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의 벽이 무너진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 <2.17.2023>
이수관목사 2023-02-23 01:02:07 661

 

교회의 가장 멋진 모습 가운데 하나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가족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사도 바울도 그동안 우리 가운데 존재하던 모든 장벽을 예수께서 허물어 버리셨기에교회에는 종과 자유인의 구분도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분도 없이 하나가 될 수 있고또 하나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교회라면 각기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되는 모습을 이루어 가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교회에 의사변호사국회의원들이 주로 모여 있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그곳에서 기를 못 펴고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런 교회는 결코 좋은 교회라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진정한 교회라면 국회의원과 시장 상인들이 함께 모여서 불편함없이 지낼 수 있어야 하고그 안에서 소외된 감정이나 열등감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1998년 하순에 휴스턴 서울교회에 몸을 담고 처음 놀랐던 것은 다름 아닌 교회 안에서 바로 이 세상에서의 높고 낮음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예를 들면 당시에 집사회 (장로교회의 당회와 같은 기관)에는 휴스턴에서 가장 부자라고 해도 좋을 만한 사람이 있었고동시에 부유하지도 않고 직업도 내 놓을 만 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지만 두 사람이 교회의 일로 대화를 나눌 때 본인들도 그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했고주변에서 보는 성도들도 전혀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그저 이 분들은 교회가 중요했고누가 더 교회를 사랑하는가에 관심이 있지 세상적인 차이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것은 목장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예를 들면 목자는 대학도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조그마한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었지만 그 목장 식구들은 모두 박사후 과정을 밟고 있는 내노라는 인텔리 들이었습니다하지만 목장 식구들은 목자님을 따르고 있었고목자 역시도 그들을 불편해 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또 목장 안에는 생활고를 겪고 있는 사람과 풍족한 사람이 함께 모여서 나눔을 하는데 전혀 불편해 하지 않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목장을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합동목장으로 다른 목장의 식구의 집을 방문했는데 상당히 부유한 댁이었습니다해외에 나와있는 왠만한 총영사 공관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정도의 큰 집이었습니다그런데 우리를 맞이하는 그 집 주인이 큰집에 살고 있는 것을 진정으로 부끄러워하면서 우리를 맞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한국에서 교회 생활을 하다가 온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교회가 모두 다 이래야 정상이지..’ 하면서도 과연 무엇이 이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하는 것이 저에게는 관찰의 대상이었습니다아래는 제가 생각하는 교회안에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 이유들입니다가정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가족을 만들어 가는 것이므로 이 부분은 가정교회를 추구하는 목회자는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 생각해서 원장코너에서 다루어 봅니다.

 

그런 분위기의 교회를 만들려면첫번째 교회안에서는 세상적인 성공을 축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당연하겠지요교회안에서 한 개인의 세상적인 성공이 부각되고 축하 받는 분위기가 되면 당연히 세상적으로 높이 올라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따라서 한 개인의 세상적인 성공을 교회안에서 축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보통의 경우는 축하할 뿐 아니라 담임목사님의 눈길이 그런 사람에게 가 있고그런 사람을 우대합니다그럴 때 교회 안에는 높은 자와 낮은 자의 구별이 생기게 됩니다.

 

예전에 휴스턴 서울교회에 유명한 프로 골프선수가 교인으로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어느 날 그 분이 PGA에서 우승을 했습니다그리고 돌아오는 주일날 그 분은 교회에 출석했지만 교회에서는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교회가 그런 분위기니까 성도들 역시도 그 분과 가까운 사람은 축하의 인사를 건넸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누구도 아는 척을 하지 않았습니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싶지만 이것이 성도들에게는 교회에서는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아누가 하나님께 신실한가 그것 하나만이 중요할 뿐이야’ 하는 마음을 심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역시도 예를 들어서 교인들의 자녀가 일류대학에 입학했을 때그것을 칭찬하고 띄우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교회 웹페이지의 나눔터에 누군가가 올린다 하더라도 목회자는 거기에 댓글을 달거나 동조하지 않도록 했고그것을 인정하고 칭찬하지 않도록 했습니다세상적인 성공이 구지 교회에서 박수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고그런 것이 인정받기 시작하면 그런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는 벽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위기의 교회를 만들려면두번째는 교회안에서는 유명인을 반기거나 환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언젠가 지역 신문을 보니 어떤 유명한 크리스천 배우 커플이 개인적인 이유로 휴스턴을 방문했는데 그 이야기와 함께 그 교회 목사님과 찍은 사진이 실렸더군요이런 식으로 유명인을 우대하면 당연히 성도들 가운데서는 유명한 사람과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벽이 생겨날 것입니다그래서 우리 교회는 유명한 분이 방문한다고 해서 특별하게 대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얼마전에 한국에서 총리를 막 끝낸 분이 미주 강연 투어를 하는 중에 휴스턴에 방문했고주일날 우리 교회를 방문한다는 연락이 그 분야에서 일하는 한 성도님을 통해서 왔습니다저는 다른 교회를 방문하시기를 권해 드렸습니다우리 교회에서는 특별히 대우해 드리지 못하니 그리 하라고 한 것이지요그런데 그 분이 생각보다 겸손한 분이셨습니다예배 드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새교우실에 들어왔다가 가시겠다는 연락이었습니다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올라온 방문자 카드를 그냥 읽는 것으로 끝냈습니다이런 문화가 성도들에게 교회에서는 오직 신앙 외에는 어떤 것도 잣대가 되지 못한다는 믿음을 심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런 교회를 만들려면 세상의 호칭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교회안에서 박사님의원님사장님등등 세상적인 호칭으로 불려진다면 신앙은 둘째로 밀려날 것입니다그래서 휴스턴 서울교회는 목자목녀그리고 소수의 안수 집사 외에는 모두 형제자매라고 불립니다우리 성도님들 가운데는 MD 앤더슨에서 일하는 유명한 암전문의가 있습니다이런 분들은 일반인들은 쉽게 만나지도 못할 정도의 권위있는 분들이지만 교회에서는 그저 형제님으로 불립니다이런 평등한 호칭이 성도 간에 벽을 허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담임목사가 만들어 가야하는 교회의 문화 가운데 하나입니다물론 교회 사이즈가 크고 이미 문화가 만들어 진 곳에서 그걸 바꾸어 나가는 것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하지만 100-200명 규모의 교회라면그리고 담임목회자가 지금부터 그런 문화를 고집해 간다면 분명 종과 자유인의 벽도유대인과 이방인의 벽도 허물어진 그런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수관목사 : 이게... 왠 일입니까? 지난 주에 목회자 세미나를 하느라, 목세가 끝나면 주일날 올려야지 하고 있다가 까마득하게 잊고 몇일을 지냈습니다. ㅠㅠ;; 제가 요즈음 연이어 있는 큰 행사들을 앞두고 정신이 없다는 사실을 보시고 용서하시기를... ^^ (02.23 01:04)
이정우 : 이 목사님, 그래도 그 정도의 정신이면 꽤 있는 편입니다.
당연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글을 짚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02.23 04:42)
임관택 : 원장님의 귀한 교훈을 가슴에 담아 목회에 적용하겠습니다. 벽이 없는 목회하도록 하겠습니다~ (02.23 21:15)
최영호 : 원장님, 감사합니다. 저는 담임목사의 고집이라는 말에서 눈이 멈추면서 위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했습니다. 앞으로 교회 공동체의 방향을 더 세심히 만들어가야겠다라는 도전을 받습니다. 잘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2.23 22:03)
김정록 : 원장님, 귀한 교훈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음에 잘 새기겠습니다^^ (02.23 23:12)
이경준 : 정치가들이 들으면 기분나쁠지 모르지만, 이수관 목사님과 같은 생각으로 목회를 했더니, 제가 담임하는 교회에 "정치가"는 잘 있지 못하더군요. "아가잘있나?"를 기억하시면 쉽습니다. 아는 척하지 말 것, 가진 척하지 말 것, 잘난 척하지 말 것, 있는 척하지 말 것, 교회 안에는 이 네 척이 사라져야 합니다. (02.23 23:32)
김기태 : 유명한 분들이 방문한 경험이 한번도 없지만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원장님의 글을 읽으며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됩니다. 유혹을 이기고 바르고 건강한교회를 세우기 위해 더욱 힘쓰겠습니다. (02.24 02:15)
구정오 : 바울 사도와 야고보 사도께서 강조했듯이, 원장님께서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아름다운 신약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목회자가 되게 하소서!" 저의 기도제목 중 하나가 "특정한 사람을 편애하지 않는 목회자가 되게 하소서!" 인데, 더욱 반갑습니다^^; (02.24 05:44)
이요한 :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최영기 목사님의 목회관이 휴스턴 서울교회 안에 아름답게 자리잡힌 것 같습니다. 연수 때도 그런 면을 많이 느꼈습니다. 교회다운 교회를 세워가기 위해 저도 애 쓰겠습니다. 귀중한 원장코너라 생각되어 총목자 모임 시간에 목자목녀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02.24 19:19)
최유정 : 목사님 기다림이 더해져서 감사합니다. 근데 가정교회를 하는 것은 가족을 만들어가는 것이다란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하고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 맞는 구나 확인 받는 글입니다. 아직 교회안에서도 크리스찬이라고 하지만 내 핏줄 가족을 진짜 가족이라 생각하는 것같습니다. 영적인 가족이 얼마나 좋은지 , 교회 ㅔ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영적인 가족이 주는 행복과 든든함이 얼마나 좋은지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02.28 22:57)
신규갑 : 오래전 휴스톤서울교회 연수차 갔을때 토요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사회를 하는 것을 두주간 지켜본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심반 진심반으로 보았다가 분위기와 나눔의 대화들을 보고서 놀랐던 것은 집사회에서 경험한 형제애가 지금의 휴스톤서울교회를 만드는데 통로가 되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직도 눈에 선한데, 가정교회 10년차를 넘기면서 아직도 부족한 제 자신과 우리 교회의 모습에 다시금 도전과 은혜가 됩니다 ~ (03.01 08:15)
이경태 : 세상의 성공, 유명세, 세상적인 호칭 사용을 조심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하나되는 토양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03.06 11:14)
한천영 : 이런 모습이 되어야 하는데... 혹시 부족했던 점이 없었나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03.08 12:57)
김종욱 : '우리 교회에서는 특별히 대우해 드리지 못하니 다른 교회를 방문하시길' 권해드린다는 것은 아무나 할수있는 일이 아니네요... (03.13 14:09)
주님만이 내삶의 주 : 목사님 휴스턴서울교회에 주의 사랑과 말씀이 신약공동체 모습으로 함께 함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오실때까지 주의 성령의 은사와 열매가 충만하길 기도 합니다. 저희 교회도 주님이 소원하시는 신약교회가 되기를 소원 합니다. (04.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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