 딱 필요한 것을 배우게 됩니다. 원장님 감사합니다. (10.25 18:08)
최유정 : 목사님 정말 꿀팁입니다. 저희도 이름은 조 모임으로 모이는데 실수하고 다른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데 지금 이렇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방향을 다시 틀어서 관계적인 조모임 목자들의 목장의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10.27 15:27)
신규갑 : 초원모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해결하라고 주신줄 알고 다시금 궤도수정을 통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10.27 16:39)
권영신 : 진작에 읽었어야할 내용이군요 감사합니다 (10.28 16:42)
계강현 : 지역모임 안에 한 목사님에게서 그런 고민을 들었었는데... 휴스턴서울교회가 필요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시작했던 모임들이 나중에 가정교회를 시작하는 교회들에게는 메뉴얼이 되어서 알려지니까, 처음부터 무조건 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에서 야기되는 문제를 잘 지적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10.31 17:31)
이대원 : 고민하던 부분을 잘 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억지로 모임을 만드는 게 아니라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 그 모임이 모이는 이들에게 편안한 곳이 되도록 하는 것, 별 말 아닌 것 같은데 확 와 닿네요.^^ (11.04 18:49)
김영길 : 잘 안되는 원인을 알게 하고, 잘 되는 비결도 알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1.09 07:48)
반흥업 : 초원모임의 가이드라인 같은 느낌이 듭니다. 원칙 안에서 유연하고 신축성있는 지혜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1.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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